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ken Skin Combo, Cheezilla Box
말레이시아 오기 전 한국 [KFC]에서 출시한 [닭껍질 튀김]을 먹어보았다. 인도네시아에서 먼저 판매한 메뉴였는데, 인터넷으로 유명해졌고 결국 한국에도 출시되었던 메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2019년 여름에 취업 준비를 하며 취업 사진을 찍을 때 근처 [KFC]가 [닭껍질 튀김]을 파는 [KFC]였기에 단품으로 맛있게 먹은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래서인지 말레이시아에서 [닭껍질 튀김]을 판매한다는 소식을 인스타그램으로 보고는 바로 주문했다. 집에서 3분 거리에 있는 [KFC]와 Grab을 통해서는 주문할 수 없었고, 오직 [KFC Malaysia] 공식 웹사이트에서만 시킬 수 있었다.
KFC Malaysia 공식 웹사이트 : https://dinein.kfc.com.my/
* [KFC Malaysia]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메뉴가 보이지 않는 걸로 보아 이제는 판매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움직인 보람이 있구만.
[닭껍질 튀김]은 단품으로 판매하지 않아서 [Combo]로 시켰다. [콤보]이지만 2시부터 5시에만 판매를 하는 프로모션이었기에 9.99링깃으로 한화 3천 원이 되지 않는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주문할 수 있었다. 하나만 시키기에는 뭔가 허전해서 [KFC]에서 제일 좋아하는 나의 최애 버거 [Zinger Cheezilla]가 포함된 [Cheezilla Box]도 같이 주문했다.
* 참고로 [Cheezilla Box]는 햄버거가 메인인 메뉴이다.
다른 것보다도 [Loaded Potato Bowl]은 양이 아주 많았다. 거의 밥 한 공기 수준의 [매쉬 포테이토]와 치킨 토핑이 올라가 있었는데, 저것만 다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양이 많아 보였다. 근데 나에겐 한 입 정도가 딱 적당량인 맛이었다.
한국에서 [닭껍질 튀김]을 먹었을 땐 되게 맛있게 먹었다. 벌써 2년 전이라 기억이 왜곡되었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몇 번 사 먹은 건 확실하다. 내 입맛이 변한 것인지 아니면 말레이시아에서 사용하는 [닭껍질 튀김]은 내가 먹었던 것과는 달랐다. 혀가 아플 정도로 짠맛 밖에는 느낄 수 없었고, 한 개 이상을 먹기는 어려울 정도였다. 짜도 너무 짰다.
중요한 건 같이 왔어야 하는 [Zinger Cheezilla] 햄버거는 [KFC] 봉지 안을 다 뒤집어봐도 없었다. 그래서 [KFC Malaysia]에 전화를 해보았지만 역시나 받지 않았다. 전화번호는 웹사이트에 있지만 이로써 형식적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게 말레이시아지 그럼... 이젠 뭐 주문이 빠진다거나 다른 음식이 오는 것이 짜증이 나지 않고 그러려니 한다. 아주 침착하게 짜증도 내지 않고 Grab으로 새로 [KFC]를 주문했다. [닭껍질 튀김]으로 속상한 혀를 달래야 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배달 음식을 시킬 때 웬만해서는 Grab을 사용하는 편이다. Grab은 주문이 빠지거나 혹은 잘못 오게 되면 새로 가져다주던 환불이 되던 처리가 아주 빠르기도 하고 말레이시아에 오자마자 사용한 게 Grab이라 익숙하다.
새로 Grab을 통해 주문한 [Zinger Cheezilla]와 치킨 2조각도 맛있게 먹었다. [Zinger Cheezilla]는 [Zinger Burger] 위에 모짜렐라가 통으로 패티처럼 올라가 있다. 치킨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치킨을 빼고 햄버거를 먹어보았는데 오히려 이렇게 먹는 게 더 맛있었다. [KFC]를 그다지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굳이 먹는다면 나는 항상 [Zinger Cheezilla]만 먹는다.
[Zinger Cheezilla]도 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았기에 어찌 되었든 오지 않은 햄버거에 대해서 피드백을 받고자 그날 바로 이메일을 보냈다. 뭐가 되었든 [KFC]로부터 답을 받고 싶었다. 이런 걸 절대 그냥 넘길 수 없다. 2021년 8월 5일에 이메일을 보냈지만 예상한 것처럼 [KFC Malaysia]는 그 다음 날, 그 주에도 연락이 없었다.
이메일을 보낸 지 18일이 지난 2021년 8월 23일, 이메일을 보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렸을 즈음에 [KFC]에서 뜬금없는 연락이 왔다. 빼먹었던 [Zinger Cheezilla]를 보내준다는 전화였다. 환불을 받을까도 잠깐 생각해보았는데 또 그럼 천년만년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햄버거를 보내달라고 했다. [KFC]도 일을 하긴 하는구나... 햄버거를 받고 나서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Zinger Cheezilla]는 맛있었다.
Amazing Malaysia.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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