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소년단
두 달여간 나의 금요일을 더욱이나 행복하게 만들어줬던 건 <라켓소년단> 이었다. 월요일, 화요일에 방영하는 드라마였지만 나는 바로 보지 않고, 모아뒀다가 금요일 퇴근한 후 2편을 내리 보는 게 금요일의 나의 소소한 행복이었다. 이번 주로 너무 아쉽게도 <라켓소년단>은 끝이 났다. 올림픽으로 결방이 되기도 하고, 주 2회 방영에서 주 1회로 바뀌기도 하였고,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만큼 끝을 보지 않고 끝을 내고 싶지 않았던 드라마이기도 했다. 아직 마지막 회를 보지 않은 채 후기를 쓰고 있지만, 이 드라마만큼은 꽉 막힌 해피엔딩을 보기 위해서 꼭 마지막 화를 볼 예정이다.
드라마 진행에 따라 <해강이>가 처음에는 야구 유니폼을 입고 있다가, 해남으로 가서 배드민턴부원이, 해남에서 배드민턴부에 합류된 후 배드민턴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 재수탱이 <인솔이>까지 충원되고 나서 완전체가 되는 포스터까지 업데이트되었는데, 너무나 씹덕이다. 청소년 국가대표가 아니라, 성인 국가대표 되어 금메달 따는 것까지 시리즈로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정도로 이 드라마에 진심인 사람이 되었다. 시즌제 제발, Please.
중학생들이 배드민턴 하는 것 밖에 없는데 왜 이렇게 재밌는 건지, 그리고 중학생들의 썸을 보면서 내가 다 말랑말랑해진다. 아휴 귀여워. 특히나 <라켓소년단>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세윤이>와 <해강이>가 감자를 가져오는 씬인데, 푸릇푸릇하면서 청량한 화면, 그리고 가면 갈수록 해강이 바구니에 감자가 늘어가는 것까지...
2021.07.09 - [Culture] - [노래] 커피소년 - Focus On Me
<Focus On Me>도 이 장면에서 BGM으로 깔리는데 정말 1초, 1초 버릴게 없었던 씬이었다. 청춘 그 자체인 장면이라 <라켓소년단> 통틀어서 내 최애 장면이다.
<라켓소년단>은 매회마다 뭔가 마음을 울리는 찡한 포인트들이 있다. 별 엄청난 내용이 있는 건 아니지만 도시부부 에피, 벽화 에피, 왕할머니 에피까지 예상이 가능한 이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매 회 울컥했다. 또 배드민턴에 진심인 애기들이라 더욱이라 나도 <라켓소년단>에 스며들고 또 진심이 되어가고, <디지네, 디져>.
배드민턴 부 주장 방윤담 인스타그램 : @bbangminton
<빵윤담> 인스타그램 보면서 나만 진심인 것 같지는 않아 외롭지 않다. <빵>은 <한솔>이랑 천년만년, 포에버.
<라켓소년단>은 연출도 색감도 예쁘고,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하면서 무공해 힐링 드라마라 보고 나면 행복하다. Netflix 결제한 게 아깝지 않은 가장 큰 이유 <라켓소년단>, To be continued가 되었으면...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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