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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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aysia

코로나의 습격

by 우니su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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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예전에 한창 난리일 때에도 코로나를 잘 피해 다녔는데,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에서야 코로나라니...  슈퍼항체를 가진 보유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나 통탄스럽다. 

 

 

곰곰이 생각해 봐도 코로나 확진 전 만났던 사람들은 다 멀쩡한 상황에서 나만 코로나에 걸린 것도 이상하고 도대체 어디서 코로나한테 당한 건지 지금도 출처를 알 수 없다. 코로나 걸리기 전 약속이 많았던 건 사실이지만 잠도 잘 잤고, 운동도 열심히 했고, 또 먹기도 잘 챙겨 먹었는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코로나 자가 진단 키트를 하기 전, 하루 반 정도 전부터 증상이 살짝 발현되기는 했던 것 같다. 주말 아침 댓바람부터 외출 - 브런치 - 다시 집으로 돌아온 후 낮잠을 때렸는데 일어나고 나서부터 약간 목이 까끌까끌했고 약간의 근육통이 느껴졌다. 분명히 함께 했던 지인들은 괜찮았는데 유일하게 운동을 꾸준히 하는 나만 유독 몸이 안 좋아서 이상하다고 느끼긴 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래도 저녁으로는 몸보신 겸 뜨끈한 국물이 있는 Bak Kut Teh를 먹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쉬었지만 그 다음 날이 되어도 컨디션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고 근육통이 조금 더 심해지기만 했다.  집에 항상 구비해두고 있는 항생제를 계속 챙겨 먹었지만 그래도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는 게 너무 이상하고 또 이상했다. 그렇게 또 하루를 푹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목이 더욱 불편했고 근육통은 점점 더 심해지길래 혹시나 하여 출근하기 전 새벽, 집에 굴러다니던 자가 진단 키트를 해보았더니 두 줄이 뚜둥! 

 

[Malaysia] - 말레이시아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말레이시아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 Self-Test Kit 말레이시아, 한국을 막론하고 오미크론 바이러스 기승이지만 그게 나에게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체감이 되지 않았다. 기나긴 설 연휴를 그 어느 때보다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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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본인

 

 

자가 진단 키트를 사용할 때에는 항상 현타가 온다. 두줄을 보자마자 최근 만났던 모든 이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아픈 것보다도 나랑 최근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다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게 너~무 너~무 싫어서 다시는 코로나에 걸리고 싶지 않다. (죄인 모드)

 

 

출처 : 본인

 

 

1일차에는 생각보다 멀쩡했다. 회사에는 MC를 쓰고 찐 검사를 Bangsar South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을 찾아 KLINIK Bangsar South에 갔지만 여기만은 절~대 절~대 비추 X 1000000000다. 50분 정도를 기다려서 데스크에 있는 직원과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코로나19 검사를 하기 위하여 10분에 걸쳐 Pre-Register 검사지도 열심히 기입하고 제출했는데, 5시간 이후에나 검사가 가능하다는 가슴이 턱 막히는 소식을 전해주는 클리닉이란... 노답. 말레이시아의 답답한 스피드에 웬만해선 너그러이 이해를 하는 나로써도 이건 도저히... 그래서 옆에 봐두었던 다른 클리닉으로 바로 갈아탔다. 

 

 

출처 : 본인 

 

 

다행히 옆에 Qualitas Klinik으로 가서 접수를 했다. 이전 클리닉에서 기다렸던 1시간이 너무나 아까웠지만 빠르게 검사를 하는게 우선이었기에 그러려니 하면 또 대기. 코로나19 RTK-Antigen Test는 60링깃이었고, 자가 진단 키트 양성이었던 난 클리닉 안에서 대기하는 것 자체가 불가했고, 밖에서 또 15분 정도 불쌍히 기다리다가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서러웠다.) 직원 분이 부르시길래 쫄래쫄래 따라가보니 진료실 뒤편에 숨겨져있던 문 뒤로 나를 안내해주셨다.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지름길 같은 곳이었는데 코로나 검사 대기를 위한 의자만 덩그러니 있었다. 그렇게 또 쓸쓸히 앉아있다가 검사를 받았는데, 오래간만에 검사를 해서인지 눈물이 핑 돌았다. 언제 받아도 코로나19 검사는 아프다. 

 

 

출처 : 본인 

 

 

검사 결과는 생각보다 빨리 나왔고, 예상대로 양성이었다. 감기랑은 뭔가 다른 느낌이다 싶으면 그게 바로 코로나! 지금은 누구도 사용하지 않는 MySejahtera의 업데이트는 역시 바로 되지 않았다. 

 

 

출처 : 본인

 

 

검사를 받고 나서 이틀이 지난 후에야 격리하라는 메시지와 MySejahtera 상태가 변경되었다. 아예 MySejahtera가 업데이트 안 되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일을 하기는 하나보다. 

 

 

코로나19 증상은 2일 차, 3일 차에 난 증상이 절정이었는데 다른 것보다도 근육통이 제일 심했다. 침대에서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는 것도 온몸이 아파서 일어나기가 어려웠고 그래서 움직일 때에는 거의 굴러다니다시피 했다. 그리고 왜인지 명치 쪽에 근육이 쪼그라드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뭘 먹기만 해도 체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아주 불편했다. 또 격리 내내 식욕이 더 없어졌다. 원래도 그다지 많이 먹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끼 정도는 열심히 챙겨 먹었는데 그마저도 먹고 싶은 생각이 1도 들지 않았다. 그뿐만이 아니라 식은땀도 계속 시도 때도 없이 났다. 특히나 잠자고 일어나면 땀으로 범벅이라 일어나자마자 샤워가 절실할 정도였다.

 

 

출처 : 본인

 

 

아니 격리 끝이 나는 날 혹시 몰라 자가 진단 키트를 했는데 왜 때문에 두 줄? 별다른 증상은 없지만 숨 쉬는 건 아직도 약간 불편한 감이 있지만, 식욕도 돌아오지는 않았다. 아직까지 혹시 몰라 조금 증상이 보인다 싶으면 약을 먹는데, 그 때문에 뭔가를 주워 먹기는 하지만 오렌지 주스 말고는 딱히 땡기는게 없다. 그래도 다행히건 미각, 후각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Eat & Drink/Cafe & Etc] - [음료] Moments Orange Juice : 모먼츠 오렌지 주스

 

[음료] Moments Orange Juice : 모먼츠 오렌지 주스

Moments Orange Juice : 모먼츠 오렌지 주스 재택근무를 하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냉장고를 점점 군것질거리들로 채우고 있다. 회사에서는 그렇게 입이 심심하지 않은데 집에서 일할 때에는 희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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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일주일 중 한 5일까지는 푹 쉬는 게 나쁘지는 않았다. 요새 생각보다도 더 바깥으로 나다녀서 몸이 지친 것도 있었고 모자랐던 잠을 충분히 자고 요양을 할 수 있어서 몸이 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근데 5일 이후론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Yotube도, 넷플릭스도 뭐 다 지겹고, 운동도 못해서 몸이 찌뿌둥하고 힘들기만 했다. 역시나 내 의지와 다르게 집에 박혀있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쨌든 코로나19 종식을 외치고 있는 지금도 언제든지 코로나19에 걸릴 수가 있다는 사실. 모두 항상 어디에서든 코로나19 조심 또 조심!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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