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나는 알았다. <거미집> 영화가 한국에서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기록으로 빨리 내려갔다는 것도, 그리고 김지운 감독의 영화가 내 스타일이 아니란 것도 (장화, 홍련, 밀정 제외).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에서 <거미집>이 개봉하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볼까 말까 고민도 많이 했다. 나의 호기심이 결국 티켓 예매를 하도록 이끌었고, 그렇게 월요일 퇴근 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관에 나를 포함하여 총 4명의 관객이 있었고, 영화를 보고 나니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한국 영화를 보러 갈 때마다 관객이 그렇게 많지 않았고, 또 그렇게 흥행을 하지 못하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이번만큼이나 적은 관객 수는 처음이었다.
2023년 본 영화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본 영화 중에 이렇게 헛웃음이 나오는 영화는 처음이거니와, 오죽하면 어이가 없어서 껄대며 현웃이 터지기도 했다. 그 정도로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웠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새로운 경험이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내 머릿속에는 도대체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하여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라는 생각밖에는 없었다. 또 저 유명한 배우들은 이 영화의 어떤 부분에 매력을 느껴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는지가 너무 궁금했다. 이 영화는 줄거리를 이해한다고 하는 것보다도 뇌를 빼고 흐름에 맡기고 그 흐름을 타는 사람들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만 그게 나는 아니었다.
이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결말, 그리고 연기자들의 연기만큼은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의 영화의 마지막 결말을 위해 달려온 영화였고, 그것만큼은 와~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좋았다. 딱 1초. 아무래도 유명하고 연기가 보장된 배우들이 출연해서인지 어색함이 전혀 없었고, 특히나 70년대 그 특유의 말투가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머리를 쥐어짜내보며 생각해 본 이 영화의 좋았던 점)
<거미집> 이 영화는 정말 나에게 불불불불불불 x1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호일 정도였고 정말 난해한 영화였다. 난 영화에 대한 크나큰 조예가 없기도 하고, 실제로 아무 생각 없이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같이 너무나 평범한 사람은 <거미집> 근처에도 가면 안되는 그런 영화였다. 역시 돈 많이 쓴 상업 영화가 내 스타일인걸로...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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