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ANZIP : 부산집
매번 가보고 싶기는 했지만 무시무시한 웨이팅 때문에 시도를 해보지 못하였다. 작년에 한 번 가볼까 싶어서 갔다가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적어놓았지만 하도 오래 걸리길래 다른 식당에 갔다가 다시 가보았는데도 내 차례가 아직 되지도 않았던 경험이 있어 그다음부터는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웨이팅 너무 싫다.
그러다가 웨이팅을 감수하고서라도 [부산집]을 가보고자 하는 마음에 한 번 들러보았다.
주말 저녁에 방문했는데 오픈 시간이 5시라 [부산집]에 조금 일찍 갔다. 그래서 [부산집]에 도착한 건 4시 45분, 다행히도 이날은 부슬비가 약간씩 내려서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첫 번째로 이름을 써 내려갔다.
역시 오픈런이 답이었다.
배가 너무 고팠던 탓에 [우삼겹 쭈꾸미]에 라면사리, [홍조탕], [육전] 그리고 [날치알 치즈 볶음밥]까지 야무지게 주문했다. [쭈꾸미]와 함께 싸먹을 수 있는 상추, 깻잎, 쌈무, 김 등과 함께 많은 싸먹을 거리가 서빙되었다. 마요네즈도 날치알과 함께 나오고, 오이 미역 냉채는 딱 내가 좋아하는 상큼한 맛이라 입이 깔끔해졌다.
버섯 위에 찍혀져 있는 [부산집]. 조리가 되기 전부터 기대가 되는 비주얼이 아닐 수가 없었다.
[우삼겹 쭈꾸미]는 직원분이 익을 때까지, 쫄깃쫄깃 해질 때까지 계속 뒤적여주신다. 소스충인 나는 날치알 마요네즈를 듬뿍 찍어서 쌈무와 함께 먹었고 맛없없 조합이었다. 메뉴판에는 맵기 Normal / Spicy와 같이 선택할 수 있게끔 쓰여있었지만 주문을 받으실 때에는 따로 물어보시지 않아 의아했는데 그렇게 맵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Normal로 주문받으신 것 같았다. 맵찔이까지는 아니어도 매운 걸 즐겨 먹지 않는 나에게도 딱 맛있게 매운 수준이었다. 라면 사리는 따로 주문한 것이었지만 사리 없었으면 약간 배가 덜 찼을 것도 같다.
[육전]이 맛있다고 후기에서 보아서 시켰는데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위에 올라가있는 무침이 식초의 상큼한 맛이 강해서 나는 좋았지만 [육전] 자체는 굳이 시켜 먹을만한 메뉴는 아니었다. 한 판에 35 링깃 (한화 9,730원 정도).
국이든 찌개든 함께 곁들어 먹기 위해 함께 시킨 [홍조탕]은 건더기가 아주 푸짐했다. [홍합], [조개]를 정말 오래간만에 먹었는데 비린 맛 하나 없이 딱 예상했던 깔끔한 맛이라 좋았다.
마지막 피날레 K-디저트 [날치알 치즈 볶음밥]도 맛있었는데, 약간은 너무 눌어서 [볶음밥]을 먹는 건지 [철판]을 함께 먹는 건지 모를 정도로 박박 긁어먹었다.
결론적으로 가격도 맛도 다 만족스러웠는데 맛도 괜찮았다. 근데 주문은 사장님만 받으시는 그 시스템이 신기하긴 했다. 아마 직원분들의 교육이 끝나지 않은 건가 싶기도 한데 불편했던 건 추가 주문을 하려면 또 기다려야 하고, 테이블은 꽉 찼는데 주문은 한 분만 받으니 아무래도 흐름이 끊기기도 해서 약간은 아쉬움이 남았다.
주말에는 웨이팅 때문에 다이닝 타임이 1시간 30분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아무 생각 없다가 15분 정도 남겨두고 사장님이 오셔서 다이닝 타임이 있다고 말씀 주셔서 조금 당황하긴 했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열심히 먹기만... 가게 앞 줄을 보면 다이닝 타임이 있어야 하는 이유도 충분히 이해는 갔다.
오픈런으로 가거나 혹은 15분 웨이팅 정도라면 모를까 그 이상으로 기다려야 한다면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말레이시아에서 [쭈꾸미]라는 메뉴를 먹을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그 이상을 기다려서 먹는다고 해도 충분히 추천할 수 있을 법하다.
맛 : ★★★★☆
가격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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