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 Negara Malaysia
미루기 대마왕! 2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올리는 말레이시아 동물원 후기이다. 남는게 시간인 자, 추억 여행을 다시금 시작했다. 근데 진짜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Zoo Negara의 표는 Klook에서 구매했다.
Zoo Negara Ticket (National Zoo of Malaysia) - Klook Malaysia
Book your Zoo Negara ticket here and visit the well-known National Malaysia Zoo, where you can see the adorable giant pandas and many more species of animals!
www.klook.com

일행 4명 중 한 명은 말레이시아 사람이어서, 내국인 표로 한 장을 구매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문제없었고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으며, 신경 쓰는 사람도 없었다. 내국인과 외국인 요금 차이는 거의 2배. 72링깃 (한화 약 23,080원)인데, 솔직히 이 가격이었다면 난 절대 안 갔을 것 같다. 그 정도의 재미나 값어치는 아니었고,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50링깃(한화 약 16,020원) 정도가 상한선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내가 구매한 건 i-Card Holder (Foreigner) Admission Ticket이라는 말레이시아 체류하는 외국인과 외노자들을 위한 티켓이다. That's Me! 이것 역시 아무도 확인하지 않고 문제없이 티켓을 발권받을 수 있었으니, 내국인 티켓 구매가 마음에 걸린다면 이 패키지로라도. 생으로 외국인 요금을 내는 것은 정말 적극적으로 말리고 싶다.



그렇게 트램을 타고 팬더를 찾아 삼만리. 워낙에 Zoo Negara가 넓기도 하고 해서 처음부터 힘을 빼지 않으려고 트램을 타고 출발했다. 이 또한 돈.












트램을 타고 이동하던 중, 출발하자마자 기린을 정말 가까이서 마주쳤다. 그 순간, 유치원생이 된 것처럼 괜히 들뜨기 시작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코끼리 열차를 탔던 기억, 머릿속 깊숙이 넣어뒀던 나의 동심이 다시 피어오르는 기분이었다. 특히 백호가 연못 같은 곳에 들어가 있는 모습은 무슨 캐릭터처럼 느껴져서 유독 인상 깊었다. 그 장면은 시간이 꽤 흐른 지금도, 문득문득 떠오를 만큼 선명하다.






그리고 내가 놀랐던 건, Zoo Negara의 동물들이 생각보다 넓은 공간에서 꽤 잘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코끼리나 기린처럼 익숙한 동물들도 있었지만, 타피르(Tapir)나 호저처럼 평소에 잘 볼 수 없는 동물들도 많아서 그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근데도 마음이 조금 아팠던 건, 아무래도 말레이시아 햇빛이 너무 뜨겁다 보니 동물들이 거의 다 그늘 쪽으로 피해 있다는 점이었다. 사람인 나도 이 날씨에 돌아다니기만 해도 더워서 헉헉대는데, 이 친구들은 에어컨도 없이 그늘에만 의존해야 하니 다들 그늘에 몰려있는 모습을 볼 때는 마음이 또 짠해왔다.














