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5 2NE1 Asia Tour [Welcome Back] In Kuala Lumpur
학창 시절부터 2NE1을 좋아했다. 2NE1 TV는 빠짐없이 봤고, 노래방에 가면 항상 투애니원은 필수였다. 가사를 잘 보지도 않고 잘 외우지도 못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애니원 노래는 거진 모든 노래의 가사를 알 정도로 2NE1에 빠싹하다.
한국에서 열린 2NE1 콘서트 영상을 보는 것도 즐거웠는데 부러움이 너무 컸다. 처음 월드 투어 스케쥴에서는 말레이시아가 없었는데 혹여나 쇼가 추가된다면 하는 희망을 가졌고 또 만약 현실이 되어 말레이시아에 온다면 꼭 가겠다고 다짐했다.
2024년 12월, 싱가포르 콘서트 소식이 들려왔을 때 친구와 함께 티켓팅을 시도했지만 대기번호 17,000번이라는 현실 불가능한 번호를 보며 좌절했다. 하지만 기다림 끝에 쿠알라룸푸르 공연이 추가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2025년 2월 1일로 확정되었다. 이때 정말 꺄아! 소리를 지르며 드디어 내 차례라는 생각에 티켓팅 준비에 열을 올렸다.
드디어 티켓팅 결전의 날이었다. 웨이팅룸, 바잉 큐, 실제 구매까지 모든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떨리는 마음을 콘서트 세트리스트를 들으며 진정시키며 티켓팅에 참여했다. PC로 두 개의 창을 띄웠지만 렉이 걸려 결국 핸드폰으로 접속했는데, 핸드폰이 훨씬 빨랐다. 핸드폰으로는 거의 한 5분 정도 차이가 나게 늦게 들어갔는데 렉 없이 바로 접속되는 걸 보고 다음번 콘서트 티켓팅은 무조건 핸드폰으로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다행히 이전 데이식스 티켓팅만큼 치열하지는 않았다. 큰 공연장에서 열리는 콘서트라 좌석도 많았고, 덕분에 내가 원하는 좌석을 비교적 빠르게 겟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성공한 티켓팅이라 더 값지게 느껴졌다. 자신감 뿜뿜!
[Culture] - [콘서트] 241006 Day6 3rd World Tour : Forever Young in Kuala Lumpur
[콘서트] 241006 Day6 3rd World Tour : Forever Young in Kuala Lumpur
Day6 3rd World Tour : Forever Young in Kuala Lumpur 갑자기 인스타그램에서 뜬 공연 소식을 보고 나는 입을 틀어막았다. 내가 한때 열심히 들었던 또 이따금씩 계속 즐겨 듣는 가 말레이시아에서 콘서트를
su3260ddmy.tistory.com
결국 내가 투자 가능한 최고 금액의 좌석인 CAT 2를 겟했다. 11시 시작 후 12분 만에 내 차례가 돌아왔고, 15분쯤 좌석 선택과 결제를 끝냈다. 카드 정보를 입력할 때 손이 덜덜 떨렸지만, 이메일로 QR 티켓을 받고 나니 드디어 안심이 됐다.
Pre-Sale이 완판되었고, 공연장이 커서 그런지 티켓팅은 꽤 수월했던 것 같다. 내가 티켓팅에 성공한 이후에도 한 두 번 더 추가로 티켓이 풀렸던 걸로 안다.
드디어 결전의 날, 2025년 2월 1일! 공연은 8시에 시작되었는데, 내가 가본 공연 중 가장 늦은 시간이기도 했다. 체력을 끌어모으기 위해 Lavita 2병을 때려 마셔야 했다.
공항 갈 때나 보던 Bukit Jalil Stadium을 드디어 방문하는 날이 다가왔고 난 미리 가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려고 6시가 안 되어 Bukit Jalil에 도착했다. 근데 뚜둥! 참으로 부지런한 사람들.
온통 2NE1 천지! 투애니원 노래가 흘러나오니 걷기만 해도 신나고 너무 설레였다. 포토월도 있어서 구경해볼까 싶어 갔는데, 역시나 줄이 아주 무시무시했다. 그래서 깔끔하게 사진을 찍는 건 포기했다.
