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colate Roll : 초콜렛 롤
하나에 꽂히면 삼시 세끼 그것만 먹고, 말 그대로 질릴 때까지 며칠이고, 몇 달이고 주구장창그것만먹는다. 그게 무엇이 될지는 나도 모르고, 또 내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 나도 사람인지라 계속 똑같은 것만 먹게 되면 질리게 되는데, 질리는 순간부터 그 음식에 눈길 조차 주지 않는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쨋든 하나에 꽂히면 끝을 보고야 마는 성격이다.
말레이시아에 처음 도착하고 꽂힌 건 Nu Sentral 지하의 [Sam's Groceria]에서 파는 [Chocolate Roll]이었다. 아무 기대 없이 샀던 [초콜렛 롤]이 이렇게나 맛있을 줄이야. 심지어 가격마저 2.4링깃, 한화로 680원밖에 하지 않는다. 세어보니 3주 동안 여기서만 10번을 들러 빵을 사 먹었다. 하루에 두 번 가서 빵을 사 먹었던 적도 있다. 이 곳의 [Chocolate Roll] 때문에 여기저기 다른 곳에서도 [초콜렛 롤]을 사서 먹어보았지만 [Sam's Groceria]의 [Chocolate Roll]만큼 맛있는 빵은 아직 찾지 못했다. 특히나 갓 나온 뜨듯한 [초콜렛 롤]은 정말 최고였다. 근데 가격이 야금야금 올라서 마지막으로 사 먹었을 때에는 2.55링깃이었나 그랬다.
[Chocolate Roll]에 꽂혀 있을 때에는 [초콜렛 롤]과 비스무리한 것만 보아도 샀다.
왼쪽 사진은 [Giant] 슈퍼마켓에서 산 [Chocolate Roll]이었는데, 보기엔 [Sam's Groceria]의 [초콜렛 롤]과 아주 비슷해 보였지만, 맛은 확연히 달랐다. 가격은 3.2링깃, 한화 900원으로 이 또한 저렴한 가격이지만 재구매는 없었다.
오른쪽 사진은 회사의 [Work@Holic] 카페에서 산 [Chocolate Roll]이다. 먹어 보았던 [초콜렛 롤] 중 빵 겉면의 설탕 코팅이 제일 잘 되어있던 빵이었다. 가격은 3.5링깃, 한화 990원이었고, 회사를 나가지 않고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어 그래도 세 번 정도는 더 사먹었던 것 같다. 근데 맛에 있어서는 [Sam's Groceria]의 [초콜렛 롤]에 비하여 별로였기 때문에 비가 오거나, 회사 밖을 나가기 죽어도 귀찮을 때 빼고는 이 곳에서 [Chocolate Roll]을 구매하지는 않았다.
그나마 이 두 곳의 [Chocolate Roll]들은 [Sam's Groceria]에는 못 미치지만 대체할 수 있는 정도의 맛이었다.
Nu Sentral Concourse Level에 있는 [Bee's Bakery]와 [Jaya Grocer]의 [The Baker's Son] [초콜렛 롤]은 먹고 후회가 되기까지 했던 빵들이다.
왼쪽 [Bee's Bakery]의 [Chocolate Roll]은 먹었던 [초콜렛 롤] 중에는 제일 고가였다. 무려 4링깃, 한화 1,130원이었지만 맛은 이 중에 최악이었다. 한국에 비하면 빵 가격이 훨씬 저렴한 편이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하지 못해 제일 실망을 했던 빵이었다. 그렇다고 하여 양이 많은 것도 아니고 맛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오른쪽 [Jaya Grocer]의 [The Baker's Son]에서는 다양한 빵을 먹어보았지만, 보편적으로 빵들이 다 별로였다. 특히나 [초콜렛 롤]은 맛있는 [Sam's Groceria]의 [Chocolate Roll]을 먹어봤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비교가 되니 맛이 없다는 게 확 와 닿았다. 집 앞에서 바로 구매를 할 수 있어 아마 맛이 중간 정도만 되어도 몇 번을 사 먹었을 텐데 한 입을 먹고 난 후 다시 사 먹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초콜렛 롤]에 빠졌던 건 거의 1년 전이었고, 지금은 당연히 질린 지 오래이다. 근데 [Sam's Groceria]의 [Chocolate Roll]은 겉은 파삭파삭하면서 부드럽고, 또 초콜렛이 다른 곳들과는 다르게 텁텁한 맛이 없어 정말 맛이 좋았다. 그리고 먹을 때마다 맛있게 먹었던 기억밖에는 없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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