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한국! 한국 입국기!
2년 11개월 올림 해서 3년 만에 드디어! 드디어! 한국을 가게 되었다. 한창 일하기 힘들 때, 가족 행사 겸 리프레시 차원에서 한국 비행기 표를 샀고, 모으고 모아왔던 22일의 연차 중 먼저 써버린 5일을 제외하고 17일을 거진 모두 다 몰빵해서 한국에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재택근무는 아쉽게도 끝나 회사에 출근을 시작했고 역시나 출퇴근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국 가는 날이 코앞으로 다가오니 회사를 가는 것도, 어려운 일을 맡아 하는 것도, 원래의 나라면 짜증을 내고도 남았을 일도 너무나 너그러운 마음으로 처리하며, 모든 게 행복하고 또 행복했다.
혹시나, 혹시나 몰라 한국 가기 5일 전부터 자가 진단 검사는 매일 했고, 항상 음성이었긴 했지만, 대면 근무가 시작되면서 우리 팀은 아니지만 타팀에서 코로나에 걸렸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서 PCR 검사를 받을 때까지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
한국을 가기 위해서는 RTK-Antigen Test (신속 항원 검사)가 필요했지만 회사에서 신속 항원 검사뿐만이 아니라 PCR 검사를 공짜로 해주기도 했고, 또 PCR 검사는 유효기간이 48시간이라 안전하게 PCR 검사를 받았다. 가뜩이나 대면 근무가 시작한 이후로 다른 팀에서 코로나 걸리신 분들의 소식이 심심찮게 들렸던 터라 더욱이나 불안했고, 또 회사의 에어컨 바람이 너무나 세서 그런지 밤이 되면 항상 목이 계속 칼칼했고 건조했기에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PCR 검사 결과는 검사받은 다음날 새벽에 이메일로 전달되었고, 다행히도 음성 결과를 전달받았다. 이 검사 결과를 받으니 이제 정말 3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새벽 아침 5시에 울리는 알람 또한 너무나 감미롭게 느껴졌다.
*9월 3일부로 한국 입국시 음성 확인서는 필요가 없어졌다.
Q-Code : https://cov19ent.kdca.go.kr/cpassportal/biz/beffatstmnt/main.do;jsessionid=5E0ZHklAcOCFDBOQX2U2YP-Gti8RuZXzCK47BBE_.prd-cpass-was91?lang=ko
음성 검사 결과지를 받자마자 나는 Q-Code를 입력했고, 어차피 음성 결과 확인서를 첨부해야 해서 미리 작성할 필요는 없는 듯하다. 모두 입력하는 데 정말 오래 걸리면 한 20분 정도 걸리는 것 같고, 까다로운 항목들은 없어 누구나 무난하게 완료할 수 있다.
퇴근을 하자마자 바로 KL Sentral로 달려나가 KLIA Transit을 타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을 갈 때에는 저렴한 버스 아니면 그랩을 타고 갔던 터라 처음으로 KLIA Express를 타보았는데, 55링깃을 주고 타본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내가 열차에 탔을 때만 해도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점점 사람이 많아지더니만 텅텅 비어 있었던 열차는 서서 가는 사람들로 꽉 찬 채 출발했다. 특히나 내가 탔던 시간은 퇴근시간과 맞물려 더욱이나 사람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하다. 빠른 시간 내에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은 만족스러웠지만 내가 기대했던 4G 와이파이는 허울뿐인지 연결을 하려고 한 10번을 시도했지만 모두 다 실패했다. 그리고 난 다시 KLIA Express를 타지는 않을 것 같다.
체크인 시 필히 종이로 프린트된 코로나 음성 결과 확인서가 필요하다. 만일 종이로 프린트를 하지 않았다면 공항에서도 출국 층 C 게이트 뒤로 쭉 가면 있는 서점에서도 한 장에 2링깃, 인쇄가 가능하다.
말레이시아 항공을 타러 가는 길은 멀고도 멀었다.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하고 나서도 또 게이트까지는 트레인 타고 이동을 해야 하고, 비행기를 타기 전에 가방 검문 대가 또 있고... 하아... 게이트를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피곤했다. 평일에 한국을 가 는 것이라서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이 번에도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내 취침시간을 훨씬 넘어서 비행기에 앉자마자 곯아떨어질 것만 같았는데 불편해서인지 온몸이 피로로 가득했지만 잠을 잘 수는 없었다. 그래서 잠을 자는 것도 그리고 자지 않는 것도 아닌 상태인 몽롱한 상태로 있었다. 그 와중에 사육을 하는 것만 큼 계속 무언가가 서빙되었다. 잠이 들려고 하면 땅콩, 다시 잠이 올만 하면 음료수, 또 슬쩍 잠에서 깨고 보니 사떼 소스로 버 무려진 치킨이 올라가있는 피자가, 그리고 아침에는 나시르막까지, 저녁을 먹지 않고 비행기를 탔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너 무나 부른 상태로 한국에 도착했다.
그렇게 6시간 40분 하늘길을 쉼 없이 날아 한국에 도착했다! 예전에는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게 너무나 익숙했기에 불편함을 못 느꼈는데 이제는 자리에서 6시간 내리 앉아있는 것도 너무 힘들었고 또 나이가 들어서인지 기압이 높아서인지 무릎이 시큰거려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너무 아파서 혼이 났다.
Q-Code를 보여주고 자동 출입국 심사를 지나쳐, 바로 짐을 찾고 출구를 통해서 나오니 정말 한국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내가 느끼기엔 한국의 날씨는 아직 쌀쌀하다. 낮에는 내가 활동하기 딱 좋은 온도, 밤에는 심지어 쌀쌀하다. 한국이 하도 더워졌다고 해서 습도가 많이 높을까봐 걱정했는데, 말레이시아보다 훨씬 시원하다, 아직까지는...
해외 입국자는 입국 후 3일 이내에 PCR 검사를 진행해야 하고 미루기 싫어서 집에서 조금 쉬다가 바로 보건소를 찾아 PCR 검사를 하러 갔다.
비행기 표를 들고 PCR 검사를 무료로 받았고, 말레이시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주 새로운 모습으로 검사를 받았다. PCR 검사를 많이 받아본 것은 아니지만 지금껏 받아본 PCR 검사 중에 콧속으로 면봉이 제일 깊숙이 들어왔고, 검사를 받자마자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르... 너무 아팠다.
다음날 바로 문자로 전달된 PCR 검사 결과는 음 To The 성!
한국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너무나 많은 일들을 벌여 정신 차리기가 아주 힘들지만,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말레이시아로 가는 게 목표!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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