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mic Art Museum Malaysia
본문 바로가기
Malaysia

Islamic Art Museum Malaysia

by 우니su 2025. 6. 25.
728x90
반응형

이슬람 예술 박물관 

 

진짜 예전부터 너무나 가보고 싶었던 곳, 이슬람 예술 박물관. 이전에 Muzium Negara에서 너무 즐겁고 알찬 시간을 도슨트님 덕분에 보낸 이후로, 한국어 도슨트가 제공되는 이슬람 예술 박물관도 꼭 가보고 싶었다.

[Malaysia] - Muzium Negara

 

Muzium Negara

Muzium Negara가끔씩 관광객 코스프레를 하면 리프레시도 되고, 뭔가 에너지가 다시 차오르는 기분이다. 말레이시아에 산 지 6년째, 매일같이 출근하던 KL 센트럴 근처는 그냥 스쳐 지나가기만 했지

su3260ddmy.tistory.com

 

출처 : 본인

 

마이 말레이시아에 글을 올리신 이슬람 예술 박물관 담당자님께서는 도보로 오기엔 조금 어렵다고 하셨지만, 나는야 뚜벅이. 모든게 Boleh Boleh. Pasar Seni에서의 거리가 조금 더 가깝길래 그 곳에서 출발. Pasar Seni Keluar E로 길이 쭉 나있어서 헤매일 일은 없다. 
 

출처 : 본인

 

이슬람 예술 박물관으로 가는 길은 국립 모스크를 가로질러 가면 바로 이어진다. 한 10~15분 정도 걸었는데, 국립 모스크 구경도 하고,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걷는 길이어서 나름 걸을 만했다. 말레이시아는 도보 환경이 정말 그~지같지만, Pasar Seni에서 이슬람 예술 박물관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잘 정비되어 있었다. 다만, 미취학 아동이나 더위에 취약한 아이들과 함께라면 도보는 무리일 듯하다.
 

출처 : 본인

 

그렇게 도착한 Islamic Arts Museum Malaysia. 외관부터 이미 이슬람, 이슬람 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본 박물관은 그야말로 너무 예뻤다.
 

출처 : 본인

 

국립 박물관은 아니다 보니, 입장료는 생각보다 높았다. 어른 기준으로 20링깃(한화 약 6,430원). 하지만 도슨트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이 가격이 납득이 갔다. (나중에 후술)

 

출처 : 본인

 

한국어 가이드는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된다. 나는 별도의 예약 없이 참여했지만, 아이들 방학 기간에는 수요가 늘어나 예약이 필요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수요에 따라 앞으로는 횟수도 점차 늘릴 예정이라고 들었다. 조금 일찍 도착한 관계로 박물관을 먼저 구경해보았다. 박물관 안에 있는 음식점조차도 이슬람 예술 박물관답게 깔끔하고 특색 있었다.

 

출처 : 본인

 

오전 10시 30분, 나와 함께한 지인 외에 두 가족이 하나의 팀이 되어 도슨트님과 함께했다. 국립박물관과 달리, 이슬람 예술 박물관은 사립 박물관으로, 전시된 예술품들은 경매로 직접 낙찰받은 것들이라고 한다. 그러니 티켓 값이 비쌀 수 밖에. 올라가자마자 보이는 천장의 Inverted Dome을 보며, 이슬람 예술에 대해 천천히 배워가기 시작했다. 이슬람 예술은 세 가지 요소를 반드시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1. 아라베스크 문양, 2. 기하학 3. 캘리그라피. 천장의 돔이 이뿐만이 아니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각각의 돔을 통해서도 이슬람 예술의 특징을 엿볼 수 있었고, 그 자체로도 흥미로웠다. 

 

출처 : 본인

 

전시 중 하나였던 건축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마스지드 알하람. 이슬람에서 가장 성스러운 사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사원이라고 한다. 이곳은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가 태어난 장소이기도 하고, 무슬림들이 하루 다섯 번 기도할 때 방향을 맞추는 기준이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 방향이 바로 메카를 기준으로 정해진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출처 : 본인

 

그리고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생각보다 훨씬 열려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도, 바로 건축물 때문이었다. 종교가 최우선인 건 맞지만, 누가 봐도 절처럼 보이는 건축물이 사실은 모스크인 것을 보면서 굉장히 놀라웠다. 곰곰이 살펴보니 건물 위에 달이 있는 걸 보고 아, 모스크구나 하고 알게 되었지만, 겉으로만 봤을 때는 정말 절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이처럼 이슬람은 종교적 핵심만 지킨다면, 문화적 요소는 각 지역의 특색에 맡긴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내 안의 편견 속 이슬람은 그 어느 종교보다도 신앙심이 깊고 보수적인 종교였는데,
이런 면에서는 또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수용한다는 게 놀라웠다. 열려 있는 듯 닫혀 있고, 닫혀 있는 듯 또 열려 있는,
참으로 오묘한 종교라는 느낌이 들었다.

 

출처 : 본인

 

모스크 안에 항상 존재하는 미흐라브. 메카 방향인 키블라를 따라 벽면에 배치되어 있고, 이 또한 1. 아라베스크 문양 2. 기하학 3. 캘리그라피 세 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 이 옆에는 밈바르라고 해서 교회로 치면 목사님이 설교하는 설교단에 해당하는데, 특이한 점은 이슬람에서는 저렇게 계단 형태의 밈바르에 앉아서 설교를 진행하신다고 한다. 
 

출처 : 본인

 

이슬람 건축과 장식 예술에서 자주 등장하는 타일과 캘리그라피 작품들도 인상 깊었다. 아랍어를 전혀 모르는데도, 아랍어로만 쓰여진 타일들을 보고 있으면 묘하게도 그 안에서 예술적인 감각이 뿜뿜 느껴진다. 
 

