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격리 : Home Surveillance Order (HSO)
이렇게 빨리 자가격리를 해볼 줄이야... 코로나19 자가 격리가 없어질 때까지 한국에 갈 생각은 없었고 그래서 내 인생의 자가 격리는 경험할 일이 없을 것만 같았다.
밀접 접촉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MySejahtera에 직접 기입해야지만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다. 만일 확진자가 코로나19 확진이 된 후에 밀접 접촉을 한 사람이 없다고 기입해도 어떠한 제재가 없고,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들어본 결과 자가 격리 9일 동안 기관에서 연락이 오거나 관리가 들어간다거나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설 이후 확진 케이스가 많이 늘어나서 아마 관리가 불가능해서 그런 것 같다.
코로나19 확진자는 감기+몸살 증상 외 중증 증상이 없다면 집에서 자가 격리를 9일 동안 하고, 밀접 접촉자는 코로나19 확진자의 확진이 확정된 후 바로 동일하게 7일 동안 자가 격리가 시작된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기 전, PCR 검사를 받기 전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하여 하나씩 준비하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에서 구비할 수 있는 감기약을 종류 별로 샀고 (Wellness), 자가 격리할 때 필요할 것 같은 모든 물품을 Tesco를 통해서 미리 구매했다. 당장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혹시나 몰라 주문했다. 귀국을 위해 PCR 검사를 하는 것이 아닌 확진 가능성 혹은 밀접 접촉자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어 PCR 검사를 앞두고 있다면 바깥에 한 번도 나가지 않고 7일간 집에는 생활이 가능한지, 충분한 식량이 있는지 꼭 확인하고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한다.
PCR 검사
코로나19 확진자가 밀접 접촉자 신상정보를 양식서에 기입하게 되면 그 사람의 MySejahtera의 상태 또한 Low Risk에서 변경이 되고 격리되는 7일뿐만이 아니라 약 10일 동안 Things to Do에 증상이 있는지 제출해야 하는 양식서가 매일 업데이트된다. 나는 이 Form을 늦게 발견해서 자가 격리 시작한 며칠 후에나 작성하기 시작했는데 늦게 작성해도 문제가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자가 격리를 언제부터 언제까지 며칠 동안 해야 하는지가 MySejahtera에 업데이트되고, 자가 격리가 끝나는 날이 지나면 Home Surveillance Order Completed라는 도장도 찍힌다. 모든 것이 MySejahtera로 아주 간편하고 신속하게 진행되긴 하지만 결국 모든 것들은 내가 스스로 준비해야 하고 또 찾아보아야 한다.
자가 격리가 완료되면 이전과 같이 Low Risk No Symptom 상태로 변경되고 그 이후로는 자유의 몸이 된다. 다시 한번 느꼈지만 바깥을 나가지 못하는 것은 생각보다 괴로웠고, 강제로 집에 갇혀있는 것은 기분도 썩 좋지 않았다. 자가 격리가 끝난 후에도 그 주에 계속 자가 진단 키트로 확인을 했고, 바깥을 나갈 때, 그리고 나가서도 예전보다 위생에 더 신경쓰고 또 조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이번 자가 격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 2022와 함께여서 외롭지 않았다. 쇼트트랙뿐만이 아니라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많은 경기들을 챙겨보니 무료하지 않았다. 시작부터 잡음이 많았던 올림픽이었고, 끝까지 엉망진창이었던 여러모로 역대급이었던 동계 올림픽이었지만 그래도 이번 올림픽이 없었다면 자가 격리 기간은 너무 심심했을 것이다. 하계 올림픽이 끝났을 때에도 헛헛한 마음이 아주 컸는데, 베이징 동계 올림픽도 끝이 나서 너무 아쉽다. 그래도 2022년에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도 있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있으니 그걸로 대신 위안을 삼아본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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