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다큐인사이트 : 국가대표

다큐인사이트 : 국가대표 

 

김연경 선수의 은퇴 소식을 보고서는 너무 아쉬운 나머지 김연경 선수의 Youtube 채널 식빵 언니의 영상을 다시 정주행했다. 터키에서 알리와 같이 달고나 커피랑 수플레 오믈렛 만드는 영상은 봐도 봐도 유쾌하고 재밌다. 또 Youtube로 여자 배구 국가대표 영상들을 하도 찾아보아서 이제 Youtube 홈 피드에는 온통 여자 배구 영상밖에 뜨지 않는다. 그뿐만이 아니라 박세리 선수를 주축으로 한 여성 운동선수들이 이끌어 가는 예능인 <노는 언니>, 어떠한 팀도 고를 수 없을 정도로 모든 팀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골 때리는 그녀들>까지, 이것, 저것 챙겨보느라 아주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Tokyo Olympic이 끝나서 마음이 너무 헛헛했는데, Youtube에 뜬 예고 영상 썸네일에 김연경 선수가 보여 재생을 했고 김연경 선수뿐만이 아니라 지소연 축구선수, 박세리 골프 국가대표 감독,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 정유인 전 수영 국가대표, 그리고 김온아 현 핸드폰 현역선수까지, 실패할 수 없는 라인업이었다. 

 

 

출처 : https://youtu.be/cLGXowapmaw

 

 

처음 내가 Youtube에서 접했던 <다큐인사이트 : 국가대표>의 선공개 영상이었다. 앞 30초는 Tokyo Olympic이 다시 생각나면서 마음이 벅차올랐고, 이어지는 김연경 선수의 2012, 2016, 2020-2021 올림픽 경기까지 8분 정도의 영상인데 8분의 시간이 아깝지 않은 1초도 버릴 게 없는 영상이었다. 

 

출처 : http://www.special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0207

 

 

"Equal Play, Equal Pay". 아직도 배구 종목의 샐러리 캡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협회에서는 인기 때문이라고 말을 했지만, 실력으로 인기로 봐서도 어떠한 이유로 남자 배구의 샐러리 캡은 매년 상승하여 45억이지만 여자 배구의 샐러리 캡은 23억으로 동결되는 것인지... 남자 배구는 올림픽 예선도 통과하지 못하였지만 여자 배구는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4강까지 진출하였다. 배구 협회의 샐러리 캡은 어떻게 그리고 무슨 기준으로 샐러리 캡이 정해지는 것일까?

 

 

여자 국가대표이기 때문에 받아야 하는 실력과는 무관한 외모 이야기. 예전에는 무례하다는 개념조차 없었기에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받아야 했던 불편한 질문, 남자친구가 있니 없니 다이어트를 했니 마니 이런 수준의 질문을 보면서 헛웃음이 나오는데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의 수준은 보지 않아도 뻔하다. 그래도 다행인 건 요즘에는 이런 인식이 조금이나마 바뀌고 있는 것 같아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번 Tokyo Olympic에서도 국민 여동생, 미녀, 낭자, 귀여운 외모 이러한 내용으로 헤드라인을 뽑는 기사들을 보면서 또 한숨이 절로 나왔다. 

 

 

50분이 아쉬웠던, 더욱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방송이었다. <다큐인사이트 : 국가대표>는 오롯이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프로였다. Tokyo Olympic에 참여한 여성 선수들의 참가 비율이 125년 만에 절반에 다다랐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이나 의미가 있었던 올림픽이었고, 나에겐 <다큐인사이트 : 국가대표>가 Tokyo Olympic의 완벽한 마침표를 찍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