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여성가족 개발부의 코로나 19 예방 지침
어이가 없어서 글을 안 남길 수가 없었다.
말레이시아 여성가족 개발부가 제시한 코로나 19 예방법
º 간편복 차림으로 집에 있지 말고 화장을 하고 옷을 갖춰 입기
º 남편이 잘못했을 때 유머를 섞어 도라에몽의 익살스러운 목소리를 흉내 내서 말하고, 잔소리 않기
º 화가 나더라도 먼저 1부터 20까지 숫자를 세기
º 남편이 집안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하지 말고 가르쳐주기
사실 뉴스에서 본 건 아니고, 구독하고 있는 Youtube 채널 14F 일사에프에서 말레이시아의 내용을 담고 있길래 클릭하여 보았다. 영상을 보며 도대체 어떻게 2020년도에 이런 시행착오적이며 수준 낮은 포스터가 나오게 된 건지,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초등학생도 장난으로는 이런 포스터를 만들 것 같진 않은데...
영상을 보고 나니 매우 속상했고 씁쓸했다. 그래도 이 포스터가 공개되자마자 말레이시아에서도 비난이 거셌다고 한다. 국민은 정상인데, 정부기관은 왜 그 모양인 걸까? 결국, 말레이시아 여성가족 개발부 부장관이 사과했고, 포스터를 삭제하며 마무리가 되었다고 한다. 해프닝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게 무슨 시트콤의 한 장면처럼 웃어넘긴다고 되는 일인가? 나는 계속 곱씹게 되는데...
이런 포스터를 제작 한 사람들의 사고가 궁금할 뿐이다. 어떻게 하면 저런 기상천외한 지침을 생각해 낼 수 있었을까 하고 골똘히 온종일 생각해보았는데 이해하길 포기했다. 포스터를 만든 사람 앞에서 아주 심한 말을 해주고 싶다. 욕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달걀을 한 20개 정도 머리에 던져줘야 속이 그나마 후련해지지 않을까?
여성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건지... 도라에몽 목소리를 내며 말하라는 건 뭐람.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보지 않고 남성보다 미성숙한 존재로 표현한 것이 아주 불쾌하다. 한 문장, 한 문장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목소리를 높여 남성들이 여성들의 눈치를 보는 사회가 되길 누구보다도 기도한다.
코로나 19 예방하는데 남자, 여자를 나눠야 하는 이유는 뭘까나? 여성 혐오하려고?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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