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서울
믿고 보는 <박보영>! 그래서 <미지의 서울>도 아무 망설임 없이 보기 시작했다. 이전 작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거의 인생 드라마로 꼽을 만큼 여운이 깊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가 컸다.
[Culture] -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뭘 해도 그다지 그렇게 재미가 있지도 그렇다고 해서 별다를 것 없는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말레이시아로 돌아온 그 순간부터 여태껏 바쁘게 지내다 보니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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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서울>은 한 편당 러닝타임이 1시간 20분 정도로 꽤 긴 편이다. 그런데도 전혀 지루하다는 생각 없이 순식간에 빠져들었고, 스토리에 완전히 집중하게 된다. 중간에 잠깐 정지했을 때 러닝타임을 보고 나서야 이렇게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박보영> 연기 차력쇼라는 말, 진짜 딱이다. 이번 <미지의 서울>은 그냥 <박보영>이 다 한 드라마나 마찬가지였다. 일란성 쌍둥이 1인 2역을 연기하는 것도 모자라, 서로의 삶을 바꾸어 살아가는 설정까지 있어서 평론가들이 말하듯 사실상 1인 4역을 소화한 셈이다. <미지>가 <미래>일 때, <미래>가 <미지>일 때, 서로가 서로일 때 절묘하게 표현해내는 연기를 보면서 정말 감탄을 안 할 수 없었다. 같은 얼굴인데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 나는 <박보영>이라는 배우도 좋아하지만, 무엇보다 그녀의 연기가 정말 좋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밀도 높은 감정 연기,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해 나까지 이입하게 만드는 그 힘, 대단한 것 같다.
*스포주의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르는 거야.
<미지의 서울>에서 반복되던 대사 중 나에게 가장 큰 울림을 준 문장은 포스터에 적힌 이 말이었다. 예전에 접했던 “마음이 과거에 있으면 후회하고, 미래에 있으면 불안해한다. 그러니 마음이 현재에 있어야 행복하다”라는 글귀는 내게 깊은 감명을 주었고, 내가 삶을 살아가는 중심축이 되는 말이다. 이 말은 <미지의 서울>의 주제와도 놀라울 만큼 잘 맞닿아 있다. <미지의 서울>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쩌면 이 단순하면서도 따뜻한 진리를 계속 되새기게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미지의 서울>은 우리 모두가 지닌 결핍과 부족함을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특히 <호수>와 <미지>는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관계로, 비슷한 설정이 다른 드라마에서도 종종 등장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감정의 결이 확연히 다르다. 두 인물이 서로를 통해 조금씩 단단해지고 완전해지는 느낌은 오래도록 깊이 남는다. 뿐만 아니라 <상월>과 <로사>, <분홍>과 <호수>, <월순>과 <옥희>, <충구>과 <호수>, <미래>와 <수연>, <미지>와 <로사>의 서사는 하나하나 따뜻하고 조용히 마음을 어루만진다.
<미지의 서울>의 독특한 매력 중 하나는 엔딩 크레딧이 캠코더로 찍은 듯 올라가는 연출이다.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일으키면서도 동시에 트렌디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상반된 매력이 한 화면에 공존하는 점이 참 신선했고, 그래서 더욱 깊이 기억에 남는다.
용두용미, 12화를 보고 나서는 딱 이 말이 떠올랐다. 이 드라마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미지>와 <미래>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이야기다. 나 역시 그중 하나로, 잔잔한 서사와 깊은 감동을 통해 큰 위로를 받았고 역시 믿고 보는 박보영!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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