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처음이라
코로나 19 덕분에 집에만 있다 보니, 원래 관심도 없던 드라마에 눈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를 보지 못하는 성격인 내가, 드라마에 관심을 가지는 걸 보면 참 심심하긴 한가보다. 나에게 드라마는 길기도 하고, 집중 자체가 잘 되지도 않는다. 또, 한 6회까지만 되어도 질림을 느끼는 탓에, 항상 드라마의 결말을 보지 않았다.
근데, 집에만 있다 보니 안 되겠다 싶어서, 오래간만에 드라마를 골랐다. 시간 보내기에는 드라마만 한 게 없으니까. 고른 드라마는 <이번 생은 처음이라>. 하도 호평이 많은 드라마라서 궁금하기도 했고, 사실 별 거창한 이유는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도 드라마를 다 보지는 않았다. 지금 10회를 보고 있는 중에 글을 쓰고 있다. 뭐, 10회까지나 봤으니까. 그래도 반은 넘겼으니까 하며, 노트북 앞에 앉아 벌써 후기 아닌 후기를 작성하고 있다.
이 드라마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잔잔하니 보기가 참 편안하다라고 할 수 있다. 자극적이지 않고, 내 목적에 맞는, 시간 보내기 참 좋은 드라마인 건 확실하다.
30대를 앞두고 있는 나로서는, 극 중에 나오는 주인공들한테 이입이 많이 된다. <지호>가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나의 속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쨋든 공감 가는 대사가 참 많은 드라마이다.
이 착한 드라마에서도 나랑 맞지 않는 부분이 딱! 하나 있다. 결혼, 연애. 뭐 드라마니까. 계약 결혼으로 시작하는 드라마라 어쩔 수 없으니까 하며, 흐린 눈 하고 넘기면서 보고 있는 중이다. 특히, <호랑>, 이 캐릭터의 결혼에 대한 열망은 나를 이따금씩 불편하게 한다. <호랑>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이 커플 얘기가 나올 때면, 나는 열심히 딴짓을 하곤 한다. 이 부분만 눈감고 넘기면 맘에 드는 부분이 훨씬 많은 드라마이니까.
아직 끝까지는 보지 않았지만, 보는 동안은 시간이 아주 잘 흘러간다.
*2020년 4월 11일 업데이트 : 보다 질려서 나에게 이 드라마는 14회로 끝을 맞았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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