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m BBQ : 하남돼지
가끔씩 두꺼운 고기가 당길 때가 있다. 집에서 프라이팬에 고기를 구우면 기름튀기고, 설거지가 생겨서 절대로 요리를 하지 않는데, 에어프라이어가 생긴 이후에는 가끔씩 통 삼겹을 사서 먹기도 하지만 고기는 역시 다른 사람이 구워주는 고기가 최고인 것을 항상 깨닫는다. 워낙 주변에서 [Hanam BBQ]에 대해 익히 들었던 터라, 가야지 가야지 했는데, 몽키아라보다도 조금 더 먼 곳에 위치하고 있어 쉽사리 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꼭 두꺼운 고기를 먹어야겠다는 결심이 갑자기 서서 주말에 [하남돼지집]을 방문했다. 일부러 사람이 북적이지 않을 법한 아주 어중간한 시간에 갔는데, 내가 방문했던 날은 뒤 쪽 테이블이 아예 작동이 되지 않아 웨이팅이 조금 있었다.
[Hanama BBQ]의 경우 별도 예약을 할 수 없었고, 또 웨이팅 할 때에도 사장님이 번호를 불렀을 때에 자리를 비웠다면 바로 그다음으로 순번이 넘어간다. 10분 정도의 기다림 후에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주말 기준으로 5시 30분 정도 되니 앞에 대기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2인 세트], [삼겹살 + 찌개 3종 중 하나 + 계란찜]이 서빙되는 세트 메뉴를 시켰다. 상추 부추 겉절이, 명이나물 그리고 겨자소스, 쌈장 마지막을 김치가 서빙되었는데, 김치는 먹는 용도가 아닌 굽는 용도였다.
[삼겹살]은 한 번 초벌이 되어 나왔고, 불판에서 한번 더 구워주셨다. 불판에 고기를 올리기 전에는 온도계로 불판의 온도를 잰 다음 올려주셨다. 구울 때에는 아주 예쁘게 [삼겹살]로 줄을 맞추어 주셨다. 김치도 직접 올려주시고, 또 잘라주시고, 정말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되어 너무나 좋았다.
[삼겹살]의 두께는 두꺼웠지만 크기가 딱 한 입에 넣기 좋은 크기여서 아주 완벽했다. 근데 김치는 맛이 덜 배여있어서, 굽기 전, 구은 후에도 별로였다. 신 김치파인 나에게는 너무나도 어중간한 그리고 애매한 맛이었다.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삼겹살]은 다시 보아도 영롱하다.
[삼겹살]도 [삼겹살]인데, 놀랐던 것은 [된장찌개]였다. 당연히 세트에 포함되어있는 [찌개]이길래 조그마한 뚝배기에 맛보기 용도로 나오는 그런 양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주 큰 뚝배기에 서빙되었다. 건더기도 진짜 많고, 국물도 맛있고, [고기 + 된장찌개]는 역시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었다.
[삼겹살 + 된장찌개 + 밥]으로도 약간 부족해서 [냉면]까지 시켜보았는데, [물냉면]은 평타, [비빔냉면]은 별로였다. 매콤 새콤달콤 한 그런 [비빔냉면]을 생각했는데, 간을 하다가 만 듯한 어중간한 맛이어서 거의 다 남겼다.
[계란찜]은 겉은 정말 퐁실퐁실한 식감이었는데, 아쉬웠던 것은 불 조절이 잘 못되어 밑에는 탔다. 그래서 겉에 퐁실퐁실한 [계란찜]만 퍼먹었고, 뚝배기 쪽에 있는 [계란찜]은 탄 맛이 느껴져서 먹지 않았다.
[Hanam BBQ]에서 [삼겹살]은 정말 1000배, 10,000배 만족 또 만족했다. 그래서 아마 다음번에 또 오게 된다면 [삼겹살] 뿐만이 아니라 [항정살], [갈매기 살]을 주문할 것 같다. [물냉면], [비빔냉면]은 사실 다른 한식집보다도 훨 못해서 비추하고 싶고, 여기는 무조건 [고기 + 밥 + 찌개] 조합이다.
[하남돼지집] 하나 만을 보고 멀리 여정을 떠나와야 했지만 고기를 먹기 위해 멀리서 와도 될 만큼 맛있었고, 특히나 오래간만에 두꺼운 그것도 남이 구워준 맛있는 [삼겹살]을 먹어서 너무 행복했다.
맛 : ★★★★☆
가격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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