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은 수녀들 : Dark Nuns
검은 수녀들
기다리고 기다리던 <검은 수녀들>. 말레이시아에도 개봉해서 당연히 보러 가려고 했지만,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 개봉해서 체력 문제로 조금 늦게 관람하게 되었다. 무슬림 국가이긴 하지만, 이전에 <파묘>도 개봉했고 이번 <검은 수녀들>도 개봉할 것 같았는데, 이렇게 실제로 이루어져서 정말 행복했다.
[Culture] - [영화] Exhuma : 파묘
[영화] Exhuma : 파묘
파묘 말레이시아에서 가 개봉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말레이시아는 무슬림 국가라 무속신앙, 샤머니즘과 관련된 내용이 주가 되는 는 2024년에 내가 제일 기대했던 영화였지만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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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딱 맞는 시간에 상영되는 <검은 수녀들>을 보러 GSC에 갔다. 오랜만에 일반관에 갔는데, IMAX에만 익숙해져서 그런지 스크린이 꽤 작게 느껴졌다.
쨋든 <검은 수녀들>은 한국에서 개봉 당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품인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여성 서사를 아.묻.따 지지하는 1인으로서 그런 것에 개의치 않았고, 이 영화가 <검은 사제들>의 후속작이지만 다른 신인 감독이 연출했다는 사실만 알고 관람했다.
*스포주의
결론적으로 말해보자면 나는 <검은 수녀들> 극호였다. 재미도 재미인데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수녀들과 무당의 조합이었다. 샤머니즘의 나라로써 그리고 나 역시 무당과 관련된 내용을 매우 흥미롭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이 두 이질적인 세계가 조화를 이루는 과정은 참신했다. 이런 독특한 설정 덕분에 <검은 수녀들>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없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미카엘라> 수녀의 과거 이야기나 <유니아>가 <김범신> 신부와 어떻게 함께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세부 내용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이런 부분들이 영화 속에서 조금 더 친절하게 설명되었다면 더 만족스러웠을 것 같다. 결국, 이 빈틈은 내가 스스로 유추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만 했다.
2시간 동안 악마를 물고문하고 말싸움을 벌이며 이름을 알아내려 노력했지만, 결국 퇴마에 실패한 것을 보면 악마의 이름을 끝내 알아내지 못한 것인지 궁금증이 남았다. 마지막에 <유니아> 수녀의 배가 불러오는 장면은 다소 뜬금없게 느껴졌지만, 영화 내내 자궁과 관련된 이야기가 반복되었던 터라 크게 놀랍지는 않았다. 또한, 악마가 욕을 다채롭게 하지 못해 오히려 하찮게 느껴졌다.
하지만 틀에 벗어난 수녀들 덕분에 영화가 전반적으로 신선하게 느껴졌다. 담배를 피우는 수녀, 무당이 된 수녀, 영기가 있는 수녀 등 다른 작품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었다. 특히 <유니아> 수녀를 도와주지 않는 남신부들, 그리고 그렇게 구마해야 한다고 외쳤는데도 귓등으로 듣지 않은 바오로 신부 때문에 간간히 빡이 칠 뻔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유니아> 수녀가 대신 욕해주는 장면이 후련했다. "절대 참지 않아!"의 인간화 <유니아> 수녀님!
쿠키가 있던 없던 난 엔딩 크레딧이 완전히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지키곤 하는데 잘한 것 같다. 마지막에 기도 소리는 정말 여운을 남겼다. 츄라이 츄라이~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