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데이트
2020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 점심과 저녁에 크리스마스 파티를 끝내고도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아쉬운 마음에 <Netflix>를 뒤적이다가 크리스마스, 연말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영화인 <홀리데이트>를 보았다.
"로맨틱 코미디는 머리에 생각이란 걸 하면서 보는 영화가 아니다"라는 걸 이러한 영화 장르를 볼 때 되뇐다. 아무리 말도 안 되는 설정도 한번 어이없는 웃음을 짓고 넘어가고, 역시나 <홀리데이트>를 볼 때도 머리를 비우고 보니 역시 기분 좋은 유쾌함만이 남았다. 이런 장르의 영화를 평가하는 내 기준은 "킬링타임 용으로 적합한가?", "내 시간이 헛되이 지는 않았는가?"인데, <홀리데이트>는 단순한 그 평가 기준에 딱 부합하는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영화였다.
명절의 결혼 잔소리는 어느 나라 부모님이든 간에 똑같나보다. 영화 초반부터 <슬론>에게 쏟아지는 엄마의 결혼 잔소린 듣다가 지겨울 정도였다. 잔소리를 피하고자 명절, 가족 행사, <Holiday>의 <Mate>가 되어주는 <홀리데이트>가 된 후, 시간을 공유하며 차차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된다는 뻔하디뻔한 "해피엔딩".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엠마 로버츠>는 역시나 사랑스러웠고, <잭슨> 역의 <루크 브레이시>와 <엠마 로버츠>의 케미가 이 영화를 끌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둘이 잘 어울렸다. <Holiday>에만 메이트가 되어 서로를 필요로 하는 계약이다 보니, 미국의 명절, 가족 행사, 축제 등 시간의 흐름도 아주 빨랐고, 볼거리도 충분했다. 비록 여름의 12월을 보냈던 "나"였지만, 겨울 연말 감성이 영화 전반적으로 묻어나와서 겨울 연말을 화면으로나마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크리마스나 휴일에 시간을 때울 수 있는 영화이지 특별한 의미를 두고서 볼 영화는 아니다. 섹슈얼한 <데이트 메이트>는 아니지만 수위가 낮지는 않아서 부모님, 아이들과 같이 보기에는 민망한 장면들이 많다. 그래서 동성 친구들이나 혼자 보기에 적합한 영화이다.
크리스마스를 아주 기분 좋게 마무리하게 해 준 <홀리데이트>는 끝까지 가벼웠고 따뜻하면서 사랑스러웠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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