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마더스 클럽
여성 중심의 드라마라고 4월부터 시작하는 드라마라고 티저 영상을 본 후 <Netflix>에서도 올라오길래 바로 1화를 켰고, 매주 열심히 챙겨 보았던 드라마였다. <그린 마더스 클럽> 아무 생각 하지 않았을 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티저에서 <녹색어머니> 옷과 깃발을 들고 있는 주연들을 보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녹색 어머니회>였다.
초등학생 아이들의 엄마들의 이야기로 시작되었고 또 그와 관련된 내용들로만 이야기 전개가 될 줄 알았는데, 상상도 못한 허언, 실어증, 마약, 자살, 도박, 불륜, 딥페이크까지... 한 회, 한 회 볼 때마다 오늘은 무슨 주제가 나올지 아예 감도 안 잡혔고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을 감히 할 수도 없었다. 자극적인 소재들이 매번 나오니 지루할 틈은 없었지만 남의 편들 때문에 분노가 차올랐던 때는 많았다. 특히나 <춘희 남편>, <영미 남편>은 꼭 유병장수 하시길... 그 어느 드라마보다도 비혼, 비출산을 장려하는 드라마였다.
모든 캐릭터들이 입체적이라 나쁜 일을 해도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 납득이 갔는데, 개인적으로 <영미>는 이해하기 조금 어려웠다. 그 누구보다 눈치를 보지 않고 정의로움과 평등을 위해 싸우는 엄마였던 <영미>가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서, 새아빠로부터 본인의 아이들이 학대를 당한 것을 알았음에도 함구하는 모습이라던가, 자신의 평판만을 생각해서 남편이 잘못을 묵과하고 미리 선수를 쳐서 사람들을 선동하는 것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주변에 있을 법한 아이들의 이야기들도 풀어졌다. 영재인데 너무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말하는 법을 잊어버린 <동석이>, 그릇된 인정욕구로 인해서 허언증으로까지 이어진 <유빈이>, 머리가 너무 좋지만 넉넉한 집안이 아니라서 항상 돈으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수인이>, 모두가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착한 딸, 아들을 자처하고 마음의 병까지 얻는 것을 보며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와중에 <은표> 둘째 아들 <동주>는 인간 병아리인가 싶을 정도로 아주 귀여운데, 나올 때마다 쫑알 쫑알, 몇 장면 나오지도 않는데 항상 눈길이 가는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상위동 엄마들 <은표>, <춘희>, <윤주>, 생을 달리한 <진하>까지 모두 행복했으면 하는데 <영미>는 마지막에 각성했다고 해도 진심으로 행복을 기원하지는 못하겠다.
오래간만에 여성연대를 톡톡히 보여주었기에 그만큼 빠져볼 수 있었지만 쉬이 추천하기에는 어려운데, 인생이 너무나도 심심해서 아주 큰 자극이 필요하거나 비혼, 비출산을 다짐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권할 수 있을 것 같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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