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그녀들
아빠가 워낙에 축구를 지나치게 좋아해서 그걸 보는 내가 질려서 월드컵이고, 올림픽이고, 내 인생의 축구는 2002년 월드컵에서 멈췄었는데 나를 축구를 끌여들인 예능이 바로 <골 때리는 그녀들>이었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설날에 파일럿으로 방송되었던 때부터 너무 재밌게 보았던 방송이어서 정규 편성이 되었으면 했었는데, 정규 편성 되고 한 회도 빼놓지 않고 열심히 챙겨봤다. 이제는 마지막 결승만 남아 아쉬워하던 차에 시즌 2 제작 발표가 되었다. 야호!
원래 나에겐 예능은 밥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는데, <골 때리는 그녀들>만큼은 집중하여 볼 수 밖에 없었다. 골 넣는 장면들은 어떻게 골이 들어갔는지 뒤로 가기 해서 또 보고, 놓치는 건 없는지 눈을 떼지 않았던 유일한 예능이었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국대패밀리>, <불나방>, <월드클라쓰>, <구척장신>, <개벤져스>, <액셔니스타> 이렇게 6개의 팀이 조 편성을 해서 리그전으로 진행되었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좋은 게 다들 서로 응원해주고, 으쌰으싸 해보자는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또 아무래도 몸싸움이 있다 보니 너무 열정적으로 경기를 하다 보면 부상도 많은데, 다치지 말라고 소리쳐 주기도 하고,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을 보는 내 마음도 따뜻해졌다. 팀별로 감독이랑 케미도 얼마나 좋은지... 빙구 같은 웃음을 머금으면서 <골 때리는 그녀들>을 항상 보았던 것 같다.
모든 팀이 다들 축구에 진심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떠한 팀을 막론하고 다 응원했는데 3, 4위 전을 보면서 <구척장신>이 내 최애 팀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설날 파일럿 때만 해도 진짜 너무 못해서 꼴등이었던 팀이었고, 참 안쓰러운 팀이었다. 정규 편성 때에는 정말 이를 갈고 연습을 한게 보였고, 모든 경기 절대 포기하지 않으면서 지는 경기에서마저도 졌.잘.싸 라는 말이 항상 나왔다. <구척장신> 팀이 열심히 뛰는 거 보면서 왜 때문에 예능인데 내가 눈물이 나는지... 쨋든 이번에는 4위를 했지만 시즌 2에서는 <구척장신>이 우승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었다. 성공하고 나서 땅바닥 광광 치는 <이현이>가 너무 귀여워서 짤까지 만들었다.
<아이린> 입덕 짤. <구척장신> vs <액셔니스타> 승부차기에서 나온 짤이었는데, 이때 <아이린> 신들린 줄. 깜장리본에 핑크 장갑. 캐릭터 확실하면서 실력까지 대단한 골!문!여!신!
<구척장신> 감독님 <최용수>가 FC 서울 축구선수들 멘탈이 <구척장신>보다도 못하다고 정신 차려야 한다고 하는 기사까지 봤는데, <구척이들>의 3,4위 전 한 편만 보아도 왜 감독님이 그렇게 말했는지 알 수 있다.
초반에는 <골 때리는 그녀들> PD가 선수들을 따라다니면서 말릴 정도였다고 하니 얼마나 다들 열심히 했는지가 눈에 선했다. 다들 열정을 가지고 축구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모두가 열정적인 모습에 나 또한 자극을 받을 수 있었고, 취지부터 나에겐 모든게 다 완벽한 예능이었다.
* 정규 시즌은 2:1로 <불나방>이 우승을 하였다. <국대패밀리>, <불나방>을 모두 다 소중한 팀이지만, 파일럿 때에는 <불나방>이 우승하여 저 깊은 맘 속에서 <국대패밀리>를 1% 더 응원했는데, 역시나 <불나방>은 위대한 팀이었다.
-Fin.
'Cul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능] 스트릿 우먼 파이터 : Street Woman Fight (0) | 2021.09.21 |
---|---|
[노래] 하현상 : 바람이 되어 (0) | 2021.09.03 |
[시사/교양] 다큐인사이트 : 국가대표 (0) | 2021.08.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