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부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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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드라마] 부부의 세계

by 우니su 2020.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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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2019년 <스카이캐슬> 이후, 정주행을 한 드라마가 <부부의 세계>가 되었다. 2019년은 한국에서 생활할 때라, 마지막 회를 본방사수까지 했는데, 막화를 보고 후회를 많이 했다. 오히려 마지막 화를  보는 게 나았을 수도... <부부의 세계>는 <스카이캐슬>에 비하면 꽤 현실적이고, 답답하긴 해도 납득이 되고, 개연성이 있는 엔딩이었다. 마지막 화 시청률이 28.4%로, 화제성과 파급력 면에서는 <부부의 세계>를 따라올 드라마가 있을지 싶다. 

 

 

출처 : http://tv.jtbc.joins.com/photo/pr10011175/pm10057375/detail/16503

 

 

<부부의 세계>는 영국 드라마인 <닥터 포스터>를 각색한 드라마이다. <닥터 포스터>는 지금 시즌2가 끝난 상태이고 아직 결말이 나오지는 않았다. 원작이 훨씬 더 자극적이라고 하는데, <부부의 세계>도 내 기준 충분히 자극적이었고, 파격적이었다.

 

 

<부부의 세계>는 여성 캐릭터들이 다 끌고 갔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지선우>는 참 똑 부러지고, 완벽했던 사람인데, 자기를 추락하게 했던 또 밑바닥까지 보았던 <이태오>와의 연을 끊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내가 결혼을 해보지도 이혼을 해보지도 않았기에 뭐라 할 처지는 아니지만... <여다경>은 사실 더 몰락하기를 바랐다. 남의 가정을 파탄 냈기에 꼭 돌려받았으면 했으나, <이태오>와 이혼한 후, 아빠의 든든한 배경으로 아무런 어려움 없이 자기 인생을 사는 것 같아 많이 씁쓸했다. <민현서>는 <지선우>와의 끈끈한 서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 친구 자살 이후, 그렇게 갑자기 드라마에서 사라져 아쉬움이 남았다. 그 외에도 <여우회 회장님>, <고예림>, <설명숙>까지, 여성 캐릭터들의 이야기들이 돋보였다.

 

 

<지선우>와 <이태오> 아들인 <이준영> 역할도 기억에 남는다. 외도한 아빠에게는 원망만 하고, 엄마인 <지선우>를 너무 괴롭히는 것 같아, 처음에는 아들이 꼴도 보기 싫었다. 역시 아들이라 공감을 못 하나 싶기도 했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준영이>는 그저 피해자일 뿐이었다.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에, 아빠의 바람을 자기 두 눈으로 보았고, 아빠가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여 엄마가 피 흘리며 기절해 있는 것도 보았다. 부모의 이혼이 <준영이>의 도벽에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지만, 왜 그랬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기도 했다. <이태오>가 자살 시도를 하는 장면까지 목격한 <준영이>가 도망가는 걸 보며, <준영이>의 정신 건강이 걱정되기도 했다. 이혼한 가정의 아이가 받는 고통에 대하여 이렇게까지 자세히 얘기해 준 드라마는 처음이었다.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부부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대사를 꼽으라고 하면 이 대사가 아닐까 싶다. 뭐가 그리 당당한지, 들으면서도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어이가 없었다. <이태오>는 핵폐기물 같은 캐릭터라 굳이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자기 인생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유부남, 유부녀가 사랑에 빠진다면 도덕적으로 심하게 지탄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보다도 더 고통받기를 바라고, 유병장수 하기를 기도한다. 

 

 

그리 통쾌한 결말은 아니었지마는, 다들 하하 호호 참회하며, 행복하게 끝나지 않아 꽤 맘에 드는 결말이었다. 매회 보고 나면 욕이 절로 나오기도 했고, 감정적으로 힘들었지만 그러면서도 끝까지 볼 수밖에 없었던 씁쓸한 드라마였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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