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냥 좀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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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책] 그냥 좀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

by 우니su 2023.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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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좀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 그렇다고 해서 내 이야기를 할 용기는 없고 또 마음을 온전히 내보이기는 항상 어렵다. 그렇게 무언가를 하기에는 또 귀찮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각이 꼬리를 물고 또 물고 매일을 꾸역꾸역 버텨낸다고 이야기를 할 정도였으니. 일상은 지겹기만 하고, 특히나 연말, 2023년이 지나가는 이 시기가 아쉽기만 하던 이때에 이 책 <그냥 좀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를 추천받았다.

 

출처 :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8055095


비단 많은 에세이 책이 그렇듯 <그냥 좀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도 누군가에겐 너무 뻔한 말일 수도 있지만 지쳐있던 누군에겐 또 딱 맞는 책일 수도 있다. 바로 그게 나!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내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아직까지도 내 마음에 꽉 차있어서 속으로 삼키는 일이 더 많았고 또 스스로 답을 찾으려고 했다. 이야기를 함으로써 그게 그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기에 이야기를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어차피 알량한 자존심에 쉬이 입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의 작가는 독자들에게 무작정적인 응원을 전하고 행복을 빌어준다. 아이러니하게도 불특정 다수에게 하는 작가의 말로 위로를 받는 내 자신을 보며 아마 실제로 난 토닥임을 받고 싶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도 잘 버텼다고 그리고 오늘도 수고했다고 아무 말도 없이 꼭 안아주는 그런 따뜻함, 온기를 기대하고 있었나 보다.

 

처음치고 잘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어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서툴고 실수를 한다. 
몇 살이 되더라도 그 나이는 처음 살다 보는 것이니까. 
그러니 자기 자신이 좀 잘하지 못했더라도, 너무 몰아세우지 말고 더 잘한 사람과 견주지도 말고 다소 아쉬운 결과일지라도 그것을 너그럽게 여길 줄도 알았으면 좋겠다. 

 

이번에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된다. 
굳이 마음에 계속 담아 두고 무엇을 탓하거나 원망할 필요가 없다. 
이미 나쁘게 산 시간은 환불이 되지 않으니까 그만 흘려보내자. 
지금은 그런 결단력이 필요한 순간이다.

 

툭툭 털어 내고 태연하게 지내자. 
당신이 별일이 아니라고 여기면 정말 별일이 아닌 것이 된다. 
괜찮다. 

 

반복되는 매일을 아등바등 버티고만 있는데 누구 하나 먼저 찾아와 이런 나를 알아주고 위로해 주는 사람도 없다. 
그렇다고 먼저 다가가 나를 좀 안아 달라고 말하지도 못하는 나 자신이 가엾고 초라하다. 
좀 그만 힘들어 하고 싶은데 그것이 참 힘들다. 

 

중요한 것은 결단력과 지구력이다.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쉴 때는 확실히 쉬고 나아갈 때는 부지런히 나아가면 된다. 그러니 지나치게 비교하고 초조해하거나 부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이든 상황이든 
너무 믿지 말고, 많은 마음 주지 말고,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잘 지내기를. 

 

가는 사람 너무 잡지 말고 오는 사람도 너무 막지 말라고. 
당신 곁에 머무를 사람들은 정해져 있으니 너무 애쓰지 말라고. 
인간관계에 너무 힘들이지 말고 자연스럽게 만나고 헤어지라고. 

 

사람을 대할 때 필요한 마음가짐 
하나, 어마든지 나와 다를 수 있다. 
둘, 누구든지 나를 싫어할 수 있다. 
셋, 나의 진심이 전해지지 않을 수 있다. 
넷, 나의 의도가 왜곡될 수 있다. 
다섯, 남에게는 내가 우선이 아닐 수 있다. 
여섯, 나의 호의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일곱, 때때로 나 역시 틀릴 수 있다. 
여덟, 나의 말과 행동이 상처가 될 수 있다. 
아홉, 친해진 사이라도 배신을 당할 수 있다. 
열, 언제든 사람에게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말에는 마음이 들어 있고 마음에는 생각이 묻어 있다. 
그리고 어떤 생각은 누군가의 마음에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되기도 한다. 

 

사람으로부터 느끼는 것들
하나,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둘, 틀어질 관계는 결국 틀어진다. 
셋, 모두를 챙기려고 하면 아무도 챙기지 못한다. 
넷, 남을 사람은 남고 떠날 사람은 떠난다. 
다섯, 무조건 잘해 준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여섯, 맞추어 가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일곱, 내려놓으면 편한 부분도 많다. 

