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일 ~
요즘은 진짜 좀 사람답게 사는 듯한 느낌이 든다.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한하여 빡빡했던 SOP가 완화되었고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일상생활로 돌아갈 준비를 시작한 것 같다. 예쁘고 깔끔한 카페에서 남이 내려준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쇼핑도 할 수 있고 집에서만 갇혀있던 감옥 생활을 벗어난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웠다. 뜨거운 햇볕 아래서 땀 뻘뻘 흘리며 걷는 것마저도 행복한 지경이 되었다.
Lock Down으로 미용실을 가지 못한지 진짜 오래되어서 원래도 길었던 긴 머리가 허리까지 오고, 또 머리 말리를 바싹 말리려면 족히 30분은 걸렸다. 그래서 미용실에 연락하여 바로 예약하고 머리를 잘라버렸다. 허리 중간까지 오던 긴 머리에서 쇄골보다 조금 못한 길이의 중단발로 머리를 잘랐는데 속이 다 시원했다. 머리 정리도 하고, 시끄러웠던 내 속도 정리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약간 충동적으로 머리를 자른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냥 자르고 나서는 후련한 맘이 더 컸다.
F
요가원이 드디어 오픈했다. 집에서 하는 건 요가를 해도 완전히 요가에 빠져서 할 수는 없어서, 당연히 나는 오픈한 바로 그날 슬롯을 예약하고 요가원을 갔다. 예전에는 요가원을 매일 가서 익숙했던 그 길이 이날만큼은 너무 오래간만이라서인지 새로웠고, 느낌이 아주 이상했다.
얼마나 이 시간을 기다렸는지... 집이 아닌 요가원에서 하니 역시 집중력이 집에서 할 때와는 차원이 달랐다. 다른 잡생각 하나 없이 수련해서 오래간만에 요가다운 요가를 했다. 역시 아침 요가는 마음가짐이랑 몸부터 달라져서 개운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아직 완전하게 SOP가 완화된 건 아니지만, 이렇게 LRT에서도 거리 두기 스티커가 떼어지는 걸 보면서, 이제 정말 With Covid-19을 준비하는구나 싶기도 했다.
코로나 이전의 생활이 어땠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게 바뀌었지만 조금씩 이전의 일상을 되찾아가는 것만 같아 다시 기대해본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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