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9일 ~ 2020년 5월 3일, 2020년 5월 4일 ~ 2020년 5월 11일
2020년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말레이시아 총리의 특별담화가 진행되었다. 2020년 3월 18일부터 한 달 반가량 군대까지 동원된 강도 높은 Movement Control Over (MCO), 이동통제 명령이 시행되었다. 하지만 계속된 Lock Down으로 발생된 말레이시아 경제의 손실을 조금이라도 막고자, 2020년 5월 4일부로 Conditional Movement Control Over (CMCO)가 진행되었다. 조건부 이동통제 명령이라, 완화된 Lock Down이지만,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주 미미하고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마트를 들어가는 줄이 조금 줄었다는 것 빼고는...
조깅도 가능해졌고, 음식점에서 식사도 가능하다. 사는 곳으로부터 10KM 이상 이동하는 것도 불가능했지만, 완화된 정책으로 현재 검문소들도 다 철수한 듯하고, 이동이 가능해졌다고 들었다. 배달 음식도 오후 7시 30분이면 주문이 마감되었는데, 마감 시간도 없어졌다. 저녁 8시 이후로는 집 밖에 나오는 것이 제한되었기에 8시 이후는 항상 거리가 한산했었지만, 2020년 5월 4일 이후로는 밤 9시가 넘어도 거리에 차들이 빼곡하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조심해야 할 듯싶어서, 나는 움직이지 않고 집콕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Lock Down, 한 달 갓 넘었을 때만 해도, 집에만 있는 게 너무 갑갑하게 느껴져 회사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근데 점점 정상적으로 출근하는 회사들이 늘어나는 걸 보고 있자니, 재택근무가 연장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슬슬 들기 시작했다. 몇 주 전만 해도 재택근무는 일과 개인 생활이 분리되지 않아 힘들다고 엄마에게 불평까지 했던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며, 사람이 참 간사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요즘은 새벽 6시에 알람도 없이 개운하게 일어나 아침 운동을 한 후 상쾌하게 일을 시작하고 있다. 근데 다시 출근하게 된다면 아마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하고, 운동할 시간도 없이 바삐 집을 나서 출근해야 할 것이다. 막상 다시 회사로 출근하는 상상을 하니, 재택근무에 미련이 아주 많이 남는다. 특히나 나는 통근시간이 길어 더욱 그렇다. 이제는 집에서 일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너무 편해졌다.
2020년 5월 12일, Lock Down, Phase 4가 끝나기 이틀 남은 시점인, 2020년 5월 10일 오후 2시 말레이시아 총리의 중대 발표가 있었다. 지금까지는 2주마다 Lock Down을 연장했던 반면에, 오늘의 발표는 예전과는 달랐다. 현재의 체재, CMCO의 상태로 Lock Down을 2020년 6월 9일, 한 달을 연장하겠다는 발표였다. 2020년 3월 18일부터 시작된 Lock Down이 결국 거의 3개월 동안이나 진행되는 셈이다.
다행히도 저번 MCO, Phase 3 때부터 회사의 특별한 지시사항이 없으면 Lock Down이 해제된다 한들 당분간은 계속해서 재택근무를 한다고 전달받았다. 2020년 6월 9일까지 CMCO가 진행되니, 외국인이 많은 우리 회사는 말레이시아의 코로나 19가 안정되기 전까지, 아마 6월 말까지 재택근무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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