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하기
처음 말레이시아 도착했을 때 일을 배우는 것도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집 구하는 것 때문에 매일매일이 너무 힘들었다. 집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여정이었던 게 사정 상 회사랑 집이랑 편도 40분 정도의 거리의 집을 알아봤어야 했고, KL Sentral에서 퇴근하고 바로 집 보러 갔다가 다시 또 바로 회사에서 제공해 준 KL 센트럴에 있는 호텔로 돌아오고 체력적으로 너무 고단했다. 회사에서는 한 달 동안 호텔을 제공하고, 정말 거의 마지막인 3주 째에 나 맘에 드는 집을 찾아서 계약을 했다. 그때의 고단함과 계속되는 MCO, 재택근무로 인해서 이사를 미뤄왔고 지금 벌써 2년이 넘도록 한 집에서 살고 있다. 근데 이제 2022년도 1분기, 2분기에는 회사에 출근을 해야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오피셜로 나오기도 했고, 동생도 간헐적으로 회사에 출근을 하고 있기도 해서 이사를 꼭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
PropertyGuru : https://www.propertyguru.com.my/
iporperty : https://www.iproperty.com.my/rent/
Mudah : https://www.mudah.my/Malaysia/Properties-for-sale-2000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렇게 세 개의 사이트가 제일 유명한데 개인적으로는 PropertyGuru가 필터가 제일 세분되어 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컨디션(예 : 방과 화장실 개수, Fully-Furnished, 예산 등)을 설정해서 집을 찾는 게 제일 편했고 이번에도 집 찾을 때 PropertyGuru로만 보았다.
2019년 처음 집을 구할 때 고생을 많이 해서 이번에는 미루다가 미루다가 10월 말부터 어디로 이사할지 지역부터 정하기 시작했고 두 지역으로 간추렸다. 최소 방은 2개, 화장실 2개인 2+2로 알아보았고 너무 평수가 작은 유닛의 경우 예산이 허용되는 한에서 3+2로도 알아보았다. 그리고 지금 사는 집의 햇빛이 아주 잘 들어오는 통창이라 새로 이사 가는 곳 또한 뷰, 채광을 포기할 수 없었다. 제일 중요한 건 회사랑 가까워야 했다. 이전에는 1시간 편도의 거리라면 문제없을 것만 같았는데, 재택이 너무 오래되다 보니까 이제는 LRT를 오래 타면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멀미를 할 것만 같아서 무조건 집에서 회사까지 도어 투 도어로 30분 이내의 집을 알아보았다.
제일 아쉬운 건 요가원인데 지금의 집처럼 바로 요가원이 콘도 내에 있는 곳은 사실 찾을 수 없었다. 한가지를 얻으면 한가지를 잃어야하니 뭐... 그래도 걸어갈 수 있는 정도의 거리, 내가 무리 없이 다닐 수 있을 만한 거리에 있는 요가원이 있는 곳으로 집을 구했다. 집 고를 때 우선 순위를 세우고 지역을 먼저 고른 후, 그 주변의 집을 구하는 것이 제일 수월하다.
계약을 하게 되면 최소 1년을 그 집에서 살 수밖에는 없기 때문에 나는 최대한 많은 유닛을 봐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근데 그렇게 된다면 다른 에이전트를 통해서 같은 유닛을 보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2019년에도 그렇고 2021년에 집을 보러 다닐 때에도 겹치는 유닛을 보기도 했다. 이럴 때에는 본인과 좀 더 성향이 맞는 에이전트와 계약을 진행하면 된다. 집을 하루 종일 얼마나 보러 다녔는지 발품 팔고 돌아오니 그날 발가락에 물집이 잡히기도 했다. 몸이 조금 고생을 하는 것은 맞지만 최대한 많은 에이전트를 만나서 많은 유닛을 보았던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
2019년에 처음 입사할 때에 회사에서 외국인들을 위하여 이것 저것 트레이닝을 진행했는데 그 때에 인연을 맺은 에이전트를 통해서 집을 찾아보았고 이번에도 그 에이전트와 계약하였다. 2019년 처음 말레이시아에 도착하였을 때만 해도 외국인들이 에이전트에게 사기를 당하는 사례가 없지는 않았던 터라 회사에서 신뢰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소개하여 주었고, 2019년도에도 그리고 2년이 지난 2021년도에도 회사에서 소개시켜 준 에이전트와 계약을 진행하였다. 이 전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집만 보고 계약을 했다면 이번에는 그래도 내가 원하는 조건들을 다 말해보았고 모두 다 반영되어 계약을 진행하였고 에이전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번에 계약한 집은 Bangsar South에 위치한 곳이고 10채가 넘게 뷰잉을 하면서도 이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집을 본 순간부터 "이 집이다" 하고 느낌이 오기도 했고, 집이 너무나도 괜찮아서 그 이후로 본 집들이 눈에 차지도 않았다. 좋은 컨디션에 예산도 딱 적당한 곳이어서 집을 본 바로 그날 계약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KLCC랑 KL 타워도 멀리서나마 보이고 아주 높은 층이라서 탁 트인 뷰 또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회사와의 거리. 방사 사우스는 KL Sentral에서 출퇴근하기에 LRT로 4정거장 밖에 되지 않아 가깝기도 하고, 또 그 주변에 생각보다 합당한 금액의 콘도들이 많아서 직장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차가 없는 직장인들은 무조건 LRT, MRT 역이 걸어서 10분 이내에 있는 곳을 골라야 한다. KTM을 타고 출퇴근을 생각하고 있다면 삶이 고난 해질 수 있어 추천하고 싶지 않다.
KL 센트럴에 직장이 있는 직장인들이 많이 사는 곳은 Bangsar South 이외에도 Tropicana Gardens Mall과 이어져있는 Kota Damanasara의 콘도, KLCC 근처 Mercu Summer Suites Residences, Sky Suites 등이 있는데, 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니 본인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1순위, 2순위, 3순위를 나누어서 그에 맞추어 지역, 집을 좁혀나가면 막막한 집구하기가 조금은 쉬워진다.
시내 입성, 변두리 탈출! 아직은 입주 일자가 남았지만 곧 우리집이 될 곳에서.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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