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카드 소액 자동 결제 시도
한국에서의 하루하루를 너무나 알차게 보내고 있던 와중 그날은 특히나 바쁘게 움직이는 와중에 기분이 너무 좋았던 날이었다.
그러던 갑자기 금요일 밤 그것도 새벽을 넘어가는 시점에 그것도 나는 한국에 있었고 HSBC 카드를 쓸 일이 전혀 없었던 상황에 결제가 되었다는 문자가 날라왔다. Netflix, Time 같은 경우에는 자동으로 매달 결제가 되는 것이니 당연히 알고 있지만, 아무리 봐도 결제된 곳인 @fullpowerbrain.com이라는 곳은 나와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그런 곳이었고, 생각을 해보고 또 해보아도 너무나 이상했다.
요즘 한국에서도 결제가 되었다면서 피싱 문자가 성행이라고는 들었다만, 실질적으로 HSBC 계좌를 확인해 보니 Total Hold로 5링깃이 걸려있었고 이건 진짜로 출금이 된다는 이야기여서 바로 검색을 시작했다. fullpowerbrain을 Google에 검색해 보았는데, 첫 번째로 뜨는 검색 결과가 scam, legit or safe check 이런 사이트였고 그 걸 보는 순간 마음이 쿵 하면서 하아... 한숨이 나왔다. (사이트를 들어가보기도 했는데 진짜 허접하고 허접한 아이패드를 받을 수 있다는 그런 내용이 담긴 말도 안되는 사이트였다.)
뭐 개인 정보는 원래부터 중국에 다 털렸다고 생각은 해서 별로 타격이 없었는데 카드 정보가 다 털린 것 같아서 너무나 마음이 조급했다. 3년 동안 나의 코딱지만 한 월급을 차곡차곡 모아왔는데 그게 한순간에 다 없어지는 상상까지 (MBTI 검사 결과 항상 N만 나옴) 하게 되니까 약간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래서 사이트 : https://www.scamadviser.com/check-website에서 검색을 해보니 Trustscore가 1점으로 뜨는 것을 보면서 이건 빼박 사기라고 생각이 들었고, 바로 HSBC 사이트에 들어가서 연락을 할 수 있는 곳들을 찾기 시작했다.
이 사기꾼 나쁜 놈들이 괘씸한 게 연락하기도 아주 힘들게 금요일에서 토요일 넘어가는 새벽에 결제를 시도해서 HSBC에 연락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HSBC Card Activation이 내가 연락해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반대인 De-activate을 해야했으니), 연락을 해보면 이건 비밀번호 바꾸는 것밖에는 옵션이 없었다. .그래서 그다음으로 24시간 연락이 가능한 HSBC Premier & Amanah Premier (Banking & Cards)로 전화를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전화한 곳은 Premier 전용이지만 내가 알고 있기로는 난 Premier는 아니다. 그래도 그때에 나는 자동 응답기가 아닌 실존하는 상담원과 연결되는 게 제일 급하다고 생각했고 쨋든 새벽에 연락이 가능한 곳 (24hours로 적혀진 곳)은 저 연락처밖에는 없었고 또 제정신은 아닌 상태였기에 막무가내로 연락을 한 것도 없지 않아 있다.
내 돈 털리면 내가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응징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얼마 되지는 않지만 내 소듕하고 소듕한 Money... 심지어 이날에는 월급이 나온 날이어서 따끈따끈한 월급을 받고 약간은 통통해진 통장에 내 돈을 꼭 사수를 해야만 했다.
다행히 몇 번의 번호를 누르고 나니 바로 상담원분이 연결이 되었고, 나는 카드를 정지할 수 있었다. 바로 돈이 인출된 것은 아니지만 이게 정말 결제가 되었는지 아니면 내가 정지를 해서 결제가 되지 않았는지는 다음 주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얼탱이 없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만약에 실제로 결제가 되었다고 한들 이 또한 Unauthorized Transaction으로 Dispute Form을 작성하면 된다고 했다.
* 결국 6일 후, 실제로 5링깃이 fullpowerbrain.com으로 출금되었다. 그리고 내 계좌에서 출금되었던 그즈음에 나 뿐만이 아니라 회사 다른 마켓에서도 나와 유사한 케이스가 있었고, HSBC를 주거래 통장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은 조심, 또 조심하시길!
HSBC MY Contact Us : https://www.hsbc.com.my/contact/
아무리 봐도 빠르게 문자를 확인해서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생각한다. 5링깃이라도 그 걸 시작으로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을 법하다. 카드를 정지하고 나서 계속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어디서 내 카드의 정보가 털렸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래도 지금 로그인되어 있는 곳, Grab을 시작으로 카드를 등록해놓은 모든 사이트에서 카드를 삭제하였다. 편하다고 카드를 등록해놓는 것보다 불편해도 그때그때 카드 정보를 기입해서 결제를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우친 하루였다. 이젠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
잠을 자야 하는 그 새벽에 한국에서 나는 정말 귀찮은 밤을 보냈다. 5링깃 당한 것만으로도 난 너무나 큰 분노가 차오르는데 큰 금액을 당하신 분들의 고통을 감히 상상을 할 수도 없다.
사기 치는 나쁜 X들, 보이스피싱 하는 나쁜 XX들 유명 장수해서 정말 살아가는 내내 최대한 괴롭게 살아가길 빌고 또 빌며 걷는 걸음걸음마다 가시밭길이 펼쳐지길... 정당한 노동을 통해 돈을 버세요. 제발!
-Fin.
'Malays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레이시아로 입국 (0) | 2022.08.15 |
---|---|
한국으로 출국 (0) | 2022.07.18 |
말레이시아 재외국민 투표 (0) | 2022.06.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