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abica
처음 [% Arabica], [응 카페]라고도 불리는 [% Arabica]가 오픈되었을 때만 해도 마셔볼 엄두도 낼 수 없을 정도로 줄이 길었다. Pavilion G 층 바깥, Lululemon 매장 바로 앞은 항상 [아라비카] 커피 주문한 사람들, 주문할 사람으로 북적였다. 언젠가 기회는 있겠지 싶었는데 역시 코로나 때문에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이 짧았고, 이때다 싶어 냉큼 줄을 서보았다.
오래 있을 곳은 절대 되지 못한다. 뚫려있는 공간에 보이는 전부인 곳이다. 또 의자는 딱딱 그 자체라, 길어봤자 15분 정도 앉아있을 수 있는 정도였다. 예전에는 보이는 저 공간이 꽉 찰 정도로 사람이 많았고 움직이는 것도 어려워 보일 정도였는데 이제 그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오픈 된 곳이라 앞에 지나가는 사람들, 좁은 공간과 통로 덕에 커피에 집중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온 면이 거울로 이루어져 있고, 오래 있으면 눈이 아플 것 같은 아주 밝은 조명을 쓰고 있어, 내가 아이돌이 되어 무대에 올라간 느낌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커피를 계속 볶고 또 뽑고 있어서 커피 향기만큼은 너무 좋았다.
시그니쳐 [%]로 만들어진 굿즈도 판매하고 있는데, 깔끔한 매장에 걸맞게 심플한 굿즈들이었다.
뭘 마셔야 할지 몰라서 [Arabica]의 Best를 물어보았고, 직원분께서는 [Spanish Latte]를 추천해주셨다. 주문할 때 약간 더워서 Ice를 시켰고, 아이스는 한가지 사이즈밖에는 없었고 총 19.80링깃, 한화로 5,500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었다.
커피를 받는 곳 옆에는 볶기 전의 커피콩들이 깔끔하게 분류되어 있었고, 커피콩을 볶는 곳이 커피를 뽑는 곳과 분리되어 있었다.
주문을 하고 커피를 받기까지 한 10분 정도가 걸렸다. 빨대는 옥수수 전분 빨대라서 잘 부서지기 때문에 뜯을 때 조심해야 한다. 내가 주문한 [스페니시 라떼]는 라뗴에 연유가 살짝 들어간 커피였는데, 말 그대로 살짝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맛이었다. 아예 많이 들어가서 달달한 연유 커피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해서 고소하게 먹을 수 있는 라떼도 아니고, 내 취향의 맛은 아니었다. 오히려 연유가 들어가지 않은 [Cafe Latte]가 [Spanish Latte]보다 나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스페니시 라떼]는 추천할 만한 메뉴는 아닌 게 확실하다.
커피 맛 자체는 엄청 진하다. 그래서 내 취향의 커피 맛은 아니었다. 진해도 많이 진해서 결국 1/3 정도는 다 마시지도 못했다.
유명한 곳이니 한 번 정도는 들려 마셔볼 만은 했다. 근데 재방문 의사는 없다. 예전과 같이 줄을 엄청나게 길게 선 후 마셨다면 아마 조금 후회를 했을 법한 곳이다. 한 5분 정도 줄 선 다음 주문할 수 있으면 마셔 볼 만하고 그 이상 기다려야 한다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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