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벌써 한 회사를 다닌 지 4년. 나는 4년간 일했던 회사와의 연을 마쳤다.
쉽지 않은 곳에서 다사다난하게 그래도 잘 버텨냈다고, 잘 헤쳐나갔다고 내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다.
지금까지 몸담았던 모든 팀에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지금 있는 부서에서도 팀 자체는 너무 좋았고, 팀원들이 모두가 모두를 존중하며 또 이렇게까지 유연하게 대처해 주는 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 팀을 떠나는 것만큼은 너무 아쉽고 또 아쉽다.
뭐, 이렇게 경험을 해보고 또 흐르면 흐르는 대로, 오히려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 퇴사를 맘먹을 때만 해도 불안하지 않았다고 하면 사실 거짓말일 정도로 많이 불안했다. 결국 나의 결정으로 진행된 퇴사였지만서도 한창 생각이 많은 때였기도 하고 여러모로 힘든 시기에 퇴사까지 생각을 했었어야 하다 보니 머리가 너무 아파서 그때만큼은 현실을 도피하고자 잠을 되게 많이 잤다. 그러다 뭐 또 물 흐르듯이 흘러 흘러 정말 많은 생각으 거쳐 지금의 또 새로운 현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고대하고 있다.
나의 4년간 이 회사와의 기억은 충분히 행복했고, 많은 것을 배웠고 또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도 자부할 수 있다. 결코 안 힘들었던 건 아니다. 떠날 때는 그래도오랜 기간 몸담았던 만큼 아쉬움이 아주 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한 2주간은 매일 일하는 그 마지막 날만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오죽하면 내가 출근하는 모습을 보는 사람들마다 출근이 그렇게 힘드냐고 물어볼 정도였으니...
그래도 마지막 날 아주 행복한 하루였고, 그 주만큼은 안 바쁘길 바랐건만,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그래도 내가 맡은 바 다 열심히 그리고 정말 거북이가 된 것 마냥 모니터에 빠져들 것도 같이 내 혼을 불태워서 다 마무리를 하고 나왔다. 마지막 날엔 열심히 한 만큼 후회는 없었고 또 후련하기만 했다! 탈 **를 한 사람들끼리 함께 모여한 축하 파티와 함께 그렇게 퇴사 0일 차의 기쁨을 온전히 누렸다.
퇴사하는 시점에서야 예전 나의 동기들이 전해주었던 말들, 그리고 회자되었던 말들, 그때는 웃으며 넘겼는데 지금은 그 시간들, 그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에 와닿는다. 마지막 의리라고 생각하며 말을 여기서 멈추지만 할.말.하.않.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나의 前 회사여 안녕!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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