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ty Crab Restaurant : 패티 크랩
로컬 뿐만이 아니라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Fatty Crab Restaurant]. 사람이 바글바글 한 건 참지 못해도 유명한 거는 꼭 한 번 시도는 해봐야 직성이 풀려서 큰 맘을 먹고 한 번 가보았다.
덜 북적이겠지 싶어서 평일 저녁으로 시간을 맞춰 갔지만 2층까지 거의 꽉 차있던 [Fatty Crab Restaurant]. 그래도 웨이팅은 없던 것에 감사함을...
1층에는 에어컨은 없었지만 뚫려있었고 2층에는 에어컨이 있었다. 무조건 2층 고!
[Fatty Crab Restaurant]과는 별개로 운영되는 [Satay] 집이 있었다. 사장님이 테이블마다 돌아다니시면서 주문을 받으시고, 에피타이저로 [사떼] 시켜보았지만, 굳이 [Fatty Crab Restaurant]에서까지 먹어볼 필요가 없는 맛이다. [Satay]를 꼭, 먹지 않으면 미쳐버리겠다 싶을 정도가 아니라면 패스하는 걸 추천.
[Chili Crab]을 시키면 한 5분도 안되어서 전달되는 도구들. 망치와, 집게를 부시는 뺀찌 같은 무언가, 정말 유용했다. 음식점에서 웬만해서는 물티슈 쓰지도 않고 건드리지도 않는데 [Fatty Crab Restaurant]에서만큼은 쓰는 게 속 편하다. 돈값을 하고도 남는다. 옆에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있는데 매번 가서 씻을 수도 없어서 썼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칠리 크랩], [빵] 그리고 [Fried Rice]까지, 같이 간 모두가 그다지 배가 고픈 상태는 아니어서 배를 조금 채우려는 목적으로만 시켰다.
[Chili Crab]은 600g 당 70 링깃 (한화로 20,935원 정도)였고, 생각했던 것보다 칠리 칠리, 빨간 모습은 아니었다. 약간 농축된 내장으로 소스를 만든 것인지 초록빛과 갈색빛 그 중간의 색을 가진 소스로 버무려져 있었다. 한입 먹자마자 고추의 맵싸한 맛이 화~악 나면서 예상외로 매워서 놀랐다. 달짝지근한 칠리소스의 맛을 기대해서 그런지 독특한 [칠리 크랩] 맛에 놀랐다. 근데 그 소스 맛이 계속 끌렸다. 역시 남다른 맛을 가진 소스는 따로 팔고 있었는데, 소스가 충분해서 추가로 시키지는 않아도 되었다. 다만 역시나 먹을 때 귀찮은 건 딱 질색인 나로서는 [Chili Crab]을 먹는 내내 너무 힘들었다. 껍질이 까진 새우가 있다면 까먹는 게 귀찮아서 먹기를 포기하는 난, 결국 중간에 먹다가 지쳐 먹는 걸 포기했다.
[Bread]는 빠싹하게 구워진 식빵이었는데, 부드러운 Bun 형태의 빵이 훨씬 더 맛있었을 것 같아서 약간은 아쉬웠다. 근데 [칠리 크랩] 소스를 [빵]에 찍어 먹으면 은근히 별미였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무조건 시켜야 한다.
[Fried Rice]는 당근이 너무 잘게 썰려 있어서 당근혐오자인 나에 아주 별로였다. 그래도 소스와 함께 먹는 [볶음밥]도 [빵]과는 또 다른 맛이라서 [Chili Crab]과 함께 먹어보는 건 추천이다. 다만 소스가 아니라면 [Fried Rice]는 여느 마막보다 못한 퀄리티였다.
개인적으로 해산물, 특히나 [게]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기에 [Fatty Crab]으로의 재방문 의사는 없다. 당연히 먹을 때의 귀찮음이 나에게는 가장 큰 장벽이고, 그리고 먹을 때에 모양새가 그렇게 별로였다. 당연히 깨끗하게 먹으려면 먹을 수야 있겠지만은... 그런 고난을 감수해가면서까지 먹고 싶은 맛은 아니기에 한 번 가본 걸로, 먹어본 걸로 난 충분히 만족했다. 맛있기야 하지만 개인적으로 줄을 서면서까지 먹어야 하는 맛인지는 잘 모르겠다. 평일에 Taman Bahagia에 들릴 일이 있고 웨이팅이 없다면 한 번쯤은 추천.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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