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ral Market에서 헤나 하기
Central Market에서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에 팔랑팔랑한 귀를 가진 나는 쫄래쫄래 따라갔다. Pasar Seni는 그래도 카페 때문에라도 가끔씩은 갔었는데 센트럴 마켓은 정말 웬만해서는 갈 일이 없다 보니 진짜 백만 년 만에 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언제 적인지 사실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내가 갔을 때보다도 훨씬 좋아졌고 또 리뉴얼이 되어있었다. 그래서 사실 놀랐다.
Central Market을 이렇게 저렇게 거닐다가 헤나가 갑자기 내 눈에 들어왔고, 그렇게 나는 홀린 듯이 헤나를 하러 들어갔다.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만 주구장창 하고 있었는데 세상에나 이렇게나 갑자기 헤나를 하는 곳을 찾게 된 것은 운명과도 같았다.
헤나를 하는 곳은 별도로 상점 이름이라 할 것은 없었다. 혹시나 몰라 Google Map에 찾아보니 그래도 내가 헤나를 받았던 곳인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 나오긴 했는데 아마 이곳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가는 길을 설명해보자면 센트럴 마켓 정문으로 걸어 거의 후문 가까이까지 쭉 직진을 한 후 오른쪽 편에 Paper Adventures by Loka Made라는 곳이 있는데 그 상점을 기점으로 또 직진이다. 그리고 맞닿는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가다보면 왼편에 자리하고 있다. 앞에서 헤나 드로잉을 외치고 계시는 직원분이 계셔서 제대로 된 길로 찾았다면 아마 바로 이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갔을 때만 해도 내 앞에만 해도 한 3명이 줄을 서고 있었고 이후로도 계속 사람이 있을 정도로 핫한 곳이었다. 도안책도 몇 권인지 모를 정도로 되게 다양했고 또 많았다.
헤나를 할 때에 항상 나는 Aum, Om,옴에 기반된 디자인을 찾곤 하는데 이번에는 딱히 확 꽂히는 건 없어서 그냥 옴 그 자체로 하기로 했다. 보여드렸더니 어떠한 주저함 없이 그리고 어떠한 밑그림도 없이 바로 시작하셨다. 능력자.
색깔도 고를 수 있는데 내가 한 색깔이 오리지널이었고, 검은색, 빨간색도 있다고 하셨다.
오른손에 하면 움직일 수가 없을 것 같아 왼손에 했는데 오른손이던 왼손이던 헤나를 하면 바보처럼 움직일 수밖에 없다. 밥을 먹을 때에도 걸을 때에도 혹시나 번지지는 않을까 계속 신경을 써야 해서 로봇 마냥 삐걱댔다. 손가락부터 손등까지 이어지는 디자인은 도안책에서 골랐고 옴은 팔 안쪽에 했다. 옴을 생각보다 꽤나 크게 그려주셔서 놀랐는데 어차피 되돌릴 수는 없었고 크게 볼 수 있고 좋지 뭐 하며 그냥 받아들였다. 보면 볼수록 찐 요가인 된 것도 같으면서 뿌듯했다.
옴은 20링깃, 손가락에 한 헤나는 10링깃, 총 30링깃 (한화 8,500원 정도)으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옴은 약간의 흥정도 시도해 보았지만 실패했다. 웬만해선 나도 한 흥정하는데 아주 강경하셨다.
항상 여행을 가서야 헤나를 할 생각을 했지 말레이시아에 있으면서 헤나를 해볼 생각을 못 했었는데 하고 나니 기분도 좋아지고 기분 전환 겸 아마 한 번씩 들릴 것 같다. Central Market에 방문한다면 한 번쯤은?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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