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he Chicken Pot : 동대문 닭 한마리
말레이시아에서 감탄하면서 먹었던 음식이 딱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1 The Chicken Pot]이다. 근래에 계속 한식만을 찾게 되는 변한 입맛으로 집 근처의 한식을 파는 곳은 웬만해선 다 가보고 맛보았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동대문 닭 한 마리]가 제일이었고, 내가 말레이시아에서 먹었던 음식 중 Top3 안에 드는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만족했던 곳이다.
[닭 한 마리] 음식에 대해 무지하기도 했었고, 딱 보아도 삼계탕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 같아서 기대를 아예 하지 않았었다.
[1 The Chicken Pot]은 Damansar Uptown에 있는데, [동대문 닭 한 마리] 이외에도 청학골, 강남오빠 등 맛있는 한국 음식점들도 있고, 또 말레이시아에서 최고의 Nasi Lemak을 파는 Village Park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닭 한 마리] 시키면 2명이서 딱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양인데 [닭] 뿐만이 아니라 칼국수, 죽까지 나와서 다 먹으면 배고플 때 먹으면 [닭 한 마리]로 적당하게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닭]이 나오기 전 물김치와 새콤한 양념장이 같이 나온다. 물김치는 간이 삼삼하면서 시원한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물김치보다는 양념장이 훨씬 맛있었다. 약간 새콤하면서 입맛을 돋우어 주는데 [닭고기]를 찍어 먹어도 맛이 있고, 나중에 나오는 칼국수를 소스에 묻혀 먹어도 맛있었고 무엇을 찍어 먹어도 맛있었던 양념장이었다.
처음 [닭]이 담긴 냄비를 보고 너무 놀랐다. 진짜 말 그대로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는데 [닭] 사이즈가 커서 이걸 두 명이서 과연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부터 되었다.
끓기 전 먼저 직원분의 [닭] 해체 쇼가 시작된다. 사정없이 닭을 먹기 좋게 잘라주시는데 아주 거침이 없으셨다. 그런 후 배추를 듬뿍 넣고 보글보글 끓인 후 먹으면 된다. 분명히 직원분께서는 먹으라고 했는데 아무리 보아도 닭에 간도 안 배인 것 같고, 너무 허여멀건 하고 맹맛일 것 같은 느낌에 반신반의하면서 국물을 떠먹었다. 와... 말레이시아에서 먹은 것 중에 맛있어서 눈이 번쩍 뜨인 건 처음이었다. 별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진짜 너무나 맛있었다. [닭], 배추, 청경채 외에도 떡까지 이렇게 1차로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닭]을 조금 건져 먹은 후, 칼국수를 넣어주셨다. 다시 [1 The Chicken Pot]에 올 수 있는 이유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로 간이 잘 밴 칼국수는 배가 불러도 계속 입으로 들어갔다. 칼국수는 그냥 먹어도 맛있고, 양념장에 적셔 먹어도 별미였다. 칼국수를 먹고 난 후에는 죽으로 마무리를 했다.
죽은 아주 고소하면서 짭조름하니 계속 숟가락이 가는 그런 맛이었다. 분명히 칼국수를 다 먹을 때만 해도 배가 불러서 맛만 보려고 한입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남기지 않고 다 긁어먹었다. 사실 국물이 맛있으니 무엇을 넣어도 맛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까지 완벽한 한 끼였다.
*사진은 없지만 닭똥집도 포장해서 먹었는데 식어서 먹어도 맛있었다. 구운 마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닭똥집과 함께 볶아진 구운 마늘까지 다 먹을 정도로 맛있었다.
[닭 한 마리] Set는 80링깃, 한화로 22,300원 정도라 말레이시아 기준으로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제일 만족했던 한 끼였다. 재방문 의사는 100 아니 1000 퍼센트 있고 뜨듯한 국물로 몸을 데워주며 몸보신이 필요할 때에는 특히 더 추천하고 싶고, 그게 아니더라도 추천하는 곳이다.
맛 : ★★★★★
가격 :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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