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산후조리원 : 격정 출산 느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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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드라마] 산후조리원 : 격정 출산 느와르

by 우니su 2021.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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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 : 격정 출산 느와르

 

여성 위주의 드라마는 항상 촉을 세우며 관심을 가지는 나로서, 특히나 여성만이 겪는 임신, 출산이 주가 된 드라마가 나온다고 해서 방영하기 전부터 나는 드라마 <산후조리원>을 기대했다. 기대한만큼 실망을 초래하는 작품들이 많았지만, <산후조리원>은 내 기대만큼 아니 그 이상의 드라마였다.

 

 

출처 : http://program.tving.com/tvn/birthcare

 

 

8부작뿐이 되지 않는 드라마라 한 회, 한 회 보는 게 너무 아까웠고, 결국에는 한 번 재탕까지 해서 내 딴에는 2020년의 잊지 못할 드라마 중 하나가 되었다.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 현실을 보여주는, 드라마를 통해서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명확했던 드라마였다. 분유를 먹어 M자 탈모가 온, 모태솔로 40세 딱풀이를 잊을 수 없는 장면 중의 하나이고, 실제로 가끔 혼자 그 장면이 생각이 나서 혼자 빵 터지곤 했다. 드라마가 이렇게 재밌으니 개그 프로그램들이 맥을 못 차리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드는 유쾌하고 코믹한 장면들이 참 많아 보는 내내 즐거웠다.

 

 

<오현진>은 <딱풀이 엄마>만이 아니라 <올리블리>의 상무로써의 커리어를 포기하지 않는 장면과 육아휴직을 철회하는 그 장면은 다른 드라마와는 확연히 달랐다고 생각이 들고, 신선했다. 미디어에서 그려내는 희생을 강요당하는 그런 엄마가 아니어서 좋았고, 엄마이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더욱 좋았다. 나를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희생해 준 엄마에게 항상 감사하고,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자랑스러워 하는 그리고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변치 않을테지만, 젊었던 엄마의 꿈에 미안한 맘이 가시지 않는다. 나는 엄마 같은 사람이 되지 못 할 걸 내가 더 잘 알고 있기에, 내 평생에 아마 임산과 출산은 없지 않을까 싶다. 

 

 

출처 : http://program.tving.com/tvn/birthcare/7/Contents/Html

 

 

<딱풀이 엄마>, <오현진>뿐만이 아니라, 1등칸 엄마라 불리는 아들만 셋인 인스타 셀럽 <사랑이 엄마>, <조은정>, 25살의 어리고 똑부러지는 <산후조리원>의 트러블메이커 <요미 엄마>, <이루다>, 아이를 너무나 기다리고 있고 엄마 될 준비가 되어있는 전직 유치원 교사 <쑥쑥이 엄마>, <박윤지>, 그리고 <세레니티 산후조리원 원장님>, <최혜숙>, 드라마의 모든 캐릭터를 열거하고 싶을 정도로 캐릭터 각각의 스토리가 인상 깊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캐릭터의 어떠한 행동도 드라마 상에서 충분히 녹여져 있었기에 납득을 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이 없었다. 

 

 

드라마를 보기 전에도 임부님들, 아이를 출산한 모든 어머니를 진심으로 존경했지만, 드라마를 보고 난 후에는 더욱더 존경하게 되었다. 드라마를 볼 때마다 나를 임신해서 고생했던 우리 엄마가 생각이 나서 매번 연락했다. 별일이 없어도 심심하면 엄마한테 연락을 자주 하긴 했지만, 특히나 이 드라마를 볼 때는 장면, 장면마다 엄마가 떠올라 카톡이든, 보톡이든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었다. <산후조리원> 덕에 내 태명도 알게 되었다. 내가 아프고 골골댈 때면 모유를 많이 못 줘서, 어릴 때 분유를 먹여서 그런 것이라며 엄마는 자책하는 말을 종종 했었는데, 엄마가 어떠한 감정으로 그런 말을 내뱉는지 <산후조리원> 보기 전까지 그렇게 깊게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참 무심도 했지... 

 

 

<산후조리원>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모성애가 무엇인지부터 해서, 결혼, 임신, 출산, 여자 그리고 육아휴직까지 아마 내가 평생 경험하지 못할 부분들에 대하여 깊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겪진 않더라도, 같은 여성으로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던 나에겐 아주 값진 드라마였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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