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드라마] 지옥

우니su 2021. 11. 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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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지옥>은 이전에 예고편으로 접했는데 그때만 해도 이게 무슨 허무맹랑한 소릴까... 하며 지나쳤던 작품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Netflix>에 공개 예정 알림을 해두었고, 토요일 오전 요가를 끝마치고 개운하게 샤워를 한 후 마침 볼 것도 없이 심심하던 차에 <지옥>을 보기 시작했다.

 

 

하루 만에 6회를 모두 다 보았고, 딴짓을 할 수 없게끔 흡입력이 대단했다. <넷플릭스>라서 바로바로 다음 회를 볼 수 있고, 하루 안에 완결을 다 볼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했다.

 

 

출처 :&amp;amp;amp;nbsp;https://about.netflix.com/ko/news/hellbound-garners-international-attention-with-official-invitations-to-3

 

 

포스터도 김정은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는데, 사이비 종교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과 세뇌가 공산주의와 별반 다르지 않아 포스터로도 이 작품이 말하려는 의도가 확실하게 전달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극 전개가 답답한 부분도 많고, 심적으로 옥죄는 그런 상황들이 계속 이어진다. 그 와중에 잔인하기도 해서 나 또한 눈을 가리고 본 장면들이 많았다. 근데 잔인한 장면들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장치로써 쓰였고, 시청자를 끌기 위해 막무가내로 넣은 장면들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 대신 <화살촉>이라는 <새 진리회>라는 사이비 종교의 광신도들이 신의 뜻이라며 행하는 악행들이 지속되는 게 참 많이 불편했다. <시연>하는 장면 외에는 그렇게 잔인한 장면들이 많지는 않았고, 넘길 수 있었다. 다만 잘못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 <화살촉>에게 무분별하게 폭행당하고 두려움을 가지는 것을 보는 것이 더 섬뜩했다. 무식한데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역시 제일 무섭다...

 

 

출처 : https://star.ytn.co.kr/_sn/0117_202110270928001874

 

 

내가 <지옥>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박정자>역을 맡으신 김신록 배우의 연기였다. <고지>를 받아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눈빛에 두려움과 불안함이 생생히 전해졌다. 

 

*스포주의

생각지도 못했는데 다시 부활하는 <뱍정자>는 그다음 이야기가 예측이 되지 않을 정도로 나에겐 너무 충격적인 결말이었다.

 

 

출처 : https://m.newspim.com/news/view/20211101000301

 

 

<민혜진> 변호사 역할도 너무 좋았는데 나올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픈 일들만 생겨서 속상했지만 계속 응원을 할 수밖에 없는 이 작품에 몇 안 되는 정상적인 캐릭터였다. 

 

 

*스포주의

마지막에 살아남은 아기를 데리고 택시를 탄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눈물이 또 한 방울... 기사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이 작품을 보고 난 후에도 이 작품에 대한 여운이 가시지 않았고, 자기 전까지 <지옥>을 곱씹게 되었다.

 

 

<지옥>을 보고 나서 머리가 복잡해졌다. 이 드라마는 재미있다, 없다를 가지고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작품은 확실히 아니다. 다른 의미로 <지옥>이 진짜 무서웠던 게 만일 저런 상황이 닥치게 된다면 현실에서도 벌어질 법한 느낌이 들어서였고, 사이비 종교가 한 국가에 전파되는 걸 내가 지켜보는 것 같은 그런 불쾌한 느낌 때문이었다. 비정상적인 세상에서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그리고 행동하는 <소도>들이 대단하다고 밖에는... 얼마나 외롭고, 힘들고, 고단했을까...

 

 

아무것도 모를 어린 나이에 교회를 다녔긴 했지만, 지금은 딱히 종교가 있다고 할 수 없고, 또 신을 믿지 않는 무신론자로써 참 흥미로웠던 작품인 것은 분명하다. 재난, 고난, 재앙이 인간에게 일어나면 신은 왜 이런 시련을 인간들에게 주는 걸까 하고 평생 고민하고 또 속죄하려고 하지만 어쩌면 신의 의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고, 그 이유를 찾으면서 본인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건 오히려 인간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들었다. 

 

 

호불호가 아주 많이 갈리는 작품이지만, 나에게는 아주 극, 극, 극, 극호!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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