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ttega KL : 보테가 KL
항상 사람들이 북적이는 Bukit Bintang에서도 Changkat을 지나쳐 약간의 오르막을 가다보면 만날 수 있는 곳인 [Bottega KL]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곳 중에 하나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과는 어울리지 않는 허접한 파란 천막과 플라스틱 의자들을 보고 약간은 흠칫할 수 있다. 이탈리안 마막 이라고 이야기를 하면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메뉴를 실제로 손으로 쓴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직접 손을 쓴 듯한 꼬부랑 글씨가 빼곡한 메뉴는 보기에도 어려웠고 또 무슨 음식인지 알아보기에도 참 어려웠다. 그래서 Google Map, 블로그를 뒤져가며 아주 어렵게 주문했다.
음식을 판매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Grocery를 함께 운영해서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상품이 빼곡히 쌓여있고, 한족에는 햄과 치즈도 판매하고 있었다.
바깥에서 저녁 바람을 맞으며 이탈리안 마막 분위기와 함께 밥을 먹으려 했지만 앞에 놓인 선풍기가 그렇게 시원하지 않았고 또 모기 때문에 도저히 밖에서는 먹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다행히 안에 자리가 있어 가게 안쪽에 자리했는데 바깥과는 또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가정집을 개조해서 음식점으로 운영하는 듯한 구조라 아주 독특했다. 바깥에 앉는 것보다 가게 안이 조금 더 자리가 협소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훨씬 쾌적했다.
어렵사리 [Picante], [Gambas Al Ajillo] 그리고 [The New Sorrento]를 주문했다.
[Pincante]는 살라미가 올라간 피자라 당연히 짠맛을 예상했지만 그 예상을 뛰어넘었다. 토마토소스 베이스의 피자였지만 살라미의 짠맛 때문에 이건 피자를 먹는 것인지 소금을 먹는지 끝까지 짠맛밖에는 느껴지지 않았다. 다행히도 살라미가 올라가있지 않은 도우 부분은 쫄깃하고 맛있었다.
[Gambas Al Ajillo]는 새우도 많이 들어가있고 맛도 아주 괜찮았는데 빵이 2조각 밖에 주지 않아서 아주 아쉬웠다. 아주 적당하게 짭조름하니 빵과 같이 먹으니까 순식간에 감바스를 다 먹었다.
[The New Sorrento]는 뇨끼였다. 소스는 토마토소스에 모짜렐라 치즈도 가짜 치즈가 아닌 진짜 찐 모짜렐라여서 정말 맛있었다. 난 [Bottega KL]에서 뇨끼를 처음 먹어봐서 모든 뇨끼가 이런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쨋든 [Bottega KL] 뇨끼는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물컹도 아니고 쫄깃하지도 않으면서 질퍽한 식감이 아주 별로였다. 한 입 씹어먹고 표정이 일그러지는 그런 식감이라 손이 가지 않았다.
메뉴 뽑기에 실패를 해서인지 음식을 먹었는데도 배가 전혀 부르지 않아 도저히 그냥 갈 수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시켜 본 [Cappuccino]는 괜찮았다. 배가 부르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진짜 맛이 좋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커피인데도 꿀떡꿀떡 넘어갈 정도로 목 넘김이 아주 좋았고 내가 선호하지 않는 진한 커피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괜찮았다.
해가 진 후 다시 본 [Bottega KL]은 감성 한 스푼을 넣은 한국 포장마차 느낌이었는데 선선한 바람과 함께라면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근데 어떻게 해도 마막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Bottega KL]하면 또 [Platter]도 유명한데, 우연히 기회가 되어 먹어보았는데 와인을 즐겨 하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법한 맛이었다. 또 [Bottega KL]은 와인이 아주 저렴하다 하니 와인을 즐겨마시는 분들이라면 금요일이나 주말 저녁에 한 번쯤 가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와인이나 양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Bottega KL]이 왜 그렇게 유명하고 또 핫한지 개인적으로는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맛만 따지자면 집 근처의 [Portofino Italian Restaurant]가 훨씬 나았다.
[Eat & Drink/Restaurants] - Portofino Italian Restaurant Bangsar South, The Sphere : 포르토피노
자리도 좁아서 불편하고 또 사람이 많아 정신이 없기도 하고 최악은 화장실이었는데 도저히 사용할 용기가 나지 않아 손만 닦고 나왔다. 여러모로 절대 재방문을 할 수도 그리고 하고 싶지도 않은 곳이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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