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Covid-19
2023년 12월 내가 한창 연차를 쓰며 여행을 다닐 때 회사에서는 코로나가 유행이었다. 다행히 그때의 나는 일주일 간은 회사에 나가지 않아 모두가 걸렸던 코로나를 피할 수 있었다. 예전에도 코로나가 한창 유행일 때 나는 신기하게도 잘 피해 다녔기에 이번에도 코로나 케이스가 늘어나긴 했지만 나에게는 적용되는 일이 아니라고만 생각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그리고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게 된 2023년의 연말을 행복하게 보냈고, 또 12월 31일에는 수련을 통해 에너지도 충전하며 2023년 마무리를 잘 했다고 나를 다독이며 그렇게 2024년을 맞이했다.
[Lifestyle/Activities] - [운동] Nafas Yoga : 108 Sun Salutation
2024년 1월 1일, 밤새 기침으로 푹 잠을 자지는 못한 채로 아침에 깼다.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는데 머리랑 관자놀이 쪽이 좀 아파지면서 목에 무언가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었고 콧물이 계속 흘렀다. 2024년 첫째 날을 또 요가 수련으로 알차게 시작해 보려고 했기에 새로운 요가원의 수업을 가려고 준비하던 차에 왜인지 모를 쎄함이 들었고 그 촉은 집에 나뒹굴고 있는 자가 진단 키트를 꺼내게 했다.
역시 촉은 틀리지 않았다. 얼마 만에 보는 2줄이던가... 근데 테스트를 한 날은 2024년 1월 1일이었고, 실제로 주변에 열려있던 클리닉은 없었기에 나는 꼬박 그다음 날이 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조금만 아파져도 집에 있던 Panadol과 ActiMol을 열심히 챙겨 먹고 그날은 약에 취해 잠을 잤던 기억밖에는 없다.
그다음 날이 되자마자 나는 부랴부랴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 이전에 테스트를 받았던 곳으로 가려고 길을 가던 중 훨씬 더 가까운 곳에 RTK 코로나 검사를 하는 클리닉이 있었다. 심지어 40링깃으로 (한화 11,300원 정도) 이전에 검사를 했던 곳보다 20링깃이나 저렴했다.
코에 찔러 검사를 하는 것은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역시 면봉이 코에 들어갈 때에는 눈물이 핑~ 돌았고, 빼자마자 콜록였다. 검사 결과는 한 5분 만에 나왔고, 결과는 너무나 뻔했다. 당연히 양성. 다시 한번 코로나 확정 결과를 잊혀진지 오래였던 MySejahtera와 문자로 받아보니 격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확 와닿았다.
요즘 들어 노잼 시기가 왔다며 이것저것을 하고자 바깥으로 많이 쏘다니긴 했다. 그런데 이렇게 코로나에 걸리고 보니 마스크를 열심히 쓰고 다니지 않은 내가 자초한 일이었고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었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 기회를 빌어 밀린 일도 정리를 하고 집에서 오롯이 휴식을 취할 생각으로 너무 속상해하지는 않기로 했다. 다행인 것은 첫 번째 코로나 때보다 훨씬 증상이 약하다는 것이었다. 약간의 미열과 목이 따끔거리기는 하지만 영화도 보고 집 청소도 하고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이긴 해서 오히려 휴가를 받은 것만 같았다.
코로나로 시작하는 2024년, 얼마나 좋은 일이 생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Fin.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