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 Woo : 사이우
말레이시아에 도착하고 나서 한 달가량은 여행객처럼 블로그를 찾아보고 유명한 곳은 다 찾아다녔다. 이날은 말레이시아 야시장, [Jalan Alor]를 가보았다. [잘란 알로]는 찾는데 전혀 어렵지 않았다. 부킷 빈탕의 포토 스팟인 [맥도날드]를 따라 쭉 직진한 뒤, KFC가 있는 그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꺾으면, 바로 [잘란 알로]가 시작된다. 파빌리온에서부터 출발한다면 빠른 걸음으로는 10분 정도, 천천히 걷는다면 15분 정도 걸렸다.
내가 도착한 때는 오후 7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고,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때였다. 사진에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체감상 전혀 북적이지 않았고, 이제 막 시작하려는 분위기였다.
가기 전, 블로그에서 [Jalan Alor]를 열심히 검색해서, 제일 후기가 많았던 곳이었던 [Sai Woo]로 향했다. [잘란 알로]는 음식점들만 즐비한 야시장이었다. 음식점이 많은 만큼 호객행위도 정말 심했고, 간판들과 각각의 음식점들이 다 비슷비슷해서 구별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사이 우]라는 간판을 찾아 음식점 안쪽에 자리했다. 바깥은 너무 더워서, 밥을 먹으면 땀으로 샤워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시원한 선풍기 바람과 약한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는 식당 안에 앉았다. 안쪽에 아예 자리가 없다면 모를까, 바깥에서 밥을 먹는 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Teh Tarik]은 어딜 가나 실패하지 않는다. 여기도 마찬가지였다.
[Dry Butter Prawns], 통칭 [버터 새우구이]는 별로였다. 새우도 알차고 큰 새우가 아닌 한 입 거리 새우의 크기였고, 짭짜름한 새우일 뿐이었다. 겉에 붙어있는 것은 짭짤한 달걀 포인데, 북어포를 찢어놓은 모양의 신기한 형태였다. 근데 짜고, 입이 아주 텁텁해졌다. 새우 요리인데도 불구하고, 많이 실망했다.
[모닝글로리 볶음]은 나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맛있다는 뜻은 아니다. 밥과 먹기 위해서 시킨 반찬으로써의 제 몫을 한 유일한 요리였다. [모닝글로리 볶음]만 먹으면 많이 기름졌기에, [Chilli Padi]와 같이 먹어야만 했다.
[Fried Rice]는 당근이 너무 많이 들어있어서, 먹기가 아주 힘들었다. [볶음밥]과 [모닝글로리 볶음]은 같이 먹으려고 시킨 거라, 처음부터 기대도 안 했지만 기대보다도 못했다. [볶음밥]은 매우 심심한 맛이라,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성에 차지 않았다.
세 가지 요리만 시켰기에 80링깃, 한화로 23,000원 밖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종합적으로 따져 보았을 때는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고, 실망만이 가득했다. [Sai Woo]는 거진 [Chili Crab]을 먹으러 많이 가는 곳이지만, 나는 [크랩]으로 유명한 맛집인 [Fatty Crab]을 갈 생각이 있어 [사이 우]에서 [크랩 요리]를 먹어보지 않았기에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다시 가보고 싶은 음식점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평균보다도 못한 음식점이었다.
[잘란 알로]는 한국으로 따지면 명동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밥을 먹고 나온 시간인, 밤 8시가 넘어가니까 길이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으로 꽉 찼다. 그래서 내 두 발로 걸어 다니는 게 아니라 거의 사람들에게 밀려 움직였다. [Jalan Alor]를 굳이 가야 하는 이유를 나는 사실 잘 모르겠다. 이날은 그나마 길 끝에서 Carlsberg 행사를 하고 있어서 눈요깃거리라도 있었다.
맛 : ★☆☆☆☆
가격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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