 

남의 기대를 채우느라
자신의 감정을 희생할 필요 없고 
남의 기분을 맞추느라 
자신의 가치를 소모할 필요 없다. 

 

감정은 마치 해일과 같다. 
파도가 한창 매섭게 몰아칠 때 그제야 무엇을 하려고 하기보다 평소에 유사시를 대비해야 하는 것처럼, 감정 기복이 심할 때도 이미 일어난 감정을 급급하게 억누르려는 것보다 보통 때의 잔잔한 감정을 유지하려는 힘을 더 길러야 한다. 
여실히  지금 당신에게는 어떤 이유로도 가볍게 동요되지 않는 무겁고 잔잔한 평정심이 필요하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갈망, 욕심, 비교, 질투, 집착, 초조, 한탄, 자책 등을 내면 어딘가에 달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달리기 선수도 여러 개의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리면 자신의 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없는 것처럼 어쩌면 당신도 근심과 걱정으로 가득 찬 주머니들을 차고 있을지도 모른다. 
찬찬히 잡념을 비워 내는 연습을 하자. 

 

성가신 그 일이 당신에게 고통을 준다거나 그로 인해 상처를 입었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가 그것이 평생의 흠이 되는 것도 아니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여유와 낭만을 잃지 않는 사람. 
유행만 따라가기 급급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과 분위기가 있는 사람.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말 한마디에도 짙은 다정함을 풍기는 사람. 
조금 느리고 서툴러도 그만큼 깊고 오랜 여운을 남기는 사람. 

 

두루두루 잘 지내는 방법
하나, 적을 만들지 말자. 
둘, 들은 말은 함부로 전하지 말자. 
셋, 뒤에서 몰래 험담하지 말자. 
넷, 무조건 감정을 앞세우지 말자. 
다섯, 이기적으로만 행동하지 말자. 
여섯, 남의 물건을 허락 없이 만지지 말자. 
일곱, 남의 사정을 임의로 넘겨짚지 말자. 
여덟, 했던 약속은 웬만해서 어기지 말자. 
아홉, 상대가 싫어하는 행동을 반복하지 말자. 
열, 번번이 자신의 기분을 상대에게 풀지 말자. 

 

그럼에도 모든 어려움을 무릅쓰고 간절히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세상을 떠난 마음과 이 세상에 남은 마음이 서로를 그리워하고 사랑한다는 사실은 영구히 변하거나 사라지지 않으니 남은 아픔이 있다면 천천히 슬퍼하고 비우되 다시금 행복해지려는 노력을 절대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는 진심을 전하고 싶다. 
비록 앞으로도 감당하기에 쉽지 않은 감정은 당신의 마음에 수없이 들이닥칠 것이고 어떤 날에는 한계를 느끼는 순간도 있겠지만 당신이 더욱이 아름답고 찬란할 당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잘 살 수 있기를 이렇게 빈다. 

 

나는 부디 당신이 고독으로부터 잠식되지 않기를 바란다. 
스스로를 더욱 사랑하고 아끼고 소중히 여기면서 찾아온 공허함을 잘 흘려보내자. 
해소하고 보면 결국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이다. 

 

그러니까 다가오는 사람을 너무 밀어내지만 말고 멀어지는 사람을 너무 붙잡지도 말자. 
결국 남게 될 사람은 남게 되고 떠나야 할 사람은 떠나게 될 테니까. 

 

인간관계에서는 조급함을 경계해야 한다.
지나고 보니 그렇더라. 
내 마음이 다가간다고 해서 반드시 상대의 마음과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은 아니더라. 
여유를 가지자. 
꼭 그 사람과 상황이 아니어도 된다는 마음으로. 
성급하게 자꾸 재촉하다 보면 일을 그르치기 쉽다. 
침착하게 생각하고 차분하게 행동하자. 
당신에게도 분명히 좋은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개인의 감상과 표현은 자유이니까 그들이 뒤에서 뭐라고 말하든 낱낱이 반응하지 말자. 
그런 의미 없는 말에 번번이 호응하게 되면 결국 타인이 당신을 결정하게 된다. 
어떤 경우에도 당신은 당신으로 하여금 살아가야 한다. 

 

부디 당신이 담아 두지 않아도 될 것들로 인해서 크게 동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를 위해서라도 더는 아무도 미워하고 싶지 않다. 
몸이든 마음이든 아무런 아픔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뭐, 꼭 딱딱하게 살아야 할 필요가 있나. 
그냥 몰랑몰랑하게 살아 보려고 한다. 
어차피 인생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고 해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문제는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낼 테다. 
그럴 때마다 뻣뻣하고 예민한 마음이라면 사는 것은 점점 지칠 수밖에 없다. 

