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ge Roast Duck @ Pavilion Kuala Lumpur

Village Roast Duck

 

고기 중에 내가 제일 멀리하는 건 바로 닭이다. 무슬림 국가이기에 제일 많이 접할 수 있는 게 닭이지만 즐겨먹지도 또 찾아먹지도 않는 편에 속한다. 근데 [오리고기]는 정말 좋아한다. 많이 접할 수가 없어서 그렇지. 갑자기 [오리고기]를 먹어야겠다 싶었고 또 먹고 싶은 건 꼭 먹어야 하는 성격 덕에 [Village Roast Duck]을 추천받아 가보게 되었다. 

 

출처 : 본인

 

[Village Roast Duck]은 체인인데 나는 접근성이 제일 좋은 [Pavilion] 지점으로 방문했다. 금요일 저녁이었지만 퇴근하고 바로 가서 저녁 먹기엔 약간 이른 시간이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웨이팅은 전혀 없었다. 
 

출처 : 본인

 

가자마자 메뉴를 받기도 전에 먼저 받은 [Soup]은 눈이 땡그래질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무슨 뼈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고아서 찌~인~한 뼈 국물에 약간은 자극적이긴 하나 계속 홀짝이게 되는 마성의 맛, 입맛을 돋우는 맛이었다.
 

출처 : 본인

 
주문하면서도 너무 많은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날만큼은 약간은 욕심을 냈다. [Peking Duck with Pancakes], [Ma Po Beancurd wih Minced Pork] (마파 두부), [Special Fried Rice] (양조우 차오판) 그리고 [Prawn Dumpling Soup]까지. 근데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원하는 건 다 주문했다.

 

출처 : 본인

 

내가 기억하는게 맞다면 어릴 때 중국 여행 가서 먹은 [북경 오리] 외 그 이후 처음인 것 같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확실히 처음이었다. 일부러 [오리 고기]만 먹었는데 껍질이 크리스피하면서 짭짤하니 맛있었다. 그렇지만 역시 [전병]과 함께 나온 오이, 파채와 소스를 올려 돌돌 말아먹는데 최근에 먹었던 어떤 것보다도 맛있었다.

 

메뉴에서 꼭 [Pancake]이라고 쓰여있는 걸로 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리 고기]만 나오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으니 아.묻.따 [Pancake], [전병]과 함께. Half로 시켰는데 이것저것 다른 메뉴들과 함께 해서인지 양이 되게 많다고 느껴졌다. 기대를 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맛있었다. 

 

출처 : 본인

 

다른 메뉴들은 여느 중국 음식점에서 먹는 메뉴들이기도 하고 메인 요리인 [Peking Duck]에 사이드로 곁들여 먹는 음식으로 시켜서 큰 기대도 없었지만 딱 예상 가능한 맛이었다. 다른 메뉴는 시켜도 괜찮은 맛이긴 한데 [Prawn Dumpling Soup]은 굳이 싶은 메뉴라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출처 : 본인

 

마지막 후식으로 [젤리]까지 서빙되었는데 딱 [Koong Wah Tong] 그 맛이었다. 한약 맛이 나는 [젤리]에 설탕물이 부어진 먹자마자 건강해질 것 같은 맛. 처음 딱 서빙되었을 때부터 그 맛을 예상하긴 했는데 역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Pavilion이기도 하고 고급진 맛의 요리들이고 또 가짓수가 많아서 최소 200RM (한화 57,450원 정도)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너무 적게 나와서 놀랐다. 4가지 메뉴를 시켰고 [Peking Duck]까지 주문했는데 총 135.40RM (한화 38,900원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배가 너무 불러서 다 먹지도 못하고 포장까지 했고 그만큼 양도 많고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은 곳에서 이런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건 말레이시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북경 오리]가 생각난다거나 혹은 고급진 맛의 중국 음식을 먹고자 한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곳, [Village Roast Duck]. 

 

맛 : ★★★★☆
가격 : ★★★★★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