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말레이시아의 웬만한 모든 콘도에는 수영장이 있기 때문에, 수영을 배우기에도 좋고, 수영하기도 아주 쉽다.
나는 수영을 잘하는 편도 아니고, 물놀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바다에 놀러 가도 모래사장에서 바다를 보기만 한다. 기분이 좋으면 발까지 바닷물에 담그긴 하지만, 그래도 내 온몸을 바닷물에 적시면서까지 놀지는 않는다. 축축해지고, 바닷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바다 소금물 때문에 찝찝해지는 기분을 매우 싫어한다. 무엇보다도 바닷물에 몸이 닿고 나면, 바닷물의 소금기 때문에 약간 따갑다. 수영복은 입어도, 절대 바다에 들어가지 않는다.
우리 아파트 옥상에 수영장이 있다. 화창한 날의 수영장도, 밤에 수영하면서 보는 풍경이 나쁘지 않다. 8개월 정도를 여기서 머물렀는데, 5번 정도 수영장에 간 듯 하다. 사실 엄마가 말레이시아에 올 때만 수영장을 갔다. 엄마는 말레이시아 온 그 날부터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날까지 거의 매일 수영을 해서, 나의 의지가 아닌 반강제적으로 수영장에 끌려간 거나 마찬가지였다. 내가 가기 싫다 하면, 동생을 끌고서라도, 엄마는 수영하러 갔다. 근데 끌려가도 막상 수영장에 가서 수영하면 재미있기도 했고, 항상 즐거웠다.
수영장에 가면, 우리 콘도 옥상의 수영장은 항상 텅 비어있다. 우리 아파트 주민들은 그다지 수영을 좋아하진 않나 보다. 맨 꼭대기 층에는 헬스장, 놀이터, 커먼룸까지 있지만 사람을 마주친 기억은 손에 꼽는다. 그래서 수영을 하러 갈 때도 프라이빗 수영장인 것 마냥 놀기에 아주 좋았다.
코로나 19, MCO의 여파로 수영장도 계속 닫혀 있다가, 2020년 7월 1일부터 오픈이 가능해졌다. 이 소식은 수영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나와 관련 없는 소식이기는 하나 그래도 점점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 어찌보면 반갑기도 하다. 2020년 7월 1일이지만서도 아직까지 닫혀있는 우리 집 옥상 수영장이다.
예전에 한국서 엄마를 따라간 한의원에서 체질 검사를 했고, 나는 토양 체질이라고 했다. 토양 체질에 맞지 않는 운동 중 하나가 수영이라는 걸 봤는데, 체질적으로 수영을 거부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내 평생 운동은 요가인 걸로...
-Fin.
'Lifestyle > Activit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동] Camp5 Eco City : 클라이밍 (0) | 2020.07.16 |
---|---|
[마사지] PB Blind Massage (1) | 2020.05.27 |
[요가] Oscillation Yoga : 요가 (2) | 2020.04.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