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s Book Cafe
2021년 1월 1일, 새해 첫 날, 새로운 마음을 다잡기 위해 든든한 점심을 먹고 들린 집 근처의 조용한 [카페]가 [Pages Book Cafe]였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은 당연히 선호하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사람이 너무 없는 곳은 부담스러워 하는데 [Pages Book Cafe]는 딱 그 중간정도의 [카페]였다.
Google에서 몇 개의 후기를 보고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아담한 곳이라 들어가기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아주 친절히 반겨주시는 직원 분 덕에 미소를 띄우며 [Pages Book Cafe]에 들어섰다.
[카페] 이름인 [Pages Book Cafe]에 걸맞게 벽 한 면은 빽빽하게 책들이 꽂혀있었고, 책장 외에도 [카페] 곳곳에서 아주 쉽게 책을 발견할 수 있었다. 꽂혀있는 책들과 [카페]에 쌓여있는 책들은 모두 판매를 하는 책들이었기에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빽빽한 책들 사이에서 자리하고 있던 인형들은 뜬금없었지만 참 귀여웠다.
[Pages Book Cafe]에서는 커피, 디저트뿐만이 아니라 간단한 음식까지 있는 [카페]였지만 내가 아주 배부른 상태에서 들러 가벼이 마실 수 있는 [Chamomile Blossom] 차를 시켰다. 매일 일어나자마자 커피를 마시고, 카페인으로 밤에 잠을 못 이룰까 걱정이 되어 오후 12시 이후로 웬만해선 커피를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오후에 [카페]를 간다면 거의 차를 주문하는 편이다. 근데 또 차에 대한 특별한 취향이 없는지라 주문할 때 끌리거나 눈에 가는 차를 주문하곤 한다.
티폿과 작은 찻잔은 깔끔하면서 심플했다. 너무 부산스럽지 않았던 [카페]는 잔잔히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차를 마시기에 딱 좋은 공간이었다. 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던 2021년 새해 첫날이기도 했고, [북카페]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카페]에 오신 분들은 모두 조용한 공간을 즐기시고 가는 듯하였다.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 들른터라 인터넷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직원 분께서 내가 앉아있는 테이블로 조심스레 다가오시면서 "Do you drink coffee?"라고 물어보시길래 "Umm. Yes?"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갑자기 아름다운 그림이 담겨있는 [카페 라떼]를 선물주시고 가셨다. 너무 뜬금없이 받은 선물이라 당황했지만, 예술이 담겨있는 선물을 거절할 수 없었다. 커피알못인 나에게도 아주 부드럽고 훌륭했던 커피였다.
[카페] 안쪽에는 은은한 조명과 편안한 소파가 있는 아늑한 공간이 있다. 도란도란 조용히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을 것 같고, 조명 아래에서 책을 읽어도 집중이 잘 될 것만 공간이었다. 투박하면서 우디한 소품들과 한쪽에 쌓여있던 책들이 이 [카페]의 분위기를 말해주고 있었다.
조용하면서 특색있고, 따뜻한 직원분 덕분에 행복하게 2021년을 시작할 수 있어서 기뻤다. 어떠한 [카페]에서도 이러한 경험은 할 수 없을 것 같아 나에겐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카페]가 되지 않을까 싶다.
-Fin.
'Eat & Drink > Cafe & Etc'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일] Cherry : 체리 (0) | 2021.08.05 |
---|---|
[과자] Kettle Chips Honey Dijeon : 케틀칩 허니 디죵 (0) | 2021.01.07 |
[빵] RotiBoy : 로티 보이 (0) | 2020.09.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