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유미의 세포들
웹툰을 그리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유미의 세포들>은 본 기억이 있다. 근데 웹툰이 너무 길어서 처음에 조금 보다가 그만두었고 아무리 재밌는 웹툰이라고 할지어도 왜인지 잘 챙겨보지 못한다. 웹툰 자체가 엄청나게 유명한 웹툰이기도 하고, 세포들을 어떻게 드라마에서 구현될까가 궁금해서 보기 시작한 드라마였는데 시즌 1 마지막 화는 아껴서 볼 정도로 끝나는 게 너무 아쉬웠던 드라마였다.
<김고은>은 <김유미>, 그 자체였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상큼했다. 그 많은 <세포들>과 동기화 100% 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았고 <유미>가 좋으면 나도 좋고, <유미>가 화나면 나도 화가 나고, <유미>가 슬프면 나도 슬플 정도로 몰입되었다. 웹툰의 <유미>를 <김고은>만의 방식으로 너무 잘 소화를 한 작품이었다. <김고은>이라는 배우는 좋은 감정도 나쁜 감정도 없는 배우였는데 <유미의 세포들>을 보며 <김고은> 배우의 매력에 그냥 포~옥 빠져버렸다.
아니, 웹툰을 그대로 가져오는 건 좋은데 소개팅에 저런 말도 안되는 <Space Rabbit> 옷을 입고오는 <구웅>까지 실사화를 할 필요가 있냐구... 방영 전 사진이 떴을 때에도 어이가 없었는데 드라마에서 마주하니 더 어이가 없었다. 저 옷을 입고 나온 <구웅>을 보고도 집에 가지 않았던 유미는 천사 같다. 최선을 다해 예의를 차려서 리액션 해주는 모습이나, 아무리 직장 후배, <우기>가 주선자라고 할지어도 나였다면 <우기>에게 한마디 하고도 남았을 텐데... <구웅>은 무슨 생각으로 <Space Rabbit> 옷을 입고 소개팅을 나간거지?
<유미의 세포들>을 본 이유 중에 8할을 차지하는 <세포들>은 드라마에서 귀여움이 200%가 더 추가되었다. <이성이 세포>, <감성이 세포>, <출출이 세포>, <응큼이 세포>, <명상 세포>, <판사 세포> 등등 하나도 놓칠 수 없을 정도로 모두 귀엽고, 귀엽고 또 너무 귀여운 세포들이었다. <이성이>는 혼자 <유미>의 일상생활 위해서 그 누구보다 열일하는 모습이 짠하고 또 고맙고... <판사 세포>는 무조건 유미 편, "유미는 항상 무죄"를 외쳐주는 모습에 또 감동하고, <감성이>는 감정이 변화무쌍한 나 같고, <응큼이>는 바지도 안 입고 다니면서 음흉한 말을 하는게 나올 때마다 레전드였다. 모든 세포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또 깜찍했고, <응큼이>를 맡은 <안영미> 외에는 전문 성우들이 <세포들>을 맡아 더욱 완성도가 높아진 드라마가 되었다.
<유미의 세포들> 명장면! 역시 몽글몽글 따뜻함이 느껴졌던 장면이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그저 나라는 걸 알려주는 저 똘망똘망한 <게시판 세포>의 눈과 해맑은 목소리 때문에 더욱 감동이었다. <유미>가 누구 덕분에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유미> 존재 자체로 행복한 사람이었으면 하고, 또 이게 나한테 해주는 말 같아서 짤만 보아도 울컥하는 장면이었는데 실사화되니 감동은 2배였다.
가볍게 보기 좋으면서 <세포들> 하나하나가 너무 깜찍하기도 해서 주말에 꼭 <유미의 세포들>을 챙겨보았다. 주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유미의 세포들>을 보았고, 나에게도 <세포들>이 나를 위해 열심히 일해주는 상상이 마구 들어 더 열심히 하루를 보냈던 것도 같다. 요가도 열심히 하고, 책도 읽으면서, 밥도 잘 챙겨 먹고 여러모로 두 달간 나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드라마였던 것 확실하다.
시즌 2는 2022년에 다시 시작한다는데 <유바비>와의 결말을 알고 있어서 벌써 조금 화가 나기도 하지만 <유미의 세포들> 다음 시즌이 기다려진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