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23 Selangor FC VS Jeonbuk Hyundai Motors FC
부제 : 경기가 끝난지 벌써 2주가 되어가지만 현생에 치여 지금에서야 쓰는 경기 관람기
심심할 때마다 마이 말레이시아를 들어가곤 하는데 이번에 내 눈을 이끄는 글이 있었다. 바로 전북 현대 모터스가 말레이시아에 와서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를 (AFC) 경기를 한다는 사실. 무료는 아니었고 성인은 25링깃 (한화 7,860원 정도)이었지만 그 주 통으로 연차였기에 평일이었지만 티켓을 구매해서 가보기로 했다.
전북현대vs셀랑고르FC AFC 챔피언스리그 관람 안내!!
[전북현대-셀랑고르FC AFC 챔피언스리그 관람 안내] 오는 10월 23일 MBPJ스타디움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라운드 전북현대-셀랑고르 팀의 경기가 밤 8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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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그 전날 저녁까지도 티켓이 전송되지 않아 돈을 떼먹힌 게 아닌가 걱정을 살짝 했지만 다행히 무사히 e-티켓을 전달받았다.
경기장은 KL 시내에서는 못해도 30분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Glenmarie 근처에 위치하고 있었다.
*tmi : 처음 말레이시아에 도착해서 정착한 곳이자 코로나 시절을 보냈던 곳이기도 해서 반가웠다.
Glenmarie LRT 역에서도 한 15분 정도는 족히 걸어야 했지만 가는 길에 표지판이 생각보다 잘 되어 있어서 헤매지 않고 경기장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그냥 아무런 생각이 없이 따라가기는 했지만 그래도 경기장이 보이니 그때부터는 약간 설레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말레이시아 홈경기여서인지 경기장 근처에서부터 Selangor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보였다.
생각보다 잘 정비된 경기장에 놀랐다.
한 바퀴를 삥 돌아 도착한 게이트. 게이트에서는 QR 티켓 확인과 짐 검사를 하고 있었다.
경기가 8시라 7시 30분 정도에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는데 벌써 경기장은 Selangor 홈팀의 응원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근엄한 입장식.
난 월드컵도 보지 않고 다른 스포츠에는 관심이 있는데 축구만큼은 관심이 없는 1인으로써 중립적인 입장으로 이 경기를 관람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역시 빼박 한국인인지라 이때부터는 전북 현대 모터스를 응원하고 있었다. 맨 왼쪽은 전북 현대 모터스의 한 줌 팬들.
*여기에 거주하는 팬들인지 아니면 원정을 온 것인지까지는 모르겠지만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골을 넣을 것 같은 순간에는 주구장창 핸드폰을 들고 있어서 골 장면을 영상으로 남길 수 있었다. 권창훈 선수가 골을 넣는 순간!
생각보다 Selangor 팀이 경기 초반부터 몰아붙이기도 했고 초반부터 경기가 Selangor 팀이 우세였던 것 같아서 결과가 조금 예견이 되어 있기도 했던 것 같았고 결국 결과는 Selangor 2: 전북 현대 모터스 1로 졌다. 못해도 무승부가 되지는 않을까 했지만 결국 홈팀의 응원과 더운 날씨는 극복하기 어려웠던 것도 같다.
*1군 선수들이 오지도 않았고 또 그 큰 선수들이 바틱 에어의 좁은 좌석에 껴서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제일 짠했던 거는 어린 친구들의 우렁찬 응원이었는데 Selangor 팀으로부터 한 골을 먹고 나서 그리고 전북 현대 모터스가 약간 밀리는 게 보일 때마다 이 어린 친구들은 목이 터져나가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나중에는 너무 짠해서 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전북 현대 모터스가 승리하길 기원했다. 하지만 또르르...
경기 종료 후 모여있는 전북 현대 모터스 팬들을 위하여 인사하는 전북 현대 모터스 팀.
90분의 경기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렀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다 떠날 때까지도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이날이 경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Selangor 팀의 응원이었다. 열정적인 사람들이 모여모여 응원을 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있었고 즐거워 보였다. 그냥 보는 나도 신이 났는데 본인들이 응원하는 팀이 또 승리를 홈구장에서 승리를 했으니 또 얼마나 신났을까.
경기가 끝난 그 다음날 Google에 경기를 재차 검색해 보니 내가 말레이시아에 있어서 아마 이렇게 승리의 팡파레를 터뜨려준 것 같다. (나는 아닌데...)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말레이시아에서 경기장에 직접 찾아가서 눈으로 경기를 본 그 자체만으로 즐거웠다. 아마 또 이런 경기가 있다면 경기가 평일에 진행되지만 않는다면 또 갈 것 같다. 축구에 관심이 없더라도 직접 가서 보는 건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경기장에서 느낄 수 있는 그 열정, 팀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응원하는 그 열기가 너무 좋아서 그걸 다시 느끼고 싶어 가고 싶은 것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열정적으로 빠져있는 것도 없고 또 무언가에 몰두하고 에너지를 쏟는 게 힘에 부치기도 하고 여러모로 많은 것에 있어 무뎌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래서 오히려 나와 반대로 그런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 그런 열정을 본받고 싶어서 느껴지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그래서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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