[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갯마을 차차차
<라켓소년단>이 끝나고서는 그다지 Netflix를 보지 않았다. 정말 심심한 날에는 예전에 봤던 드라마를 틀어놓고 오디오로 쓰는 정도로 넷플릭스를 쓰곤 했는데 요즘 매주 주말마다 Netflix를 보아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바로 <갯마을 차차차>.
2008년에 개봉되었던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영화를 리메이크를 한 드라마라서 드라마 곳곳에 약간 촌스러운 느낌이 묻어나오기도 한다. 근데 원래 아는 게 제일 재밌고, 로맨스는 클래식이라는 걸 <갯마을 차차차>를 보고 깨달았다. 뻔하기도 하고, 비가 오는데 뜬금없이 우산도 없이 바닷가를 뛴다거나 하는 전개가 조금은 당황스럽지만 <신민아>랑 <김선호> 얼굴이 개연성이지 그럼.... 그리고 나는 드라마에서 서브남에게 빠지는 서브병이 있는데, <갯마을 차차차>만큼은 서브병 완치 드라마이다. 서브남은 <이상이>여야만 했을까... <홍두식 ♡ 윤혜진> Forever!
<라켓소년단>에 이어 시골이 배경인 드라마인데, 풍경이 아주 예쁘고 또 주연들 그림체가 너무 잘 맞아서 눈이 호강하고 있다. <동백꽃 필 무렵>도 가끔 생각나기도 하는데, 그 건 으스스한 느낌이 싫어서 결국 후반부에 하차했는데 <갯마을 차차차>는 무해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힐링 드라마라 맘 편히 보고 있다. 4회에 변태ㄱㅅㄲ가 나오기는 하는데 <윤혜진>이 주저 없이 발차기하는 것 보고 손뼉을 쳤다. 그 나쁜 몰카범 변태ㅅㄲ는 꾀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바로 철컹철컹.
<갯마을 차차차>는 회차가 가면 갈수록 등장인물 관계도가 공홈에서 업데이트가 되고 있다. 1화만 해도 어떤 관계도라고 할 만한 게 없었지만, 회차가 가면 갈수록 꼬이고 꼬인 선 때문에 이제는 보기도 힘들 정도이다. 근데 공진 마을 사람들, 관계성도 <갯마을 차차차>에서 뺄 수 없는 재미이다. <감리>할머니와 <홍반장>, <미선>이와 경찰 <은철이>, 덕메 <혜진이>와 <주리>, 귀여운 <보라>와 <이준이>까지. 그중에서도 <화정>, <초희>, <영국>의 삼각관계도 아주 밝혀진 게 없어서 궁금한 것 투성이인데, 아무리 봐도 <초희>가 마음에 두고 있는 상대는 <화정>이 아닐까 싶다. 그냥 좋아하는 언니를 보는 눈빛치고는 너무나 꿀이 떨어져서 의심이 안 갈 수가 없다. 그리고 <영국>이 혼자 <초희> 보면서 설레어 하는 것 보면 Ewww... <장영국> Out!
<갯마을 차차차>에서의 내 최애 씬. <혜진이>와 <두식이>, 둘 다 야심 차게 등장해서는 너무나 뚝딱이는게 아주 귀엽다. 마지막에 숨 몰아쉬며 마무리하는 이런 엔딩요정들. <주리와 아이들> 데뷔해! 데뷔해!
예전엔 막장의 끝인 드라마들도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 좋아서, 또 한 회를 굳이 보지 않아도 이해가 된다는 어떻게 보면 장점 아닌 장점이라며 보았던 적도 있었다. 또 그게 재밌다고 느꼈었다. 근데 그런 드라마들은 보고 나면 기가 쏙 빠졌고. 고구마 한가득한 내용에다가 마지막에만 사이다를 주는 플로우가 대부분이었다. 아무리 드라마를 보고 나면 얻는 것 없다지만, 스트레스까지 받고 싶지 않았다. 요즘 세상 사는 것도 복잡하고 빡빡한데, 드라마 보면서까지 기 빨리고 싶지 않아서 더욱이나 힐링 재질의 드라마를 찾게 되고, 또 그게 힐링 드라마의 인기 요인이 아닌가 싶다. 누구는 너무 뻔하고 잔잔해서 다음 내용이 궁금하지 않는다고도 하지만 그게 <갯마을 차차차>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 홍반장의 과거랑 조금 이해가 안되는 면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따뜻함을 전해준 드라마라 나중에 다시 볼 생각도 했었는데 끝나자마자 남배우 일이 터져 아마 재탕은 하지 못할 것 같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