그리고 드디어 마주한 팬더들. 내가 Zoo Negara를 방문했을 때는 마침 한국에서 푸바오 열풍이 한창일 때라 더더욱 기대가 컸고 또 궁금했다. 놀랍게도 말레이시아에서도 팬더들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다. 팬더 하우스도 굉장히 잘 꾸며져 있었고, 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무엇보다도 너무 시원했다. 넓은 동물원을 돌아다니느라 지쳐갈 무렵, 이 팬더 하우스는 진짜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었다. 들어가자마자 에어컨 바람이 솔솔~ 살 것 같은 기분. 그리고 팬더들이 밥 먹는 모습도 보고 뒹굴뒹굴 하는 그 모습도 너무 귀엽고 팬더들을 뭘 해도 그냥 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햇빛도 잘 들고, 공간도 꽤 넓은 데다 뒤쪽엔 작은 폭포까지 있고 놀거리, 쉴 곳 그냥 모든게 완벽한 곳이었다. 무엇보다 시원하다! 팬더들을 위해 이 정도로 세심하게 공간을 마련해뒀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꽤나 감명 깊었다. 귀한 친구들이라 관리가 잘 되어있었을 것도 같았는데 솔직히 말레이시아에서 이 정도까지 기대하진 않았던 내 무지함도 동시에 느꼈다.
사실 내가 팬더를 보며 제일 부러웠던 순간은 이 영상 찍을 때였다. 누워서 대나무를 뜯고만 있어도 귀엽다 해주고, 먹는 것조차 예쁘다며 사랑을 한가득 받는 모습.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받는 삶이라니.
앉아서 먹는 거는 또 이 자체로 귀엽네.
누워서 벅벅 긁는 이 모습도 그냥 생긴 것만으로도 귀여움 폭발. 주접을 안 떨 수가 없었다. 하지만 팬더 하우스에서는 팬더들이 거슬리지 않게 조용히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입틀막하고 숨죽이며 있었다. 마지막에 다리 올리는 것까지, 한 장면 한 장면이 죄다 씹덕 포인트.


본인들이 귀엽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는 게 분명하다. 아니, 그렇지 않고서야 말이 되질 않는다. 존재 자체가 매력덩어리. 이 엉덩이와 저 귀염뽀짝한 포징은 진짜 아이돌보다 더한 듯. 유죄다, 유죄. 푸짐하고 포근해 보이는 저 엉덩이 너무 토닥토닥 해보고 싶다. 얼마나 퐁실퐁실할지. 다시 봐도 이 엉덩이 사진은 내 최애 사진이다.



더운 것도 더운 거지만, 팬더들이 너무 귀여워서 몇 번이고 팬더 하우스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고, 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안쪽에서 팬더들이 먹는 영양 간식, 일명 팬더 케이크도 볼 수 있었는데 생김새부터가 아주 퐁실퐁실, 딱 팬더 엉덩이처럼 생겼다. 팬더 하우스의 마무리는 역시 기념품샵. 하지만 이런 귀엽고 자질구레한 것들에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1인. 보는 걸로 충분했다.









침팬지나 오랑우탄 같은 유인원들을 보면 기분이 좀 묘하다. 딱히 무섭다기보단… 어딘가 불편한 느낌. 흔히 말하는 ‘불쾌한 골짜기’ 같은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유인원 구역을 지나 마지막으로는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곳에 도착했다. 슬슬 다리도 아파오고 체력도 바닥났지만, 그 넓은 들판에서 자유롭게 쉬고 있는 동물들을 보니 괜히 부럽기도 했다.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그늘에 앉아 있는 모습, 그리고 걱정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 이상하게 평화로워 보여서, 그냥 마냥 부러웠다.
출구 쪽에는 작은 아쿠아리움이 있었는데, Zoo Negara 전체 중 가장 관리가 부족한 공간처럼 느껴졌다. 전체적으로는 동물 관리나 케어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인상이 강했지만, 아쿠아리움만큼은 그 수준에 못 미쳐 아쉬움이 남았다. 스치듯 지나가서 가까이서는 못 봐서 그런 걸 수도.
물론 동물원은 인간을 위한 공간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나는 개체 수 보호와 생태 교육의 관점에서 의미 있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다만, 너무 좁거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환경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그런 면에서 Zoo Negara는 규모도 크고, 동물들도 비교적 여유 있는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어 오히려 좋았던 곳으로 기억되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욱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는 곳이고, 충분히 갈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 말레이시아의 햇빛은 진짜 상상 이상이니, 모자, 얼음물, 손수건은 무조건 필수!
*강조 :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생 외국인 전용 티켓은 돈이 너~어~무 아까워요. 젭알, Please. 최대한 저렴한 티켓으로 구매해주세요. 우리 Zoo Negara 재밌고 알차긴 했지만 72링깃 정도 그정도 절대 아닙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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