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가 퇴사를 한 시점은 다시 한번 말해보자면 8월 말이다. 근데 새해가 밝은 2024년까지 이전 회사와의 연이 끊기지 않을 줄은 몰랐다. 다행히 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다. 그것보다도 현생이 녹록지 않았으니... 그래도 월급, 릴리스 레터 등과 같은 큰 덩어리들은 다 잘 해결이 되었기에 그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퇴사를 하고도 전 회사와의 연을 끊을 수 없었던 것은 바로 인센티브였다. 코딱지만 한 월급이었지만 그나마 내 삶의 여유를 보태주는 인센티브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퇴사 후 인센티브는 두 달 후에나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퇴사 후 두 달이 지난 후에도 인센티브는 내 통장에 꽂힐 생각이 없는지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전 회사에 연락을 해보니 나는 인센티브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서 받을 수 없다는 얼탱이 없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에서야?
하도 얼토당토 없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 사실을 들으면서 화가 나지도 않았다. 다른 것보다도 4년 동안 열심히, 진짜 꾀 안 부리고 부지런히 일을 했던 직장에서 정당한 노동 값을 인정받지 못하였던 게 조금 열이 받았을 뿐. 그런데 아무리 요리조리 생각해 보아도 인센티브를 왜 받을 수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가 이해가 되지가 않아 이런 이유가 명확하게 담긴 공식적인 이메일을 받아보고자 했다. 젭알, 납득을 시켜줘...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고 결국 알아낸 사실은 인센티브를 올리는 서류에 내 이름을 빠트렸고 그 달에 누락이 되었던 것. 하아... 화를 내보았자 내 기분만 상하고 내 손해, 나는야 사회적 체면이 있는 지성인. 그래서 난 거두절미하고 인센티브를 최대한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다. 그게 바로 11월.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리고 기다리고 드디어!
2024년 1월이 돼서야 전 회사에서 인센티브를 지급했고 크나큰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번 달 그나마 조금 숨이 트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정말 이제는 더 이상 전 회사와 연락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제일 속이 후련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전 회사에서 난 나의 일에 자부심을 느꼈었고 또 많은 것을 배웠을 뿐만이 아니라 많은 기회를 통하여 누구보다도 많은 경험을 했다. 또 특히나 좋은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았고 그 누구보다도 업무적으로도, 또 회사 생활을 즐기며 회사를 다녔다고 자부한다. 다만 다른 것보다도 회사의 행정적인 부분에 이어서 매번 실망을 했고 마지막까지 없던 기대마저 사라진 느낌일 뿐.
그래서 퇴사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혹여나 달마다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회사였다면 꼭 인센티브가 재깍재깍 들어오는지 재차 확인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까지 깔끔치 못했던 전 회사여 이제 진짜 더 이상 만나지 말자!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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