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으로 글씨 쓰기
새해 정초부터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던 그 당시 인터넷에서 아주 흥미로운 글을 보게 되었다. 왼손으로 글씨를 습관을 들이고 있다는 글이었고 끄적이는 것도 좋아하고 또 필사도 종종 하던 나였기에 왼손으로 글씨 쓰기는 아주 흥미로웠다. 뭔가 새로운 걸 도전하는 느낌도 나면서 그렇다고 해서 엄청나게 시간을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 2024년에 맞추어 시작하기에 딱 적당했다. 안 쓰던 손을 쓰게 되면 그만큼 집중을 더 요하기 때문에 집중력도 기르고 또 두뇌 활동에도 좋다고 하니 나에게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난 2024년 1월 나 혼자의 작심한달 습관을 만들기 시작했다.
예전에 나의 필사는 내가 읽던 책을 보며 핸드폰에 적어놓았던 인상 깊었던 구절들을 다이어리에다가 옮기는 용도였다. 근데 이제는 거진 매일 글을 왼손으로 써야 했기에 필사 사이트를 찾기 시작했고, 찾아내게 된 곳이 타이핑 웍스였다.
필사 웹사이트 : https://new.typing.works
타이핑 웍스가 좋은 이유 중에 하나는 내가 매번 필사할 글을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아주 거창하게도 주중에는 웬만해선 왼손으로 글쓰기 연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쓸 수 있는 글이 떨어지지 않는 게 중요했기에 그런 니즈는 확실히 만족시켜 주었다. 또한 나는 일반적으로 출근 전 필사하는 걸 목표로 했기에 너무나 긴 글이 아니면서도 또 연습을 할 수 있을 정도 길이의 글이 필요했는데 타이핑 웍스에서는 내가 원하는 길이의 글이 나올 때까지 새로고침을 하며 고를 수 있었다.
*난 내용은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읭?스러운 글들이 종종 나오기도 한다. 그럴 땐 새로고침을 하며 넘기곤 하는데 쨋든 이 점은 참고하시길...
처음 왼손으로 글을 쓸 때부터 지금까지 기록을 위한 타임랩스를 찍고 있다. 첫날을 돌이켜보면 힘들었던 기억만 있다. 왼손은 아예 사용하는 손이 아니다 보니 어떻게 연필을 쥐어야 하는지도 그리고 힘을 어떻게 줘야 하는지도 몰라서 한 획 한 획 글을 써나가 나는 게 정말 쉽지 않았다. 필사하는 글이 길기도 했긴 했지만 다 쓰기까지 30분은 족히 걸렸고 심지어 한 40분까지도 걸렸던 것 같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면 부디 지금 당장 아무 종이에 왼손으로 글을 써보시길 적극 권장하고 싶다.
왼손 필사를 시작하고 한 달이 지난 지금, 확실히 이전보다는 힘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현생이 바빠 긴 시간을 투자하기에는 힘들어 짧은 글 위주로 쓰고 있긴 하나 그래도 왼손 필사에 평균 20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이전보다는 익숙해져서인지 훨씬 더 빠르게 글을 쓸 수 있게 되었고 또 글씨 크기까지도 조절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처음에는 글씨가 내 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아주 장족의 발전이라고 난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왼손으로 글을 똑바르게 쓰는 것은 쉽지 않고 어디 내놓기에는 부끄러운 수준이긴 하나 그래도 한 달 동안 꾸준히 했다는 것이 뿌듯했고 내 스스로가 너무 대견했다. 심지어 첫날과 비교하면 글씨도 아주 깔끔해졌다.
무엇이든 간에 너무 거창한 목표를 세운다거나 혹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는 실행하기도 전에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지치고 또 조그마한 실수만으로도 큰 좌절감만 느끼는 사람이 나라는 걸 알기에 난 그런 목표는 세우지 않는다. 그래서 2024년 새해가 밝고 왼손 필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에도 매일 필사를 해야겠다는 거대한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다만 일주일에 3번 혹은 4번 정도는 왼손 필사를 해야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았고 심지어 그 성장하는 과정이 내 눈으로 보이니 더욱 보람찼다.
2024년을 맞이하며 혹은 새로운 도전을 찾고는 싶은데 간단하게 시작하고 싶다면 왼손 필사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깔끔해지는 글씨를 보며 흐뭇함을 느낄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무언가를 도전하는 나 자신에게 뿌듯함을까지 느낄 수 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치매 예방, 두뇌 활동에도 도움이 되니 심심풀이로 한 번쯤?
*후기 : 1년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 한권을 모두 다 채웠다. 드라마틱하게 글씨체가 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처음보다는 훨씬 더 발전된 글씨체를 가지게 되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글씨 크기를 조절하는 건 조금 힘들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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