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말레이시아 출신 배우 <양자경>이 출연했다고 해서 관심이 갔던 영화인데, 왜인지 말레이시아에서 있을 때에는 때를 놓쳤고, 한국에서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로 재개봉을 했다고 해서 한국에 들린 김에 겸사겸사 보게 되었다. 한국에서 보긴 했지만 말레이시아랑 연관이 없지는 않으니...
한국에서 얼마 만에 보는 영화인지 기억이 나지도 않을 정도로 되게 오랜만이었다. 심지어 평일 오후 시간대에 영화를 예매해서 상영관의 거의 반도 차지 않았었고 제일 중요한 건 말레이시아처럼 영화 도중에 왓츠앱 혹은 통화를 하는 그런 매너 없는 사람이 없어서 아주 편안하게 집중해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영화 이야기를 해보자면 B급 감성의 코미디 영화라는 것만 알고 예매를 했고, 그 외에 어떠한 내용도 찾지 않은 채로 영화를 보았다. 그래서 더욱이나 당황했고 사실 영화 보는 내내 당황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미국에서 코인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블린>이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Verse Jump : 버스 점프>를 하며 멀티버스의 <에블린>을 만나며 모든 유니버스에서 악이 된 본인의 딸 <조이> a.k.a <조부 투바키>와 대립하면서 본인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도 간략하게 설명할 수 있다.
결론만 이야기해보자면 처음부터 끝까지 잉? 싶었던 아주 독특한 영화였다. 뜬금없는 곳에서 빵 터지는 게 꽤나 많지만 (핫도그) 역시 외국 코미디는 내 스타일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영화 내내 종잡을 수 없었고, 어떻게 끝날까 감조차도 오지 않았고 또 한 편으로는 정신이 없기도 했다.
*영어, 중국어, 광동어까지 3가지 언어가 한 영화에! 혼동 그 자체.
<조부 투바키>가 염세적으로 변했고 또 왜 그런 결정을 하려 했는지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나 같아도 멀티버스의 본인의 선택 및 결정을 모두 경험해 보게 된다면 허무주의에 빠질 것 같다. 그 와중에 영화는 계속해서 같은 메시지를 보내오는데 특히나 <에블린>과 <조부 투바키>가 돌로 된 장면이 특히나 감명 깊었고 이 장면만큼은 깊은 울림이 있었다. 몇 분간 2개의 돌덩어리들이 대사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인데 대사만 나오는데도 별말 아닌 것 같으면서도 참 따뜻했다.
결국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사랑>,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었다. 뭐든 해결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도 강하고 숭고한 유일한 존재, 그걸 잊지 말고 항상 감사하라는 내용을 멀티버스에 접목해서 전달하고자 했던 것 같다. 스토리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가족애와 관련된 영화는 나를 울리는 터칭 포인트이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는 참 좋았던 영화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다고 하여 내 취향의 영화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래도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이 많아서 나중에 언젠가 또 한 번 끄집어 내기 위하여 기록해 보는 대사들.
We're All Small And Stupid.
우리가 하찮고 어리석다는걸
The only thing I do Know is that we have to be kind. Please, be kind. Especially when we don't know what's going on.
내가 유일하게 아는 것은 우리 모두 다정해야 한다는 거야. 다정함을 보여줘. 특히 우리가 모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를 때 말이야
You Are Not Unlovable.
넌 사랑스럽지 않은 사람이 아니야.
아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보고 난 후 머릿속에 물음표만이 가득할 수도 있다. 나도 그랬다. 역시나 예술을 이해하는 건 쉽지 않지만 그래도 특별했던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우챠!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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