입장과 짐검사는 아주 스무스하게 Pass~
공연장 밖에는 푸드트럭과 음식을 파는 매대로 꽉 차 있었고, 미리 온 사람들은 공연 전에 배를 채우고 있었다. 생각보다 이르게 도착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닌 탓에 목이 마르기도 했고, 공연 중에 목이 마를 것을 대비해 물을 샀는데, 역시 공연장 프리미엄! 600ml 한 병에 6 링깃(한화 약 1,950원)을 지불해야만 했다.
내 자리는 섹션 115였는데, 생각보다 무대와 가까웠다. 왼쪽 무대가 조금 가리긴 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잘 보였다. 2층이라 탁 트인 시야 덕분에 오히려 나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공연까지 시간이 남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공연장을 둘러봤다. 야외 공연장이라 해가 완전히 지지 않은 상태에서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어 앉아있기엔 더워서, 자연스럽게 돌아다니게 된 것도 있었다.
조명이 다 꺼지고 <Come Back Home>의 노래가 공연장에 울려 퍼지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 그때의 감정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서, 다시 생각해도 소름이 돋을 정도다.
<Fire>는 역시 진리! 다리를 찢는 <민지>를 내 두 눈으로 보다니, 감격 그 자체였다.
<I Don't Care>도 정말 질리고 질리게 들었지만 아직까지도 질리지 않는 명곡이다. 하도 들어서 이 정도면 질릴 만도 한데,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매력 있는 신기한 노래다.
2NE1 TV 영상이 나오는 순간, 내 10대가 떠올라서 추억에 젖어들며 눈물이 날 뻔했다. 2NE1 TV를 하나도 빼먹지 않고 꼬박꼬박 챙겨보던 어린 내 모습과 나의 십대가 떠오르면서 울컥했다. 내 동년배라면 분명 이 갬동 포인트를 이해할 것이여.
<Ugly>는 가사가 슬픈데 또 멜로디는 밝아서 또 묘하다. 가사가 슬픈데 멜로디는 밝아서 정말 묘한 매력이 있다. 투애니원의 노래는 모두 다 좋아서 최애곡을 꼽는 게 의미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Ugly>는 정말 띵곡 중 띵곡
<Go Away>는 그냥 들어도 신나는데 꽃가루가 흩날리면 안 신날 수가 있을까... 이거만 영상으로 찍고 난 바로 일어나서 소리 지르며 방방 뛰고 있었다.
다 같이 <놀자!> 외치는게 귀엽기도 하고 좋아서 ㅎㅎ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끝이라는 걸 믿고 싶지 않은 마음과 아쉬움이 너무 커서 자리를 쉽게 떠날 수 없었다. 사람들로 붐비는 통로에서 나가기 힘든 것도 있었지만, 그 여운이 너무 깊어서 힘들긴 해도 집에 가기가 싫었다. 공연이 끝난 후, 그동안의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와서 잠시라도 그 순간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공연이 끝난 뒤, Bukit Jalil Stadium은 사람들로 북적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뚜벅이인 나는 도저히 그랩을 잡을 수 없어서, 한 정거장 떨어진 곳까지 걸어가서야 겨우 잡을 수 있었다. 솔직히, 투애니원이 아니었다면 이곳까지 올 일은 없었을 것 같다. 뚜벅이에겐 정말 쉽지 않은 귀갓길. 그래도 투애니원을 보기 위해 이 모든 걸 감수할 만큼 값진 시간이었으니, 후회는 없다!
2024-25 2NE1 Asia Tour [Welcome Back] In Kuala Lumpur
- COME BACK HOME(intro)
- Fire
- 박수쳐
- Can't Nobody
- DO YOU LOVE ME
- Falling In Love
- I Don't Care
- 나쁜 기집애 (CL solo)
- 멘붕(Mtbd) (CL solo)
- 그리워해요
- 아파
- 살아 봤으면 해
- Lonely
- I Love You
- Ugly
- 너 아님 안돼
- COME BACK HOME
- 내가 제일 잘 나가
- Go Away
- Happy
- Hate You
- 메들리 : Crush / I Don't Care / Ugly / Go Away / Can't Nobody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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