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dana Botanical Gardens
말레이시아에서 6년을 살고 드디어 방문한 Perdana Botanical Gardens!



날씨 좋은 날, 패기롭게, 사실 다른 방법은 없었지만, 뚜벅이로써 열심히 걷기 시작했다. Muzium Negara 뒷문으로 나오면 긴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그 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된다.
[Malaysia] - Muzium Negara
Muzium Negara
Muzium Negara가끔씩 관광객 코스프레를 하면 리프레시도 되고, 뭔가 에너지가 다시 차오르는 기분이다. 말레이시아에 산 지 6년째, 매일같이 출근하던 KL 센트럴 근처는 그냥 스쳐 지나가기만 했지
su3260ddmy.tistory.com

도보 환경이 썩 훌륭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못 걸을 정도는 아니다. 말레이시아 자체가 보행자 길이 잘 정비되어 있지 않은 곳이라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게 느껴졌지만, 걸어가는 걸 강력히 추천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무엇보다 구글 맵에 의존해야 하는데, 그래도 길이 헷갈려서 정처 없이 헤맬 수 있다. 그래서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겐 Perdana Botanical Gardens까지 걸어가는 걸 추천하진 않겠다. 말이 길을 건너는 모습은 못 봤지만, 어디선가 말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있었나 보다. 말 조심!





Perdana Botanical Gardens에서 가장 기대했던 건 사실 사슴 공원이었다. 친구랑 수다 떨며 영차영차 걷다 보니 Pintu 10이 나왔는데, 거기가 바로 사슴 공원! 원래 계획했던 길은 아니었지만, 가장 보고 싶었던 사슴을 바로 만나다니, 진짜 럭키비키!



그렇게 울창한 숲을 걷고 또 걷고.


Perdana Botanical Gardens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아닐까 싶은 Perdana Canopy. 주말엔 운동하거나 쉬러 온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고 한다.



그 주변을 걷다가 우연히 만난 무지개! 진짜 요즘 뭔가 있는 건지, (자의식 과잉 미리 ㅈㅅ) 온 세상이 나를 위해 움직이는 듯한 기분. 분수만 봐도 예뻤을 텐데, 무지개라니... 무지개라니... 벅차오름 Max되기도 했고 땀도 많이 나서 그늘에서 무지개를 보며 좀 쉬었다. 힐링.



야자수와 푸릇푸릇한 초록을 볼 때마다 새삼 내가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구나!라는 게 실감 난다.



Perdana Botanical Gardens엔 예쁜 곳도 많고, 유럽 정원 같은 풍경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아무리 오래 살아도 뜨거운 태양 아래 걷는 건 힘들다. 그늘에서 구경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 놀이터는 깨끗하고 생각보다 꽤 넓어서 아이들과 함께라면 정말 즐거울 것 같다.

Perdana Botanical Gardens가 워낙 넓어서 지도를 한 번 봤지만, 방향치인 나에겐 별 의미 없었다. 그래도 가고 싶은 곳을 찾아 뚜벅뚜벅, 뚜벅초.






등산 아닌 등산을 하며 도착한 곳, Taman Orkid Kuala Lumpur. 다른 곳들과 달리 여긴 돈을 쓴 티가 팍팍 나는 곳이었다. 입구부터 돈 냄새가 폴폴 났다.















땀을 뻘뻘 흘리며 간 보람이 있었던 곳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관리할까 싶을 정도로 예쁜 난초들이 가득해서 사진 찍느라 정신없었다. 원래 난초는 관리하기 까다롭다고 들었는데, 아무리 위에 지붕이 있었지만 그래도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괜한 걱정일 거라 믿고 난초 구경, 사진 찍느라 아주 바빴다.



말레이시아의 국화, 히비스커스. 한국의 무궁화보다 히비스커스를 훨씬 더 자주 본 것 같다. 언제 봐도 예쁜 꽃이다. 히비스커스와 무궁화가 비슷한 사촌 같은 관계라는 걸 알게 되니, 왠지 나와 말레이시아의 인연이 더 깊게 느껴진다. (의미 부여)


첨언하자면, Perdana Botanical Gardens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짧은 관광 일정이라면 굳이 추천하긴 어렵다. 하지만 한 달 살기나 2주 이상 길게 머무른다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하다. 자연을 정말 좋아하거나 쿠알라룸푸르에서 공원을 꼭 가봐야겠다는 목표가 아니라면, 추천하기엔 살짝 망설여진다. 만약 방문하기로 했다면, 물 한두 병은 꼭 얼리거나 사서 챙기고, 손수건도 필수로 가져가길 강력 추천한다.
Perdana Botanical Gardens를 떠나기 전, 아쉬운 마음에 찍어본 한적한 아침에서 점심 시간의 풍경. 푸른 하늘을 보니 날씨가 너무 좋아 기분이 업 되다가도, 땀을 뻘뻘 흘리면 힘들고, 그러다 땀을 내고 나면 또 개운한 묘한 기분. 다양한 감정이 스쳐갔지만, 뿌듯하고 알찬 하루였다. 쿠알라룸푸르의 새로운 면면을 알아가는 요즘이 소소하게 행복하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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