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15일
처음, 2월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부스터 접종이 예약되었다는 메시지를 문자와 MySejahtera를 통해 전달받았다. 근데 내 이전 집 주소인 Petaling Jaya로 State가 기록되어 있었던 탓에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너무 먼 곳이라 취소를 하고 부랴부랴 MySejahtera 내에 기입되어 있던 내 거주지를 Kuala Lumpur로 변경했다.
그리고 또 한 10일 후에 예약이 잡혔다고 문자를 받아 확인하여 보니, 또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그랩을 타고 거의 30분을 가야 하는 곳에서의 예약이 잡혀 2번째 취소를 했다. 혹시나 주소가 업데이트가 안되었나 해서 다시 확인을 해보았지만 변경된 State인 Kuala Lumpur였는데, 왜 그리 먼 곳에서의 접종을 예약해 주었는지 아직도 이해는 가지 않는다. 그리고 나서도, 내가 기억하기론 한 번 더 예약을 자동으로 잡아준 것 같은데, 결국 나는 취소를 했고, 그 이후로는 자동 예약의 소식은 없었다.
그러다 겸사겸사 한국에 가보야 하는 가족 행사도 있고 또 부스터를 맞은 사람들에 한하여 격리도 없어졌기에, 미루고 미뤄왔던 부스터 접종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3월 이후로 부스터 접종은 자동 예약이 아닌 원하는 백신 종류, 장소, 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변경되었다. 처음에 내 MySejahtera는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예 부스터 백신 예약 자체가 활성화되지 못하였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번씩 HelpDesk에 이메일을 보내고, 또 문의를 보내보았는데, 의미가 하나도 없는 일 중 하나였다.
예전에는 MySejahtera에서 COVID-19 Vaccination - Vaccine for ~을 누르면 1차, 2차 내가 맞은 백신에 대한 Digital Certificates가 나왔었는데, 앱을 업데이트하고 나니 나는 부스터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여서, 바로 부스터 예약 화면이 나왔다.
부스터 백신 접종을 예약하는 것은 아주 쉽고, 또 간편했다. Book Your Appointment을 누르면 알레르기나,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해당 없다고 체크를 하면, 접종을 맞고자 하는 백신 종류를 고르는 페이지로 넘어간다. 나는 1차, 2차 그리고 부스터까지 화이자로 맞기 위해서, Vaccine Type은 화이자로 선택한 후, 거주하는 State의 우편번호를 입력하니까 백신 접종을 할 수 장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택지가 4군데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우리 집에서 한 정거장인 곳 그리고 최대한 업무시간에 영향을 받지 않고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곳으로 선택했다. 미루고 미루다가 아예 늦게 부스터 접종을 맞는 게 내 선택에 맞추어 접종할 수 있어 오히려 더 좋았다. 귀차니즘의 승리!
예약 시간은 5시 30분부터 6시 30분 사이라서 언제든지 도착해도 상관없다. 나 또한 5시 54분 정도에 도착했고, 같은 시간대 예약한 사람들 중에는 나보다도 더 늦게 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전에 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백신을 맞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도착했을 때만 해도 클리닉에 방문한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MySejahtera에 부스터 예약 내역을 보여주고 나서 한 5분 정도 기다리고 나니 Form을 전달 주셨고, 아주 신속하게 모든 것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까먹고 여권을 가져가지 않아서, 혹시나 여권을 보여달라고 하면 어쩌지 하며 걱정을 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백신 맞을 때 필요한 건 오직 MySejahtera 예약 내역뿐이었다.
백신 주사를 놓아주신 의사 선생님은 따뜻하시고 친절하신 분이었다. 백신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것뿐만이 아니라, 주의사항도 잊지 않고 말씀 주셨고, 긴장한 내 모습을 보시고는 스몰토크로 긴장을 풀어주셨다. 또, 오른손 잡이인지 왼손 잡이인지까지 물어봐 주시면서 주사를 놔주셨다. (1차를 맞을 때에는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맞은 탓에 나는 오른손 잡이임에도 불구하고 오른쪽 팔에 주사를 맞아서 고생했었다.) 또 유독 2차 때에 팔에 힘이 들어가서 되게 주사가 아팠는데, 이번에는 오롯이 의사 선생님 덕분에 아프지 않았다.
이전과 비교하자면 예전 1차, 2차 백신을 맞을 때에는 Spot, Spot마다 QR 찍는 곳이 있어 모두 내가 직접 QR 코드를 찍었다면, 이번 부스터 접종에서는 모든 작업을 클리닉에서 대신해 주셨다. 그리고 Digital Certificate도 바로 업데이트가 되었다.
부스터 접종을 맞은 분들 중에 3차를 맞은 후에 증상이 제일 심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나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서 백신 맞기 전에 순두부찌개로 배를 든든히 채워 갔고, 또 백신을 맞고 나서도 저녁을 거하게 먹고 바로 파나돌 2알을 먹었다. 이 전 1차, 2차 때에도 백신 맞고 바로 파나돌을 먹었고,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별 증상이 없었기에 이번에도 똑같이 파나돌을 백신 맞은 후 몇 시간이 되지 않아 바로 먹었다. 자기 전에도 파나돌 2알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백신 맞은 다음날 팔이 욱신거리는 것만 빼면 나는 어떠한 증상도 없었다. 오히려 일어날 때 기분도 컨디션도 다른 보통의 날보다도 더 좋았고, 기운이 넘쳤다. 역시나 백신 맞고 바로 먹은 파나돌 덕분인 것 같지만 심증뿐...
이제 한 일주일 동안은 어떠한 운동도 못해서, 그게 제일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부스터 백신 접종을 맞고 나니 미뤄왔던 숙제를 해치우는 것만큼이나 후련하다. 그리고 진짜 한국 갈 준비를 하는구나 싶어서 설레기도 한다.
* 4월 18일 백신 맞은 지 3일째 되던 날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겨드랑이가 멍이 든 것처럼 욱신거렸다. 찾아보니 10%의 화이자 접종자에게 나타나는 부작용이라고 하는데, 백신 때문에 림프가 부어 일시적으로 겨드랑이가 아플 수 있다고 한다. 그래도 1차, 2차에 비해서 편두통도 없고, 몸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서 이 정도의 아픔은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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