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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aysia

이사 3

by 우니su 202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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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채우기


새로운 집에 오면서 예전 집에서 쓰던 거의 모든 것들은 다 버리고 새롭게 다 시작하는 느낌으로 필요한 물품들을 사기 위하여 IKEA를 방문했다다. KL에는 Cheras, Damansara 지점이 있는데, 집에서 조금 더 가까운 IKEA Damansara 지점을 갔다.

 

 

출처 : 본인

 

 

말레이시아 처음 생활을 시작하였을 때 가보고, 그 이후로는 갈 일이 없었기에 2년 만에 다시 방문이라 2019년의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던 풋풋한 나의 모습이 다시 생각나기도 했다. 그때에는 엄마도 함께였는데, 이제는 동생과 나, 오직 둘뿐.

 

 

출처 : 본인

 

 

2021년 12월에 방문했던 터라, 연말이라 그런지 여기저기서 들뜬 듯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아무래도 코가 시린 겨울도 아니고, 또 코로나 때문에 체감 상으로는 연말이 연말 같지 않았는데 (잃어버린 2020년, 2021년), 이런 장식들을 보면 그제서야 연말이라는 걸 깨달았던 2021년이었지 않았나 싶다.

 

 

출처 : 본인

 

 

평일 오전 10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IKEA 레스토랑에 도착한 시간은 11시이 되지 않았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줄을 한 20분 정도 서고 나서야 음식을 볼 수 있었다. 기다리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았는데, 주말에는 IKEA를 방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너무 북적이는 곳에 가면 기가 빨려서 어디든 사람이 아예 없지도 그리고 북적이지도 않는 그런 적당한 북적임이 있는 곳을 가는 걸 좋아한다.)

 

 

출처 : 본인

 

 

내가 갔을 때에는 음료 기계가 고장이 나서 물 밖에 옵션이 없었다. 음식은 Chicken Lasagna, Crème Brûlée, Meetball Pasta와 감자튀김을 시켰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배고파서 그나마 먹을 수 있었지 만약에 조금이라도 배가 차있는 상태였다면 나는 한 입씩 먹어보고 다신 입에도 대지 않고 모두 남겼을 것이다. Meetball Pasta는 물에 탄 케첩이 뿌려진 파스타였고, 감자튀김은 튀긴지 한 5시간은 된 것만 같아서 눅눅 그 자체였다. Mushroom Soup은 그냥저냥 먹을 정도는 되었는데 간이 아주 셌다.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 나에게도 짰고 Mushroom Soup보다 더 짠 빵과 함께 먹는 것은 아주 돈을 주고 받는 고문과도 같았다. 

 

 

여기서 그나마 사람 음식 같았던 것은 Chicken Lasagna와 Crème Brûlée였는데 그렇다고 해서 절대 맛있었다는 뜻은 아니다. Crème Brûlée는 담겨있던 유리그릇을 가져갈 수 있어서 그 건 좋았다.

 

 

IKEA Restaurant에서 먹으려고 줄을 섰던 시간과 이걸 먹으려고 쓴 50.50링깃 (한화 14,300원 정도)이 너무나도 아까웠고, 2019년에 분명히 먹었는데 왜 이 맛을 기억하지 못해서 또 이런 실수를 되풀이 한 내가 원망스러웠다. 가격은 저렴한 게 맞는데 이건 가격의 메리트가 있는 맛이 절대 아니었다. 요즘에 입맛이 너무 돌아서 입맛을 떨어트려야 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시간, 돈을 조금이라도 낭비하고 싶을 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 본인

 

 

IKEA를 오는 이유라고도 할 수 있는 쇼룸들도 구경 하고 내 방을 어떻게 채워가면 좋을지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뭔가 많이 널브러져 있는 것 같으면서도 정돈된 느낌을 내는 이런 IKEA 갬성이 보기에는 참 좋았지만 막상 내 방을 이렇게 꾸밀 엄두는 나지 않았고 자신도 없어서 결국 보는 걸로 만족했다.

 

 

출처 : 본인

 

 

침대 보나 이불보는 IKEA가 제일 무난해서 예전부터 IKEA에서 구매를 했다.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 기숙사 살 때에는 IKEA에 가서 침대커버를 사며 새 학기를 시작하기도 했다.

 

 

출처 : 본인

 

 

많은 것들을 IKEA에서 구매했지만 아주 만족하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은 스탠드 옷걸이 (EKRAR), 돌돌이 (BÄSTIS), 빨래통(Dimpa), 수납함(DRÖNA), 그리고 수납박스 (DRÖNA)이다. 돌돌이를 제외하면 모두 이전 집보다 수납공간이 부족해서 구매한 제품들이다.