출처 : 본인

 

첫 번째 줄 맨 왼쪽 사진은 양피지에 쓰인 오래된 코란 필사본이라고 도슨트님이 설명해주셨다. 수백 년이 넘은 이슬람 필사본으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물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줄 맨 오른쪽 사진은, 메카의 카아바를 덮는 검은 천 키스와의 일부였는데,
이 작품은 이슬람 예술 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특별히 기증된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성지 메카와 관련된 유물이 쿠알라룸푸르에서 전시 중이라는 게 정말 놀라웠다. 가운데 줄에 있는 작품들은 모두 화려하게 장식된 코란들. 이런 코란은 외교 선물로도 사용되었고, 손바닥만 한 미니 코란은 여행 중에 지니거나 부적처럼 간직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출처 : 본인

 

이 섹션은 특히 흥미진진. 전시된 그림들이 모두 사실적인 묘사로 이루어졌는데, 그 이유도 참 놀라웠다. 당시 왕이 문맹이었다고 한다. 왕이 문맹이라는 사실 자체가 좀 띠용?스러웠는데 쨋든 그랬기에 오히려 모든 역사적 사건이나 일상, 기록 등을 그림으로 남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스케치를 맡은 사람, 색을 칠한 사람 등 각자의 역할이 있었고, 이들이 협업해 남긴 그림은 정말 믿기 힘들 만큼 디테일이 살아 있었다. 심지어 발굴된 실제 유물들과 비교해도 형태, 색상, 구조까지 거의 완벽하게 일치했다고 한다. 과장이나 상상이 아닌, 당시를 그대로 기록한 시각적 역사자료 그 잡채. 

 

출처 : 본인

 

그리고 마지막에 보았던 길고 정교한 회화 작품은 정말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감탄스러웠다. 그림이라기보다는 마치 사진처럼 생생하고 정밀한 묘사였다. 순간적인 상황을 캡쳐해서 이정도의 크고 또 긴 그림을 그렸다는 게 믿기 힘들어서 어떻게 그렸지?라는 물음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출처 : 본인

 
재밌었던 전시품 중 하나. 이건 당시 사용되던 파리채였다고 한다. 처음엔 호신용 지팡이인 줄 알았는데, 상상도 못 한 정체가 파리채라니? 의외의 물건에 의외의 용도라 웃음이 났다.

 

출처 : 본인

 

그리고 또 하나 눈에 띄었던 건 보석 장신구들. 얼마나 부유한 시대였는지를 보여주는 듯, 정말 다양한 보석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놀라웠던 건 단순히 겉면만 화려한 게 아니라, 뒤쪽까지도 예술적인 디자인을 포기하지 않고 세심하게 장식되어 있었다는 점. 예나 지금이나 과시는 인간 본능인가 싶기도 했고, 장식에 대한 집요한 미적 감각이 느껴졌다. 

 

출처 : 본인

 

다음은 캘리그라피 섹션. "이게 아랍어라고?" 싶을 만큼 다양한 필체들이 있었다. 한자에 익숙한 나는 아무리 봐도 중국어나 한자처럼 보였는데, 이걸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돌려서 보면 확실히 아랍어의 구조와 흐름이 보였다. 아랍어의 유연한 곡선과 독특한 흐름은 정말 예술 그 자체였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건 도자기. 이슬람 문화권에서 도자기는 큰 인기를 끌었는데, 아랍어를 모르는 아시아 장인들이 아랍어를 도자기에 새기다 실수를 자주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에는 중앙의 아랍어 문구 부분을 비워두고, 해당 지역의 이슬람권 사람들이 직접 문구를 채워 넣도록 제작되었다고 한다. 이건 도슨트님의 설명이 없었다면 절대 몰랐을 디테일이라, 더 흥미로웠다. 

출처 : 본인

 

이슬람 예술 박물관의 하이라이트. 이 돔은 말레이시아적 특색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이슬람 예술의 3요소인 1. 아라베스크 문양 2. 기하학 패턴 3. 캘리그라피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의 국화인 히비스커스까지 함께 그려져 있다. 정말 박물관의 상징 같은 존재였다.
 

출처 : 본인

 

마지막, 도슨트님이 진짜 마지막이에요~ 하면서 보여주신 인상 깊은 전시품이었다. 전쟁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던 부녀자들을 위한 눈물병이었다. 그리운 마음을 담아 흘린 눈물을 이 병에 모아 두었다는 이야기는 지금 시대에는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긴 해도 그 당시를 생각해보면 뭐... 

 

이번에도 역시, 도슨트님의 설명과 함께한 박물관 투어는 즐거움 그 자체였다. 아이들이 함께한 투어였던 만큼, 도슨트님께서 퀴즈도 자주 내주시고, 아이들과 어른 모두를 만족시키는 열정 가득한 해설 덕분에 많은 흥미로운 사실들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전해주시는 정보 하나하나에 진심이 느껴졌고, 본인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꼭 전달하고 싶어 하시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덕분에 나 역시 쉴 틈 없이 박물관 곳곳을 누비게 되었다. 원래 예정되어 있던 시간은 60~90분 정도였지만, 결국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지식과 이야기들을 선물받았다. 하지만 확실히 느낀 점 하나. 1시간 30분 이상 박물관에서 서서 관람하는 건 내 발바닥에 꽤 큰 무리가 간다. 가이드가 끝난 후, 스쳐지나간 예술품들은 아쉽지만 뒤로한 채 Bye Bye. 이슬람 예술 박물관, 그냥 둘러보는 것만으론 재미가 반토막. 꼭 도슨트님과 함께 하시길. 심지어 무료!
 

 

-Fin.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