 

그 중에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신의 감정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그 시작점을 찾는 것이다. 
이를테면, 아까는 왜 그 사람의 말에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굴었는지, 저번 그 일에 대해서는 왜 자꾸 아쉬움과 후회가 멈추지 않는지, 최근 들어서는 왜 이리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렵고 무엇을 하더라도 쉽게 지겨움을 느끼며 지치는지, 왜 하필 새벽만 되면 감성에 휘둘려 마음고생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안팎으로 드러나는 심리와 언행의 출처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부디 여유를 가지고 당신의 마음을 세심히 들여다보니를 바란다. 
그러다 보면 그곳에서 자리하고 있는 여러 문장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삶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다름 아닌 본인 스스로에게 초점을 맞추고 주체가 되어 살아가야 한다. 
생애를 한권의 책으로 풀었을 때 어느 부분을 펼치든 남에 의한, 남을 위한 내용만 가득하다는 것은 나중에 정말 불행하고 후회스러울 일이다.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예상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좋아', '누구나 조금씩은 틀리고 다를 수 있어'와 같은 문장들을 내면에 마련해 놓고 갈등이나 마찰을 직면할 때마다 속으로 침착하게 되니이니까 전보다 훨씬 더 차분한 상태로 지혜롭고 슬기롭게 상황을 대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문장들이 점점 온전한 나의 것이 되어 갈수록 인간관계에서 불현듯이 일어나는 불협화음을 원만하게 다스릴 수 있는 힘이 날로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어떤 사람과 상황에 대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되는 대부분의 이유는 결국 자신의 감정이 균형을 잃었기 때문이다. 

 

차분해지는 방법
하나, 스트레스를 피하지 말고 받아들이기. 
둘,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셋, 울고 싶을 때는 실컷 울어 버리기. 
넷, 주어진 상황을 인정하고 다음 계획을 세우기. 
다섯, 지나친 욕심을 덜어 내기.
여섯, 나 자신을 아낌없이 이해하고 사랑하기. 
일곱, 하고 싶은 말은 하면서 살기. 
여덟,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기. 
아홉, 하루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
열,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해 주기. 

 

아무리 모두가 말하는 괜찮은 사람의 유형에 가까워진다고 하더라도 결국 어디선가 나에 대한 잡음은 들려올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 되기로 했다. 
인간관계에 대한 부담을 좀 내려놓기로 했다. 
나를 싫어할 사람은 어떻게든 나를 싫어할 테니까. 

 

낭만을 품은 사람이 되어야지. 

 

이런 다정함을 지닌 사람이 좋다. 
가식적이거나 의도적이 아닌, 그냥 몸에 자상함이 배어 있는 사람이. 
표정, 말투, 행동에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왠지 이런 사람이라면 나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지 않고 서운하게 만들지 않을 것만 같다. 
어쩌다가 다투게 되더라도 마냥 우울하게 내버려 두거나 한없이 초라하게 만들지 않을 것만 같다. 

 

행복은 어디 창고 같은 곳에 쌓아 둘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제때 즐기지 못하면 상하거나 사라지게 된다. 
그러니까 아끼지 말고 그때그때 모조리 써 버리자. 
작은 기쁨부터 큰 기쁨까지 최선을 다해서 전부 탕진해 버리자. 
행복은 누리면 누릴수록 또 다른 행운을 불러올 테다. 
부디 당신에게 허락된 오늘을 금쪽같이 여기며 사소한 것까지 빠트리지 않고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란다. 

 

행여나 당신의 마음이 아주 작은 위로조차 받아들이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그 어려움이 누그러들 때까지 기다림이 필요하다면 당신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어떤 사람과 상황의 방해도 받지 않으며 오롯이 소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할 기회를 마련했으면 좋겠다. 


지금껏 내가 살아오면서 관계에 대하여 이렇게나 오래 그리고 많이 고민했던 적은 처음일 정도로 2023년은 꽤 벅찬 한 해였다. 나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고 또 그럴 수 있지를 되뇌어 보았고 또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 보았지만 내 마음의 그릇은 아직까지 나밖에 담지 못한다. 그래도 2023년은 그럴 수 있다고 한껏 자기 합리화를 해본다. 후회로 가득한 2023년은 지나갔으니 미련 없이 보내고 이전과는 같은 실수를 하지는 않는, 더 나은 2024년을 바라보며.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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