 

 

그 중에서도 제일 만족하는 건 스탠드 옷걸이 (EKRAR)인데 이건 처음 IKEA 방문했을 때에는 품절이어서, 입고 알림이 뜨자마자 다시 IKEA에 들려 구매한 제품이다. 활용도가 높을까 싶어서 살짝 고민을 했는데 고민을 한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200% 만족하는 제품이다. 옷 뿐만이 아니라 가방, 모자들을 걸어놓기도 너무 좋다. 조립을 해야하는 제품이지만 전혀 어렵지 않고, 드라이버도 필요치 않다. 집에 있는 가위로 나사를 조이는 것도 충분히 짱짱하게 나사를 조일 수 있었고, 혼자서 10분 안에 조립을 완료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했다. 

 

 

예전 집에서는 세탁기가 독립적인 공간에 있어서 JÄLL 빨래통을 썼는데 지금 집에는 주방 싱크대 옆에 세탁기가 있어서 각방에 빨래 바구니를 놓는 것이 더 깔끔할 것 같았다. 햇볕에 말리는 것만큼 뽀송하게는 아니지만 건조기의 흉내는 내고 있는 세탁기라 빨래 건조대는 따로 구매하지 않았다. 내가 구매한 Dimpa는 사실 분리수거 가방인데, 깊이가 깊어서 빨래를 모아놓기에 아주 적당해서 빨래 통으로 사용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출처 : 본인

 

 

IKEA의 Curry Puff를 사 먹어보고 다시 한번 내 입맛이 확 변했다는 것을 느꼈다. 예전에는 IKEA에서 Curry Puff를 5개를 사서 혼자서 다 먹을 정도로 IKEA Curry Puff를 좋아했는데 이 번에 구매한 3개의 Curry Puff 중 하나도 물려서 다 못 먹고 동생에게 넘겼다. 그래도 한 3입 정도는 그래도 먹을 만했지만 다시 재구매 의사는 없다.

 

 

출처 : 본인

 

아이스크림도 두 가지 맛을 모두 맛보았지만, 줄이 길다면 기다려서 먹을 맛은 절대 아니기에 추천은 하고 싶지 않다. 저렴한 것은 맞지만 그 시간에 맥도날드 선데 아이스크림을 먹는 편이 시간도 아끼고 맛도 훨씬 좋다. Soya Ice Cream은 0.99링깃이라는 가격 면에서는 아주 메리트가 있어서 시도해 볼 만은 하지만 두유 맛이 나는 건강한 맛을 가지고 있는 아이스크림이다. Charcoal Ice Cream은 호기심에 먹어보았는데 형용하기 어려운 단 맛이었다. 캬라멜 맛이라고는 하는데, 이 단 맛은 기분을 좋게 하는 단맛이 아니라 캬라멜을 태우고 태우다 쓴맛이 날 때까지 태운 그런 캬라멜의 단 맛과 느끼함이 어우러진 아주 요상한 맛이었다. 도대체 IKEA는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맛을 개발한 것일까라는 의문만 들게 하는 맛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을 내보자면 개인적으로는 IKEA보다 오다가다 우연히 구매한 물건들이라던가 인터넷으로 산 것들이 만족감이 훨씬 높았다. IKEA의 큰 장점이라고 할 만한 것은 쇼룸 구경과, 웬만해서는 한 번에 필요한 것들을 다 구매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인데 이 번 IKEA 방문은 생각보다 내 맘에 쏙 드는 것들은 없었고, 어쩔 수 없이 IKEA에서 샀던 것들은 만족감은 낮았고 후회를 하는 것들이 더 많았다. 그래서 급하지 않다면 무엇이 되었든 천천히 구경하면 여기저기에서 득템할 수 있고, 또 훨씬 가성비 좋게 Shopee나 Lazada에서 구매를 할 수 있으니 IKEA에서 모든 걸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나에겐 맞지 않았다.

 

 

처음 말레이시아에 와서 말레이시아 IKEA를 가보고 싶다가 아닌 이상, 특히나 IKEA가 집에서 가깝지 않다면 굳이 IKEA를 가지 않고 주변 쇼핑몰에서 뭐가 되었든 구매하는 걸 권장하고 싶다. IKEA보다 퀄리티 괜찮고 가성비 좋은 제품들이 찾아보면 충분히 많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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