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낭] Pitt Street Koay Teow Th'ng (Eel Fish Ball Noodle)
Pitt Street Koay Teow Th'ng (Eel Fish Ball Noodle)
페낭에 있으면서 퀘티아오를 한 번밖에 먹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침부터 찾아나선 곳은 Pitt Street Koay Teow Th'ng이었다.
Pitt Street Koay Teow Th'ng의 메인 메뉴는 Fried가 아니라 Koay Teow Soup이었다. 생각지도 않은 수프이긴 했지만 메뉴에 Special이라는 문구도 보이니까 또 귀가 얇은 나는 원래 계획과는 다르게 퀘티아오 수프를 주문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이른 아침이었는데도 가게가 꽉 차 있었다.그리고 2024 미슐렝 빕구르망에도 선정된 곳이었다.
국물 한 입을 먹고 나서는 진짜 눈이 돌아갔다. 성공, 성공 대성공! Fried Koay Teow를 먹었으면 큰일날 뻔. 국물은 아침에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깔끔하고 맑은 국물이었는데 국물을 텀블러에 담고 홀짝홀짝 마시고 싶을 정도로 진짜 내 스타일이었다. 심지어 난 피쉬볼을 엄청 좋아하지는 않는데 엄청 부드러웠고 또 국물과 너무 잘 어울렸다. 피쉬볼은 장어로 만든 걸로 알고 있는데 내가 예상한 탱글한 식감이 아니라 속이 꽉 찬 그런 느낌이 더 강했다.
가게 한편에는 찍어먹을 수 있는 새콤한 간장이 있었는데 이게 또 킥이었다. 약간은 시큼하면서 양파 장아찌 같은 느낌이어서 피쉬볼이나 건더기를 찍어먹으면 딱이었다.
웬만해서는 아침을 대신해서 커피를 먹고 음식이 목에 잘 넘어가지 않는다. 근데 이곳 퀘티아오 수프는 부담이 없었고 또 너무 맛있어서 한톨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이런 적이 많지는 않아서 기념으로 사진까지 찍었다.
대신 현금만 받는 건 조금 아쉬웠지만 맛이 넘사이기에 그런 불편함 쯤은 감수할 수 있다. 12링깃 (한화 3,940원 정도) 의 행복, 페낭에서의 마지막 한끼가 너무나 완벽했다. 마지막 페낭 Char Kuey Teow를 먹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남긴 했지만 그래도 대신 선택한 Koay Teow Soup를 먹은 걸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존맛!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