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stretch Nu Sentral
생길 때부터 슬쩍 눈여겨보던 "Dr.Stretch". 예전에는 무슨 돈을 주고 스트레칭을 해 이런 생각이었지만 먼저 결론부터 이야기해보자면 충분히 돈값을 한다. 일본 브랜드이고 스트레칭 및 운동 전문 브랜드라고 하며 고객에게 맞춤형 스트레칭을 진행하여 피로 회복이나 몸의 불균형을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요즘 부쩍 잠만 자고 싶고, 체력도 뚝뚝 떨어지는 게 마사지 생각이 절로 나던 차에 인스타그램에 떡하니 60% 오프닝 세일 소식! 고민은 사치, 바로 예약했다.
회사 끝나자마자 바로 "Dr.Stretch"로 직행! 나는 60분짜리 세션, 77.76링깃(한화 약 25,460원 정도) 옵션으로 선택했다.
먼저 오늘 세션에서 어떤 걸 하게 될지 담당 트레이너가 간단히 설명해줬다. 마사지도 아니고, 도수치료도 아닌… 뭔가 근막을 쫙쫙 풀어주는 그런 무언가. 제공되는 옷도 일반 마사지샵이랑은 달랐는데, 진짜 운동복 느낌의 츄리닝이라 뭔가 진지하게 몸을 쓰게 될 것 같았다.
최근 들어 스트레스를 좀 받았는지 목이 뻣뻣해지고, 승모 쪽도 많이 뭉친 느낌이라 그 부위를 위주로 스트레칭을 하기로 했다. 트레이너 분이 꽤 자세히 설명해주셨는데 솔직히 커뮤니케이션이 완벽하게 되진 않아서 100%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열정만큼은 확실히 느껴졌다.
60분만 받는 것보다는 확실히 90분 세션을 추천하고 싶다. 60분은 상체나 하체 중 한 부위만 집중해서 진행되다 보니, 받고 나서도 뭔가 아쉬운 느낌이 남는다. 옆에서 90분짜리 받고 계신 분들 힐끔힐끔 봤는데, 골반 스트레칭 들어가는 거 보니까 진짜 시원해 보였다.
상체만 받았지만, 그 퀄리티에는 정말 100% 만족했다. 스트레칭이든 요가든 혼자 하면 어딘가 한계가 있고, 솔직히 그 한계치까지 밀어붙이기가 쉽지 않은데, 여긴 그런 걸 강제로 해주니까 훨씬 시원하게 느껴졌다. 나는 라운드 숄더에 역 C자형 목을 가진 체형이라 어깨, 가슴, 팔 쪽을 집중적으로 풀었는데 정말 제대로였다. 팔은 확실히 운동 느낌이 강했고, 목은 마사지처럼 해주셔서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잠들 뻔했다.
근데 사실 다시 갈 생각을 하면 살짝 망설여지기도 한다. 만약 룸처럼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받았더라면 만족도가 훨씬 높았을 것 같은데, 여긴 완전 오픈된 공간에서 모든 게 이루어진다. 배드 간 간격도 가까워서 옆에 누워 있는 고객과 인사라도 할 수 있을 만큼 붙어 있고, 트레이너 분들과의 스몰토크도 많은 편이다. 나는 낯을 가리는 내향 I형 인간이라 이런 분위기가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고, 특히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아는 순간 옆에 있던 다른 트레이너분들까지 말을 걸어오셔서 당황했다.
손님이 들어올 때마다 직원 전원이 인사하고, 나갈 때도 다 같이 인사해주는 모습은 좋게 보면 정말 열정적인 곳이지만, 나에게는 조금 정신없는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심지어 처음과 끝에 내 자세나 유연성 상태를 측정하는 과정도 있는데, 스트레칭을 마치고 다시 측정했을 땐 몸이 확실히 가벼워지고 뻐근함도 사라져서 ‘오, 뭔가 바뀌긴 했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걸 본 트레이너 분이 다른 트레이너 분들께 자랑처럼 전했고, 그 순간 주변에 계시던 모든 트레이너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셨다. 갑작스러운 단체 축하 세례에 얼굴은 벌게지고 마음은 진땀이 났다. 힘든 내향인의 삶.
인스타그램에서 종종 날개뼈를 뽑아 마사지를 해주는 듯한 영상이나 광고를 보곤 했는데, 나도 드디어 "Dr.Stretch"에서 그걸 경험했다. 생각보다 시원하진 않았다. 원래도 마사지를 받으면 가끔 멍이 들곤 하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부담스러운 분위기긴 하지만, "Dr.Stretch"는 한번쯤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몸이 너무 고될 때 또 가고 싶을 정도로, 시술 후의 가벼움이 확실히 느껴졌고, 효과도 어느 마사지보다 훌륭했다. 가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겠지만, 다음에는 골반까지 포함한 90분 세션으로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대신 프로모션 가격일 시.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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